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러웨이 골프

국내팬들 앞에 모습을 드러낸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7·캘러웨이)가 재치 있는 입담으로 숨은 매력을 맘껏 발산했다.

리디아 고는 6일 오전 서울 중구 그랜드 앰배서더 서울 호텔에서 열린 '캘러웨이 5스타 토크 콘서트'에 참석했다.

이날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리디아 고는 지친 기색 없이 주어진 질문에 대답해 나갔다. 캘러웨이가 주최한 행사인 만큼 틈이 날 때마다 제품 홍보를 하는 일도 잊지 않았다.

2012년 1월, 14세9개월5일의 나이에 호주투어 뉴사우스 웨일스오픈 정상에 오르며 혜성처럼 등장한 리디아 고는 같은 해 8월 캐나다여자오픈에서 15세4개월2일로 트로피를 들어 올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최연소 우승 기록을 새로 썼다.

세계적인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리디아 고이지만 평소 말투와 일상 생활을 소개할 때는 또래 소녀의 모습과 다를 바 없었다.

"한국에 5번째로 방문하는 것 같다"고 운을 뗀 리디아 고는 "새벽에 오자마자 간장게장을 맛있게 먹고 왔다. 원래 한국 음식을 되게 좋아한다. 제주도에 가면 흑돼지를 폭풍 흡입한다"면서 웃었다.

오랜 해외 생활에도 불구하고 유창한 한국말로 눈길을 끈 리디아 고는 "아빠가 영어를 못하신다. 아빠와 이야기 할 때는 한국말을 한다. 다 아빠 덕분이다"며 미소를 지었다.

캘러웨이 소속 남자 골퍼들의 외모를 평가해달라는 사회자 개그맨 서경석의 질문에는 유연하게 대처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리디아 고 뿐 아니라 캘러웨이의 후원을 받는 이상희(22·호반건설), 배상문(28·캘러웨이), 김대현(26·하이트 진로), 양수진(23)이 동석했다.

리디아 고는 "이상희 오빠는 귀여운 오빠다. 배상문 오빠는 실물이 더 잘 생겼다. 사실 어제 모든 분들을 인터넷에서 찾아봤다"고 소개했다.

오랜 외국 생활의 활력소 중 하나는 한국 TV 프로그램이다. 한창 스타들을 좋아할 나이인 만큼 관심 있는 연예인들의 면면도 화려했다.

리디아 고는 "숙소에 가면 예능이나 드라마를 즐겨본다"면서 "진짜 사나이와 무한도전과 런닝맨, 별그대(별에서 온 그대), 상속자들을 봤다"고 인기 프로그램들을 늘어놓았다.

"송지효 언니와 소지섭 삼촌을 되게 좋아한다. 김수현과 김우빈, 유재석도 좋다"는 리디아 고는 서경석을 힐끔 쳐다본 뒤 "실물을 처음 뵙는데 화면보다는 자상하다. 진짜 사나이에서는 좀 힘들게 나오는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유쾌한 분위기 속 대화를 이어가던 리디아 고는 골프 이야기가 나오자 진지한 자세로 돌변했다.

리디아 고는 "예전에 시험 기간 동안 두 달 정도 골프를 쉬었는데 지루하고 뭔가 빠져있는 느낌이 들더라"면서 "외국나이로 지금 16살인데 11년 동안 골프를 쳤다. 골프는 내 인생의 큰 선물"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또한 "아마추어에서 프로로 전향하면 많은 변화가 있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다르지 않다"면서 "라운드 도중 돈 생각을 하는 것도 아니고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나씩 해 나간다고 생각하니 훨씬 마음이 편해지는 것 같다"고 의젓한 모습을 보였다.

1년 후 대학 진학을 꿈꾸고 있는 리디아 고는 국내 대학에서 학업을 이어가겠다는 뜻도 밝혔다.

리디아 고는 "대학에는 꼭 가고 싶다. 다른 언니들도 LPGA에서 뛰면서 대학을 열심히 다니시던데 나도 그렇게 되고 싶다"면서 "어느 대학에 갈지 모르겠지만 한국에서 다녀보고 싶다"고 견해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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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아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