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텍사스 주에서 사역하던 한 미국 목회자의 자살이 미 교계 목회자 돌봄 사역의 필요성을 환기시키고 있다.

텍사스 주 플라노시 헌터글렌침례교회에서 20년 간 사역했던 킴 홀 목사(Kim Hall)는 지난달(10월) 22일 새벽 플라노 시 한 호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스스로 머리에 총을 쏴 목숨을 끊은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목회자의 자살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올해 8월 플로리다 대형교회(교인 약 8000명) 목회자인 재커리 팀스 목사(Zachery Tims, 42세) 역시 뉴욕 한 호텔에서 숨진 채 발견돼 사회에 충격을 안겼다. 팀스 목사는 1996년 플로리다주 아폽카 시의 데스티니크리스천교회(Destiny Christian Church)를 개척하고, 당시 담임을 맡고 있었다. 그는 2009년 아내와 이혼하고 자녀 4명을 떠나보내야 하는 아픔을 겪었으며, 어린 시절 약물 중독 등 어려운 시기를 보내다 예수님을 영접한 후 변화를 경험한 것으로 알려졌다.

목회자의 자살은 흔치 않은 일이기도 하지만 미국 사회에서 여전히 쉬쉬하는 분위기가 많다. 오클라호마주 털사 사우던힐스침례교회 담임 헤스 헤스터 목사는 최근 일어난 자살 사건과 관련 블로그에 올린 글을 통해 “솔직히 사회의 무관심에 놀랐다. 죽음으로 몰고 간 상황이 어떠했건 간에 우리는 한 동료를 잃은 것”이라며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해 말해야 한다. 무엇이 그를 죽음으로 몰고 갔는가를 조사하자는 것이 아니라 목회하며 살아갈 욕심보다 고통스런 자리를 선택하면서까지 개인적인 고통을 끊을 욕심이 승했던 이유를 들여다 봐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헤스터 목사는 새들백교회에 기반한 목회자 돌봄 사역인 셀러브레잇 리커버리 사역(Celebrate Recovery, 이하 CR)을 6년 전 시작했다고 크리스천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밝히고, 지역 목회자들을 초청하고 있다.

교회 내 사역자들(목회자들)이 개인적 고민과 걱정거리를 자유롭게 털어놓고 소통할 수 있는 교회 분위기를 만드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CR 사역은 성경적 원리와 알콜중독회복 12단계 원리를 복합해 개발됐다.

헤스터 목사는 “수년 간 우리는 침묵 속에 많은 목회자들의 어려움을 간과해 왔다(때로 그것이 그들 자신의 선택에 의한 침묵이었을 지라도). 그들은 자신의 아픔을 소통하고 털어놓는 데 굉장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 사역을 통해 4년 간 나 자신을 치유했다. 나도 깨닫지 못했던 많은 어려움들이 내 안에 존재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며 “더 많은 교회, 단체들이 목회자 돌봄 사역을 시작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다. CR 사역은 1991년 새들백교회에서 시작된 목회자 돌봄 사역의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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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헤스터 #헌터글렌침례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