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세모그룹 부도 이후 다시 그룹을 일으킨 결과 게열사가 70곳이 파악됐다. 또한 42개 금융사로부터 3747억원을 빌린 것도 나왔다.

권순찬 금융감독원 기획검사국장은 15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일부 금융권의 부당 대출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유병헌 일가의 재산 증식의 배경에는 분식회계와 계열사간 부당 자금거래가 자리잡고 있었다. 권 국장에 따르면 유병언 일가 계열사들은 자산가격을 부풀리는 등 회계분식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18일부터 유씨 일가의 금융회사 특혜대출, 금융회사 대출금 유용, 외화밀반출, 재산 해외도피, 회계분식, 비자금 조성 등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발견했다. 권 국장에 따르면 국내 42개 금융사가 유병언 일가 계열사 70곳 중 46곳에 3365억원을, 유병언 일가와 측근 90명에게 382억원을 빌려주는 등 3747억원을 대출해줬다. 특히 융사들은 유씨 일가 계열사에 수천억원대 대출을 해주면서 완전자본잠식 상태인 회사의 자산건전성을 '정상'으로 분류하는 등 납득하기 어려운 특혜를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금감원은 조사에 따라 계열사가 더 나올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권 국장은 "감사보고서를 공시하는 상장사나 외부감사대상 기업의 경우 관계사를 파악할 수 있으나, 그 외 감사보고서를 공시하지 않는 기업은 자금추적 등을 통해서만 파악할 수 있었다"며 "때문에 관계사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이 확인한 유병언 일가 관계사는 모두 70곳에 이른다. 이들 계열사는 지주사인 아이원아이홀딩스가 천해지(42.8%)를, 천해지가 청해진해운(39.4%)을 지배하는 등 얽히고설킨 지배구조를 나타냈다.

이들 계열사 중 금융회사에서 대출을 받은 회사는 46곳이었다. 문제는 42개 금융사가 유병언 일가 계열사에 대출해준 3700억원대의 대출이 부실 투성이라는 것이다. 미래수익성 과대평가, 한도초과 대출, 대출조건 미이행 방기 등 납득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졌다.

권 국장에 따르면 청해진해운에 대출을 취급한 한 금융사는 담보를 받으면서도 중요사안인 청해진해운의 운항관리능력과 선박우선특권에 대한 검토를 하지 않았다. 기독교복음침례회가 자금잠식으로 은행대출을 받기 어려운 관계사 트라이곤코리아의 채무상환 지원을 위해 대출을 받는 것을 알면서도 자금용도 심사를 생략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대출승인조건이 이행되지 않았음에도 별도 조치가 이뤄지지 않거나 이자가 연체되는 상황에서 특별한 조치 없이 대출기한이 연장되는 등 납득하기 어려운 일들이 발생했다.

신협의 자금 관리는 더욱 심각했다. 일부 신협은 2006년부터 2012년까지 유병언 일가의 인물 4명에 대해 특별한 이유없이 66억원을 송금했다.

계열사간 부당 자금거래도 심각했다. 금감원은 유병언 일가 계열사들이 관계사 종업원을 동원해 자금을 조성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유병언 일가 계열사들은 부당 대출와 분식회계 등으로 끌어모은 자금 일부를 해외로 불법 송금했다. 권 국장은 "외화 유출 과정에서 해외현지법인 자회사 설립신고위무 위반, 투자관계 종료 후 청산보고서 미제출 등 총 16건의 외국환거래법규 위반사항이 적발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금융회사와 임직원의 위법·부당행위에 대해 강력한 제재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검사과정에서 드러난 금융관행과 제도상 문제점에 대해서는 근본적인 개선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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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벙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