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주 박사는 재난 현장 속 활동 원칙을 제시하며 '심리적 응급처치'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소개했다.   ©오상아 기자

12일 안산제일교회(담임목사 고훈) 1층 가나홀에서 '세월호 참사 정신적 외상 극복을 위한 대화마당'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안산 지역 교회 교역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날 '세월호 참사의 정신의학적 측면에서의 의미 이해'를 주제로 발제한 이윤주 박사(정신과 전문의, 이화여대 겸임교수)는 재난 현장 속에서 '심리적 응급처치에서 지켜야 할 행동 가이드라인'에 대해 소개했다.

먼저 그는 "처음에는 생존자들을 예의바르게 관찰만 하라. 그들을 간섭하거나 침해하지(intrude) 않도록 한다"며 "그리고는 간단히 어떻게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하는 존중하는 질문만 하라"고 했다.

이어 "종종 관계를 형성하는 최상의 방법은 음식, 물, 담요 등 실제적인 도움을 주는 것이다"고 했다.

또 "생존자들이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면 그들의 말을 경청할 준비를 하도록 하라"며 "침착하고 조용히 그리고 인내심을 가지고 반응적이면서(responsive) 예민하게 이야기를 나누라"고 조언했다.

이 박사는 또한 생존자와 대화할 때 "피해자들이 겪은 일들을 다 알고 있다는 식으로 생각하지 말라"며 덧붙여 "피해자로 하여금 자신의 상황을 상세히 다시 설명하도록(debriefing) 억지로 시키지 말라"고 했다.
또한 "그들이 다 당신과 대화화기를 원한다고 생각하지 말라"며 "생존자가 당신을 만나는 것을 회피하든지, 또는 도와달라면서 완전히 매달릴 수 있다는 양쪽 가능성을 모두 상정하고 만남을 시작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소년의 경우는 "어른대 어른으로 대화하듯이 자신의 생각과 감정, 걱정거리를 존중하고 중요하게 듣고 있음을 보여주라"며 "어린 아이에 경우 지나치게 울거나 불안정한 아이는 잘 적응하고 있는 아이들과 분리하여 있도록 조치하고, 초등학생은 자신의 감정을 언어화하여 표현할 수 있도록 하며 단순한 감정언어(화, 무서움, 걱정됨 등) 최대한 직접적이고 단순한 감정언어를 쓰라"고 했다.

이 박사는 또한 "일차적으로 재난을 당한 사람들 뿐 아니라 그의 가족과 친지, 그리고 이들을 구조하기 위해 활동하고 있는 구조요원들에게까지 관심을 가지고 돕도록 하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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