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구기독교학회 제40차 정기학술대회가 열리고 있다. ⓒ김진영 기자

한국기독교학회(회장 정장복 교수)가 21일 충남 온양관광호텔에서 제40차 정기학술대회를 개최했다. 한국기독교학회는 한국복음주의신학회와 함께 국내 양대 신학회 중 하나로, 매년 가을 전 회원들이 모여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새로운 신학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

‘글로벌시대의 한국신학’을 주제로 열린 이번 학술대회에서 신학자들은 세계신학의 흐름 속에서 한국신학의 위치를 점검하고 구약·신약·역사 등 각 신학 분야에서 한국을 넘어 세계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을 찾았다.

주제발표와 산하 학회별 발표를 통해 다양한 논문들이 소개됐다. 구약분야에선 유윤종 박사(평택대)가 ‘한국의 구약성서 연구동향’을, 신약분야에선 김형동 박사(부산장신대)가 ‘성서비평과 한국교회’를 주제로 발표했다. 실천분야에선 김경진 박사(장신대)가 ‘한국교회 예배의 배경, 윤곽, 그리고 내용’을, 선교분야에선 홍기영 박사(나사렛대)가 ‘민중신학의 선교적 평가’를, 교회사분야에선 황정욱 박사(한신대)가 ‘세계교회사 속의 한국교회사’를 주제로 각각 발표했다. 이 밖에 13개 분야별 논문 등 총 30여 편의 논문들이 발표됐다.

회장 정장복 교수(한일장신대 총장)는 “이번 학술대회는 오는 2013년 WCC 총회를 통해 세계 모든 교회가 한국에 모이기 전 이를 미리 준비하는 자리”라며 “한국교회가 단순히 양적으로만 성장한 것이 아닌 신학적으로도 많은 발전을 이뤘음을 세계교회에 알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훈 목사가 개회예배에서 설교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이날 개회예배에서 ‘말씀의 증언’을 제목으로 설교한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는 “오늘날 많은 신학교들이 진리이신 예수님을 배우고 또 전하기 위해 그 일꾼들을 양성하고 있다. 그러나 어느 때부턴가 진리의 요람이라는 신학교가 이성, 학문주의로 흘렀다”며 “과연 학문의 목적이 무엇인지, 지금까지 우리의 모습이 하나님 앞에서 지성의 탑만을 높이 쌓지는 않았는지 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목사는 “서구의 신학교들이 영성을 잃어버린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진리의 핵심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제대로 알지 못했고 또 그것을 전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많은 신학교들이 십자가의 도를 가르치지 않는다. 학문적 연구 때문에 십자가는 보이지 않고 학문적 업적만 쌓이는 현실이 매우 안타깝다”고 전했다.

이 목사는 “신학이 신학으로만 끝나선 안 되고 그것이 신앙으로 연결될 때 우리의 신학이 진정한 의미의 신학이 될 것”이라며 “이번 학술대회가 다시금 십자가의 영성을 회복하는 귀한 모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학술대회는 22일까지 계속되며 회장 등을 비롯한 임원들을 새로 선출하는 총회는 22일 오전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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