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홍 목사

2013년 사랑의 쌀 나눔운동에 참여한 단체들이 재정 결산 및 행사 평가 기자회견을 4월 1일 은혜한인교회에서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사랑의 쌀 운동 총괄회장 한기홍 목사를 비롯해, 남가주기독교교회협의회 회장 박효우 목사, 오렌지카운티기독교교회협의회 회장 민경엽 목사, 미주성시화운동본부 상임회장 한기형 목사, 남가주한인목사회 회장 정종윤 목사 등 이 행사의 주관, 주최측 대표들이 참석했다.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한인교회와 사회에서 사랑의 쌀에 기부한 총 금액은 83,893.53달러에 달했다. 이 중 쌀값으로는 49,879달러가 사용됐으며, 활동비로 3,514.75달러, 광고비로 8,480달러, 행정비로 2,253.93달러가 지출돼 총 지출은 64,127.68달러였다. 잔액은 현재 19,765.85달러로 집계됐다. 주최측은 전체 모금액의 83.03%가 쌀값에 사용됐으며 광고비가 10%, 행정 및 활동비가 6.87% 사용됐다고 보고했다.

이들이 쌀값 49,879달러로 구매한 총 쌀은 9,681포였으며 15파운드 쌀의 구매 가격은 시세에 따라 최대 8.50달러에 달하기도 했지만 평균적으로 5.15달러를 유지해 상당히 저렴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쌀 구매에는 전체 재정의 59.46% 밖에 사용되지 않았지만 이를 83.03%으로 기록한 것에 대해서는 현재 잔액 19,765.85달러로 라면을 구매해 부활절에 다민족과 불우이웃에게 전달할 계획이기 때문이라 답했다. 이 행사에 잔액을 사용하고 나면 전체 모금액의 83.03%가 결국 나눔 운동에 사용된 것이란 설명이다. 다만 이 잔액 중 일부는 동포 사회에 감사 인사를 전하는 광고비로 지출할 것이라 단서를 달았다.

행사 총결산을 하는 이 시점에서 잔액이 과도하게 많다는 지적에 대해서 박효우 목사는 "남가주교협이 처음 행사를 주관하다 보니 기부 약정액과 실제 기부액 등에 대한 예측이 부정확해 쌀 구매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답하는 한편, "후원자들이 행사가 마무리 되는 시점까지 계속 후원금을 보내옴에 따라 쌀을 구매할 시간적 여건이 허락하지 않은 것도 이유"라고 설명했다.

전체 재정 중 '10% 이상'이라는 상당히 높은 비율이 광고비로 지출된 것에 대해서 박효우 목사는 "광고 규모에 대한 계획에도 차질이 있었다. 제가 미숙했다"고 해명했고 한기홍 목사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해 홍보가 필요했음을 이해해 달라"고 설명했다.

활동비로 기록된 3,514.75달러에 대해서는 그 사용처가 대부분 모금과 행정을 위해 일한 직원들의 임금으로 사용됐기에 기자회견 중 이 항목의 명칭을 인건비로 정정했다. 이 비용은 2013년 11월부터 2014년 1월까지, 3개월간 이 행사의 전산 작업, 행정 작업 등을 담당한 5명에게 지급된 총액이다.

활동비와는 별개로 기록된 행정비 2,253.93달러는 사랑의 쌀에 부착하는 스티커와 행사용 명함 제작비 1070달러를 제하면 1183.93달러로 주로 각종 사무용품, 식비 등에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모든 발표에 앞서서 한기홍 목사는 최근 남가주교협과 성시화본부 간의 마찰을 염두한 듯, "수년째 동포사회를 섬기는, 이 보람된 행사가 단체들 간에 발생한 갈등으로 인해 그 좋은 의미가 희석되어서는 안 된다"면서 "남가주교협이 주관한 올해 행사의 모든 재정에 대해 15명의 단체장들이 영수증을 확인하고 감사한 결과, 절차상 몇 가지 미숙한 점은 있었으나, 전액 투명하게 지출됐다. 이 운동에 함께 해 준 동포 사회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여기서 한기홍 목사가 지적한 미숙한 점은 주로 성시화본부에서 남가주교협으로 행사 노하우나 데이터들이 잘 인수인계 되지 않아 남가주교협이 불필요한 에너지와 재정을 지출한 부분이었다. 이에 대해 한기홍 목사는 "(남가주교협과 성시화본부 간에) 서로 사과하고 사과 받았다"고 언급했다. 성시화본부의 지난 4년간 행사 재정에 대해서는 "하자가 없이 잘 되었음을 확인했다"고만 말했다.

이에 대해 성시화본부 한기형 목사는 "(성시화본부의 지난 4년 재정에 대한) 모든 서류를 받아 확인했다. 현재 실무자인 이성우 상임본부장이 한국 출타 중이라 구체적 내용에 답할 수 없음을 양해해 달라"고 했다. 그는 "주관처가 남가주교협으로 이관될 때 좀더 행정적으로 매끄럽게 했어야 하는데 제가 불민해서 그렇게 하지 못한 것을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하고 "어찌 되었거나 교협이 살아야 교계가 산다.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개인적으로도 교협을 돕겠다. 그간 일들은 유감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남가주교협은 2013년 행사에 사용된 모든 재정에 대해 영수증 원본과 수표 사본을 첨부해 공개했다. 이에 한기홍 목사는 "2013년 행사는 동포 여러분들의 관심과 후원 속에 성공적으로 투명하게 진행되었음을 확인하고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성시화본부 측은 "이성우 상임본부장이 귀국한 후, 지난 4년 간의 재정을 공개할 의향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내부 조율을 통해 여부를 결정하겠다"고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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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쌀나눔운동 #한기홍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