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앞바다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에 대한 대중문화계의 애도와 기부가 이어지고 있다.

탤런트 차인표(47)·신애라(45) 부부는 23일 오전 경기 안산올림픽 기념관 실내체육관에 마련된 '세월호 참사 희생자 임시분향소'에서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검은색 옷을 입고 분향소를 찾은 부부는 별다른 말 없이 침통한 표정으로 애도를 표했다.

탤런트 박신혜(24)는 세월호 희생자와 실종자 가족을 위해 모금활동을 진행하는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5000만원을 전달했다.

탤런트 오연서(27)는 대한적십자사에 세월호 침몰 피해자들을 위해 써달라며 1000만원을 냈다. SBS TV 오디션 프로그램 'K팝 스타' 시즌 3 출신 한희준도 1000만원을 기부했다.

영화 '관상'을 제작한 주피터필름의 주필호 대표는 유니세프한국위원회에 1억원을 보냈다.

작곡가 윤일상(40)은 자신의 트위터에 여객선 세월호 침몰 피해자를 위한 헌정 곡 '부디'(세월호 희생자분들을 위한 진혼곡)를 공개했다. 4분여가량의 이 연주곡은 잔잔하면서도 묵직한 분위기다.

가수 안치환(49)은 자신의 노래 인생을 집약한 앤솔로지 앨범 '컴플리트 마이셀프(Complte Myself)' 앨범 발매와 쇼케이스를 미뤘다.

앞서 차승원, 하지원, 정일우, 송승헌도 기부 등으로 피해자를 위한 정성을 보탰다.

가요·공연·영화계는 공연 취소와 연기로 추모 동참을 이어가고 있다. CJ E&M은 여름 열 계획이던 '안산밸리록페스티벌'을 취소했다. CJ E&M 관계자는 "국가적 슬픔 속에 페스티벌을 개최해 즐기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특히 특별 재난 지역으로 선포된 안산시의 입장도 충분히 고려됐다"고 밝혔다.

국립국악원은 세월호 침몰 사건에 따른 애도 분위기를 고려해 이달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 열리는 '해설이 있는 국악 콘서트'(30일)와 5월 '푸른달 축제'의 하나로 마련한 '빛나는 불협화음'(5월9~11일) 공연을 취소하기로 했다.

29일 개관을 앞둔 KT&G 상상마당의 세 번째 문화 공간 'KT&G 상상마당 춘천'을 기념하는 콘서트 '헬로, 춘천'은 6월 중순 이후로 연기했다.

30일 예정됐던 영화배우 장동건(42) 주연의 영화 '우는남자'는 제작발표회를 취소했다. 앞서 17일 제작발표회를 취소던 '인간중독'도 30일까지 공식적인 일정이 없다고 재 공지했다.

류승룡(44) 주연의 영화 '표적'은 언론·배급시사회만 진행한다. 기자간담회와 VIP시사회, 인터뷰를 취소하는 등 홍보를 최소화했다. 그룹 '소녀시대' 써니(25)와 '제국의 아이들' 임시완(26)이 내레이션 한 애니메이션 '리오2'는 17일 예정됐던 VIP시사회를 취소했다. 개봉 전까지 홍보 일정을 진행하지 않는다.

세월호 침몰 사건 이후 대중의 문화 소비는 줄었다. 특히 지난 주말 영화관과 공연장의 관람객들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 지난 주말(18~20일) 영화 관객은 4월 1, 2주차 주말과 비교해 30만 명 넘게 줄었다.

뮤지컬·연극 등의 관객 수치도 떨어졌다. 공연장 관계자는 "기업 마케팅의 단체 관람이나 학생들의 단체 관람이 잇따라 취소됐다"면서 "우리도 관객 관련 이벤트를 모두 중단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와 별도로 세월호의 실(實) 소유주인 유병언 전 세모 회장 일가가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의 주축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 종교에 몸담았던 연예인들에게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가수 A, 탤런트 B, 연극배우 C 등이 구원파에 소속됐거나 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4시까지 세월호 사망자 150명·실종자 152명·구조자 174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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