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가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시기는? 교회의 지역사회 전도가 가장 활성화 되는 시기는? 성도들의 교회 활동 참여, 봉사가 가장 잘 동원되는 시기는? 중형교회 때다. 1백명에서 3백명 가량의 교회일 때다.

"모든 목사는 다 비전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작은 교회일 때는 맨파워가 약해 그 비전을 향해 일할 여력이 없습니다. 생존 모드죠. 이 상태에서는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는 운동을 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그러나 중형교회가 일단 되고 나면 대형교회 되는 것은 금방입니다."

그렇다면 대형교회일 때는? "최근 바나리서치의 보고에 따르면 성도 5백명 이상 대형교회에는 주일예배만 드리고 교회 활동에 참여하지 않는 크리스천이 55%라고 합니다."

나성소망교회 담임 김재율 목사의 말이다. 그는 LA 지역에서 중형교회운동을 주창하고 있는 인물로 이민사회변화연구소 소장, 갈릴리신학교 총장 등을 맡고 있다. 호남신대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유학와 샌프란시스코신학교에서 M.Div. 학위를 마치고 현재 풀러신학교에서 D.Min. 과정에 있는 그는 중형교회 운동에 있어서 '융합'을 강조한다.

가장 빠른 성장율을 자랑할 뿐 아니라 성도들을 가장 잘 목양할 수 있는 규모가 중형교회라고 할 수는 있지만 모든 교회가 중형교회일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러나 건강하게 성장하는 중형교회를 만드는 방법은 여러가지라고 그는 제시한다. 먼저는 대형교회가 지교회로 분립해 주는 형식이다. 익명성 속에 숨어 있는 선데이 크리스천들의 비율을 그나마 줄일 수 있으며 그들의 활발한 전도와 봉사를 기대할 수 있다. 이는 자연히 또 다른 성장으로 이어진다.

또 다른 방법은 소형교회가 통합해서 중형교회를 이루는 방법이다. 맨파워가 강해질 수 있고 재정적으로도 탄탄해져 안정적 성장이 이뤄질 수 있다. 그런데 가장 대표적인 두 방법 가운데 전자는 이미 남가주사랑의교회 등 대형교회들이 시도한 방법이며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후자의 경우는 전자보다 약간 더 많은 인내와 노력을 필요로 한다.

김재율 목사 역시 나성소망교회에 시무하던 중 은혜사랑교회와 통합하며 중형교회로의 비약을 시도했다. 이 과정 중 자신이 담임직을 내려놓는 희생도 했다. 그러나 결과는 성공적이지 않았다. 두 교회가 개체성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물리적 통합만을 시도했기 때문이었다. 두 교회는 하나의 이름 아래 모였지만 성도들은 여전히 물과 기름 같았고 결국 한 무리의 성도들이 떠나면서 통합은 실패로 끝났다.

그러나 이 과정 중 그는 융합이라는 새로운 개념에 착안하게 된다. 통합은 외부적 힘이 필요하다. 경제적 요구든지, 시대적 요구든지 외적인 힘이 가해져야만 통합이 된다. 그 외부적 요인이 약해지면 당연히 다시 해산된다. 그러나 융합은 화학적으로 녹아져서 공동체성을 가진 하나로 변화되는 것이다. 이 융합은 서로 다른 양자가 모순이나 갈등 없이 하나가 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오히려 2개 교회가 통합되는 것보다 4-5개 이상의 교회가 통합될 때 교회 간의 벽이 더 쉽게 허물어지는 융합이 이뤄져 멜팅팟(melting pot)이 되는 것도 이런 이치다.

그래서 3백명 이상의 교회가 되면 모교회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120명 정도가 또 분립해 나가는 식으로 중형교회가 중형교회로 계속 유지되면서 중형교회를 개척해 가는 것이 그가 주창하는 중형교회 운동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교계 안에 존재하는 양극화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현재 그가 시무하고 있는 나성소망교회는 통합 과정에선 비록 어려움을 맛보았지만 융합이란 개념을 통해서 전혀 새로운 도약을 하고 있었다. 그는 "4개 머릿돌" 위에 교회를 이끌고 있다. 첫번째는 기존의 남선교회, 여선교회를 녹여 연령별로 융합시켜 놓았다. 연령대가 비슷하기에 서로 의기투합도 잘 되고 모임도 잘 이뤄진다. 각 연령별로 할 수 있는 전도 목표를 정해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 수 있다. 두번째는 기호별로 성도들을 융합시켰다. 골프, 탁구, 요리 등 각자 좋아하는 것을 함께 하면서 교제하는 것이다. 세번째는 사역별 소그룹이다. 예배 봉사 전도 교제 훈련 등 교회의 중요한 사명을 사역별로 나누어서 그것을 하고 싶은 사람들을 묶어 놓았다. 네번째는 가정별 소그룹이다. 요즘은 다 관계전도를 하는 시대다. 밖에 나가서 사람을 찾아 오는 것도 좋지만 먼저 가족, 친지부터 전도하는 것이다. 이민사회에서 가장 힘든 것이 가족 관계라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이 4가지 머릿돌은 모두 김 목사의 "융합"이란 개념에서 나왔다. "구분되지만 분리되지는 않는다"는 융합의 개념을 교회에 도입한 결과 나성소망교회는 현재 120명이 출석하는 튼튼한 교회로 성장했다. 매주 10-17명이 교회를 새롭게 방문하고 있으며 주일 오후 무료 어린이 오케스트라 교육으로 지역사회 봉사에서 열심이다.

현재는 윌셔와 노튼이 만나는 윌셔팍초등학교(4063 Ingraham St. Los Angeles, CA 90005) 강당에서 주일 오전 11시에 주일예배를 드리고 있으며 학교 맞은편 건물(4055 Wilshre Bl.) 2층에 교육관이 있다. 문의) 213-550-7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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