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하던 '세월호'에서 자신의 구명조끼마저 양보하며 마지막까지 승객들을 대피시키다 꽃다운 나이에 목숨을 잃은 승무원 박지영(22·여)씨를 '의사자'로 지정하고, 국립묘지에 안장하자는 네티즌 청원운동이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침몰사고가 발생한 지 4일째인 19일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는 "세월호 승무원 고(故) 박지영씨를 의사자로 국립묘지에 모십시다"라는 청원 글이 올라와 있다.

아이디 'bruce'를 쓰는 한 네티즌은 10만명 서명을 목표로 현재 청원을 진행 중이다.

이 네티즌은 "아무도 책임지지 않으려는 세태속에서 승무원 박씨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고, 후세에 귀감이 되게 하기 위해 관련 법률에 의해 의사자로 추천한다"고 서두를 열었다.

이어 "박씨가 비록 세월호 승무원이었기는 하지만 정직원도 아닌 비정규직 아르바이트생이었고, 그녀의 임무가 승객의 안전을 책임질 지위가 아니었음에도 최후까지 살신성인의 정신을 보여준 점에서 '의사자' 자격이 충분히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선장이 끝까지 선박에 머물러야 하는 의무를 저버리고 기관장에게 퇴선명령을 하달한 뒤 먼저 탈출해 버린 상황 속에서도 지속적인 인명구조활동을 하다가 숨진 것으로 확인돼 그녀의 책임감있는 행동은 후세에 길이 남겨야 한다"고 호소했다.

한 생존 학생은 "'구명조끼를 왜 입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그녀는 '선원은 탈출순위가 제일 마지막이다. 너희를 다 구하고 나중에 나갈께'라고 말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고인의 헌신적인 모습은 제 목숨 챙기기에 급급해 가장 먼저 구명정을 펼치고 탈출한 선장과 대조를 보이며 실종자 가족과 국민들에게 진한 감동을 주고 있다.

이같은 숭고한 희생정신에 화답이라도 하듯 지난 18일 오전 그녀의 장례식장엔 익명의 한 추모객이 '대한민국 국민' 명의로 조화를 보내 국민들의 가슴을 다시 한번 숙연하게 만든었다.

한편 트위터와 SNS에서도 박씨의 고귀한 희생정신을 기리는 추모글이 수천여건 올라오는 등 추모 물결이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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