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살아도 부정적으로 살기보다 긍정적 생각으로 살아야 행복하다."

14일 오후 6시 서울 종로구 평창동 미국 콩코디아국제대학교 서울캠퍼스 CEO과정(최고위과정) 수강생을 대상으로 가수 현미(77)씨가 '긍정적으로 살아야 행복하다'라는 주제로 특강을 했다.

먼저 가수 현미 씨는 "남편이 있어도, 자식이 존재해도 내 건강은 내가 지켜야 한다"며 "노래를 함으로써 심장, 폐 등 모든 것이 튼튼해진다"고 운을 뗐다.

그는 "노래를 부르면 스트레스도 해소되고, 슬픔 때나 기쁠 때나 부르는 것이 노래"라며 "노래는 나의 하나의 일기장"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현미 씨는 "남자나 여자나 살아가면서 '끼'가 필요하다"며 "'끼'가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가수로 생활한 것이 아니겠냐"고 반문했다.

그는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이 지금 살아가고 있는 것"이라며 "지금 이런 만남과 소통하는 시간을 소중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수 현미 씨는 "남을 미워하지 말고, 누구든지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며 "누구든지 나쁜 것보다 좋은 것을 볼 수 있는 것이 행복이고, 이것이 아름다운 세상으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국회의원들이 미움을 사는 이유가 있다, 자기 소신과 할 말만 하면 되는데 서로 헐뜯은 것을 국민들이 싫어하고 있다"며 "남을 헐뜯는 것이 제일 좋지 못한 행동"이라고 밝혔다.

현미 씨는 "무대에 올라가면 카리스마 있는 가수이지만, 무대에서 내려가면 밥 먹고 화낼 때 화내고 화장실갈 때 화장실 가는, 그런 보통사람"이라며 "나는 특별한 사림이 아니라 여러분과 똑같은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가수 현미(77) 씨는 방송인 엄맹란(78) 씨와 한살 터울이지만 절친(절친한 친구)으로 알려졌다.

그는 "엄앵란 씨와 함께 지나가면 학생들이 엄앵란 씨를 '아줌마'라고 부르고 현미를 '언니'나 '오빠'라고 부른다"며 "이는 두 사람에 평상시 모습에서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손자가 있어도 하고 싶은 대로 천망지축처럼 행동하지만, 엄앵란 씨는 걷는 것도 조심스럽고, 말하는 것도 아줌마같이 행동하기 때문에 나온 호칭"이라고 했다.

현미 씨는 "짜장면, 우동, 비빔밥, 김치찌개 등 음식도 취향이 다르듯, 각자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취향에 맞는 사람도 있다"며 "상대를 인정하는 마음을 가져야 재미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강의시간에 남편 고 이봉조 씨와 관련한 얘기도 들려줬다.

그는 "미8군에서 일할 때 이봉조라는 사람을 만났고, 20년 동안 두 아들을 낳아 남들이 못한 것 다해봤고, 못 가진 것 없이 다 가져 봤다"며 "75년 아들이 초등학교 4학년, 중학교 2학년 때, 남편과 못살겠다고 도망을 나왔다"고 고백했다.

이어 "21살 때 26살인 남편 이봉조씨를 만나 결혼했는데, 20년 후에 딸을 둘 둔 부인이 나타났다"며 "부인이 이봉조 선생보다 5살 연상인 31살이었다, 내가 21살 때 이봉조 씨가 26살이었고 부인이 31살인 셈이었다"고 말했다.

현미 씨는 "20년 동안 가요계 나올 때 이봉조 선생과 부부로 나왔고, 당당하게 살았다"며 "이봉조 선생한테 '당신 나쁜 사람이다'라며 두 아이들은 내가 키우겠으니 부인에게 돌아가라 했다"고 회고했다.

이어 "남편이 술을 만취해가지고 칼을 가지고 함께 죽자고 해 잠옷 바람 맨발로 도망쳐 나와 헤어지게 된 것"이라며 "자식의 아버지이고 나의 남편이고 스승이었기에 방해가 안 되려고 5년간 방송활동 중단했다, 정말 조용히 피해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남편은 혼자 13년을 살다가 56세 때 당뇨와 혈압, 합병증으로 숨을 거두었다"며 "모든 것이 내 탓이고 내가 죄인이라고 생각하며 살았다"고 전했다.

특히 현미 씨는 "이런 탓에 오늘날 까지 이봉조 추모음악회와 이봉조 묘 등 모든 것을 내가 다 관리하고 있다"며 "아이의 아버지고 사랑하는 남편이고 내 스승이었기 때문에 당연한 것이 아니겠냐"고 말했다.

그는 "77년 동안 살면서 '그 때 조금 참아 줄 것'을 하는 후회를 하기도 했다"며 "내가 마음이 너무 곱기 때문에 피해 준 것이다. 인간이라는 것은 후회해도 소용이 없다, 나쁜 여자 같으면 그렇게 안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현미 씨는 "인생살이에 정답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살아가는 것이 가장 현명하게 살아가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까지 씩씩하고 솔직하게 살고 있다"며 "현실은 피할 길이 없다. 팬들에게 나이를 줄인다고 내가 젊어지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방송에 나가도 솔직하게 있는 그대로 말한다"고 했다.

현미 씨는 대한민국 남자들에 대한 얘기로 갑자기 화제를 돌려 강의를 했다.

그는 "대한민국 남자들은 너무 외로워 보이고, 너무 안됐다는 생각이 든다"며 "남자는 끝까지 하늘같이 대해야 하고, 남편을 무시하지 말고 함부로 대하지 말아야한다, 가장이기 때문에 존경을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남자는 하늘이요, 여자는 땅이라는 생각으로 살아야 한다"며 "남자들이 외박했다고 바가지를 끗지 말고 사회활동을 하다보면 타의에 의해 외박도 할 수 있다, 모른 척해주면 남편이 더욱 고마워서 더 잘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남편이 외박을 했을 때 바가지보다 '배신자여! 배신자여! 사랑의 배신자여'라는 노래로 하는 것이 어떻겠냐"며 "힘든 일하고 월급을 갔다 주는 남편에게는 '또 보고 또 쳐다봐도 사랑스런 내 남편아'를 부르면 5번 정도는 안아 줄 것"이라고 했다.

현미 씨는 "사람은 말 한마디에 천 냥 빚을 갚은 다는 말이 있다, 말 한마다가 양식이 되고 치명상이 될 수 있다"며 "여자는 곰 같은 여자가 되지 말고, 여우같은 여자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세상에 완전한 인간이 어디 있겠냐"며 "실수를 보듬어주고 안아주고 그럼으로써 아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요즘 연예계에서 돌고 있는 조크도 들려줬다. 남편들이 퇴직하면 4가지 대학을 나와야 한다는 조크였다. 첫째는 하바드 대학을 나와야 한다(하루 종일 밖으로 돌아다니는 대학). 둘째는 하와이 대학 나와야 한다(하루 종일 와이프를 따라다니는 대학). 세 번째는 동경대학을 나와야 한다(동네 경로당 대학). 네 번째는 지공사랑 수료증이다(지하철을 공짜로 타는 수료증) 등의 조크에 수강생들의 박수갈채가 터져 나왔다.

이날 혈액형이 0형이라고 밝힌 현미 씨는 강의 중간중간에 자신이 인기를 끈 히트가요를 부르며 강의를 이어갔다.

그는 "지나가는 과거는 절대 생각하지 않는 것이 좋다"며 "돈을 뺏겼다고 이불 쓰고 운다고 돈이 돌아오지 않는다, 지금은 지금생각하고, 내일은 내일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고 젊게 사는 비결"이라고 말했다.

특히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현미 씨는 이날 "항상 하나님께 감사하다는 마음으로 살고 있다"며 "21살 때 팝송으로 시작해, 24살 때 '밤안개'로 스타가 돼 오늘날까지 54년을 이 자리를 굳게 지키면서 살아왔다"고 회고했다.

이어 그는 "현재 가요계 현역중 제일 나이가 많고 고참"이라며 "남자라고는 이봉조씨 한사람 보고 살아왔다, 재혼도 기회가 있었지만 아이를 낳으라고 하는 것이 싫었다"고 말했다.

그는 "남편 이봉조 씨와 살 때 나에게 '무대에 올라가면 화려한 생활이니, 평소 생활은 평범하고 검소하게 행동하라'고 했다"며 "결혼하고 남편 이봉조 씨가 볼 때는 남자들과 악수도 안했다. 내가 보수적이기도 하지만 남편을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미 씨는 "당시는 남편에게 섭섭했지만 지금 생각하면 정말 잘해준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 하루가 가면 새날이 다가오고, 고민한다고 그것이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남을 미워하자 말고 긍정적으로 아름답게 살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떠날 때는 말없이'라는 노래를 부르며 강의를 마쳤다.

이날 가수 현미 씨는 자신의 히트곡 '밤안개' '보고 싶은 얼굴' '떠날 때는 말없이' 등과 '남행열차', 팝송 '마이웨이' 등의 노래를 들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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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현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