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새정치연합 안철수 중앙위원장은 9일 여야정과 의사협회를 포함한 의료단체, 전문가, 가입자단체가 포함된 '의료공공성 강화와 의료제도 개선을 위한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또 서울시 간첩사건 증거 조작 의혹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에게 특별검사 임명을 촉구하는 한편 새누리당에는 기초공천 폐지를 재차 요구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사들의 집단휴진이 현실화되는 것은 국민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는 일이 아니다"라며 "이 사태의 근본적 원인은 국민과 소통하지 않는 박근혜 정부에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공공의료 확충, 일차의료 활성화, 비급여에 의존하는 수가구조 개선 등 건강보험과 국민보건의 시급한 사안들은 외면한 채 추진하는 원격의료와 의료영리화는 중단돼야 한다"며 "의료의 공공성은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의료인들이 처한 상황과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어떠한 명분도, 어떠한 정당한 요구도 환자의 건강과 생명에 우선할 수는 없습니다. 의료계의 집단휴진 자제를 호소한다"며 "정부와 여당은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의료영리화와 원격의료 정책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 증거 조작 의혹과 관련해 책임자의 처벌과 중립적인 특별검사 임명을 박근혜 대통령에게 촉구했다.

김 대표와 안 위원장은 "만일 검찰의 수사로 부족하다면 정부 스스로 중립적인 특검을 임명해서 한 점 의혹을 남기지 않겠다는 자세를 가져야만 땅에 떨어진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대표와 안 위원장은 "박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이 문제에 대해서 진상을 명백히 밝히고 책임자를 처벌해 다시는 국가기강을 흔드는 이러한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단호한 조치를 취해주길 촉구한다"며 "국가정보원의 증거조작 문제는 우리 사법질서에 대한 신뢰의 근간을 흔들고 더 나아가서 국가 안보와 외교관계에까지 심대한 불안을 초래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이 문제에 대해서도 계속 침묵하고 있고 검찰은 사건 관계자가 자살을 시도한 이후에야 진상규명절차를 수사로 전환하는 안이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며 "외국 정부로부터 우리 검찰이 위조된 자국의 공문서를 증거로 제출했다는 비난을 받는 상황에서 이토록 무책임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새누리당에 대해서는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도 압박했다.

이들은 "새누리당은 지금이라도 기초선거 공천 폐지 약속을 지켜야 한다. 청와대 비서관이 새누리당 기초의원 후보자들을 면접하고 줄세우고 있다는 믿기 어려운 사실이 드러났다"며 "새누리당이 주장한 상향식 공천의 허구가 드러난 것이다. 이제라도 거짓의 정치를 버리고 약속을 지키는 '약속의 정치' 대열에 이제라도 동참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와 안 위원장은 통합신당에 대한 비전도 제시했다.

김 대표와 안 위원장은 "새정치연합과 민주당은 반드시 '약속을 실천하는 새 정치', '민생과 민주주의를 되살리는 새 정치'로 국민의 기대에 보답할 것"이라며 "통합신당은 창당 과정에서부터 지속적으로 새 정치의 비전을 실현할 새로운 정당 구조와 문화를 만들고 앞으로 대한민국이 나아갈 미래 비전을 제시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들은 "통합의 절차가 진행 중에도 민생중심주의 정치가 멈춰져서는 안되고 민주주의가 무너져서도 안된다"며 "통합신당은 오로지 국민의 소리를 경청하면서 정치를 위한 정치가 아니라 국민을 위한 정치에 전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와 안 위원장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과 질의응답에서 정강정책과 관련된 양측의 이견 등에 대한 입장을 내왔다.

김 대표는 정강정책과 관련, "신당을 추진하는 단장역을 우리가 공동으로 맡았다. 그 아래에 정강정책 등을 논의하는 분과를 구성했다. 아직 인선도 끝나지 않았다. 해당 분과에서 구체적인 논의가 있어야 한다는게 우선"이라며 "민주주의와 민생, 한반도 평화라는 양측의 큰 밑그림이 같아서 큰 무리없이 정강정책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명과 관련해선 "진통이 혹시 있더라고 아직 논의도 시작하지 않았다"며 "당명을 담당하는 분야에 대한 인선을 마무리하면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 될 것"이라며 "질문 대부분이 너무나 앞서가고 있다"고 밝혔다.

안 위원장은 통합신당 창당과 관련된 새정치연합 내부진통에 대해선 "신당창당은 새정치를 이루기 위한 큰 그릇"이라며 "이제는 말로가 아닌 행동으로 그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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