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수의 복음주의 교인들이 매일 신앙 활동을 위해 시간을 내는 것을 어려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복음주의연맹이 최근 현지 복음주의 교인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서 응답자 가운데 많은 수가 신앙 생활에 매일 시간을 할애하지는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성경 읽기와 기도를 정기적으로 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90%에 달했으나, '매일 시간을 정해 놓고 성경을 읽는다'고 답한 응답자는 50%, '매일 기도한다'고 밝힌 이들은 31%에 불과했다.

응답자들의 87%가 '기독교인이라면 모두 매일 하나님과 함께 하는 시간을 정해서 지켜야 한다'는 데 동의했지만, 42%는 성경을 읽고 기도를 하는 등의 신앙 생활을 꾸준히 이어나가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고 답했다. 특별한 일이 있을 때에만 성경을 찾아보거나 기도를 한다고 답한 응답자도 18% 가량이었다.

이렇게 복음주의 교인들이 매일 신앙 생활을 하지 못하는 이유는 '시간 부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60% 가까이 되는 응답자들이 매일 성경을 보거나 기도하기에는 시간이 충분하지 못하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들 60%의 교인들은 바쁜 삶 가운데서 신앙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디지털 미디어를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스마트 기기 등으로 성경, 묵상, 기도문 등 다양한 기독교 컨텐츠를 제공하는 앱을 다운로드 받아 이동 중에 이용한다고 이들은 밝혔다.

런던에서 교사로 일하고 있는 킴 네핏은 "성경 앱이 나온 뒤로부터 그 전보다 더 많이 성경을 읽을 수 있고 있다. 새로운 기술 발전 덕택에 하나님과 더 나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고 연맹에 전했다.

한편, 연맹은 이외에도 복음주의 교인들의 신앙 생활에 대한 시각을 보여 주는 다양한 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복음주의 교인들의 90%는 '교회 활동에 참여하는 것은 신앙에 유익하다'고 믿고 있으며, 10%만이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다.

또한 93%가 '성경의 말씀이 진리라는 것을 의심해 본 적이 거의 없거나 한 번도 없다'고 답했으며, 70%는 '성경 내용은 오늘날 나의 삶에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러나 동시에 '성경 말씀을 삶에 온전히 적용시키는 것이 어렵다'고 답한 교인들의 수도 82%나 달했다.

이번 조사를 이끈 영국복음연맹의 데이브 랜드럼 목사는 "대다수의 교인들이 매일의 바쁜 일정 속에서도 하나님과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은 매우 고무적이다"고도 전했다.

랜드럼 목사는 또한 "이러한 결과는 교회들로 하여금 바쁘게 살아가는 오늘날 교인들의 필요를 깨닫게 하고 이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게 할 것이다"고도 기대했다.

영국복음연맹 총무인 스티브 클리포드 목사는 한편, "이 설문조사는 교회들에 생각할 주제를 제시하기 위해 실시됐다. 바로 우리가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오늘날 다양한 수준의 신앙을 갖고 있는 교인들을 모두 그리스도의 제자로 양성할 수 있으며,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다른 이들에게 기독교 신앙을 전할 수 있도록 하느냐는 것이다. 그리고 사람들을 어떻게 하면 바쁜 삶 가운데서도 하나님과 만나는 시간을 정해서 지킬 수 있게 할 수 있느냐는 문제 역시 교회 지도자들이 고민해 봐야 할 주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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