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라노 조수미(52)가 2000년 발표한 뮤지컬 음반 '온리 러브'는 클래식계에서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통한다. 100만 장이 넘게 팔리며 클래식 아티스트인 그녀를 일반 대중에게도 각인시킨 계기가 됐다. 이후 드라마 '명성황후' OST 중 '나 가거든' 등을 부르며 가장 친근한 클래식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도이치 그라모폰을 통해 최근 발매한 솔로 앨범 '온리 바흐(Only Bach)'는 이러한 성향의 연장 선상이다. '온리 러브'처럼 '온리'를 앞세운 이 앨범은 조수미가 처음 녹음한 바흐 아리아 레퍼토리다. 바흐 작품 중 가장 널리 알려진 '예수는 인간 소망의 기쁨(Jesus bleibet meine freude)', 바흐·구노의 '아베 마리아(Ave Maria)' 등의 아리아들이 수록됐다.

일반적으로 소규모 오케스트라 반주와 함께 자주 연주되는 곡들이다. 이번 앨범에서는 기타와 바이올린을 위한 편곡으로 신선감을 더했다. 특히 재독 작곡가 정일련의 손에서 탄생한 기타 편곡은 오케스트라를 연상케 한다.

'음악의 아버지'인 바흐를 새롭게 해석, 클래식 입문자뿐 아니라 마니아까지 혹하게 만드는 묘를 발휘했다.

조수미는 17일 "바흐의 오리지널리티는 살리되 현대인들이 거부감 없이 익숙하게 들으려면 어떻게 할까 생각을 많이 했다"면서 "새로운 편곡을 하자, 많이 알려진 곡으로 하자는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스페인 기타리스트 마르코 소시아스가 기타를 연주했다. 바이올리니스트 김수연이 힘을 보탰다. 이들의 코럴 전주곡도 들을 수 있다.

1986년 베르디 오페라 '리골레토'의 '질다'역으로 이탈리아 트리에스테 베르디 극장에서 성공적으로 데뷔한 조수미는 세계적인 지휘자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1908~1989)으로부터 '신이 내린 목소리'라는 극찬을 받았다.

클래식계 거장이지만, 대중과 접점도 꾸준히 유지해왔다. 지난 달에는 다국적연주자들로 구성된 '뉴욕클래시컬 플레이어스'(NYCP)와 함께 뉴욕 맨해튼, 뉴저지, 워싱턴DC, 로스앤젤레스 등 미국 4개 도시에서 무료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만만찮은 티켓가격으로 공연장을 찾기 어려운 청중들을 위한 공연으로 큰 호응을 얻었다.

소치동계올림픽 폐막식에서 '아리랑'을 부른 것을 비롯해 런던도서전 코리아마켓포커스 기념 리셉션, 예정된 인천아시안게임 개막식과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까지 국가적인 행사에 빠짐없이 초청도 받는다.

세계 곳곳에서 학생들을 위한 마스터클래스를 열고 있는 조수미는 5월7일 자신의 모교이기도 한 이탈리아 산타 체칠리아 음악원에서 이를 진행한다. 벨칸토 창법의 1인자인 그녀가 벨칸토의 본고장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은 실로 놀랄만한 일이다.

조수미는 학생들 뿐 아니라 젊은 음악가를 소개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지난 해 파크콘서트에서 앙상블 '로티니'와 함께 무대에 올랐던 그녀는 진행 중인 전국 투어 '보이스 오브 스프링'으로는 피아니스트 안드레이 비니셴코, 바이올리니스트 안나 페도토바, 기타리스트 드니스 성호 얀센스 등 젊은 뮤지션들과 함께 하고 있다.

조수미는 20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전후로 18일 대구시민회관 그랜드콘서트홀, 22일 광주문화예술회관, 26일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무대에 오른다. 이 공연은 한국과 독일과 프랑스, 영국 등 7개국 작곡가의 곡을 그 나라 언어로 부른다. 지난해 6월 프랑스 파리 샤틀레 극장에서 청중의 기립 박수를 받은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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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미 #온리바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