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계 언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전광훈 목사. ⓒ신태진 기자

기독자유민주당 창당을 주도한 전광훈 목사(청교도영성훈련원장)가 “한국교회의 마지막 선교수단은 정치다. 로마도 미국도 마지막은 정치선교였다”고 말했다.

전 목사는 10일 오후 서울 종로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교계기자 청문회에서 “매년 20만명 정도의 기독교인들이 교회를 떠나고 있다. 교회가 부흥하고 있다면 기독당을 만들지 않았을 것이다. 이제는 혁명적 발상이 필요할 때”라며 이같이 말했다.

교계 언론 기자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청문회는, 다른 패널 없이 기자들이 전광훈 목사에게만 질문과 비판을 던지고 전 목사가 그에 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날 전 목사는 “최근 인터넷 여론조사에서 (기독당을 지지하는 비율이) 8.7%로 나왔다”며 “비례대표 의원 10명을 낼 수 있는 비율이다. 지지율을 끌어올려, 원내 교섭단체가 될 수 있는 21명의 의원을 배출할 계획”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전 목사는 기독당이 친북, 반사회 세력 척결 등 다소 이념적 정책을 내세운 점에 대해 “지금은 친북·반사회 세력들로 인해 국가 존재 자체가 흔들리고 있는 시점”이라며 “한국에는 순수한 의미의 좌파·진보가 거의 없다. 이런 세력들이 득세하면 교회의 설 자리가 없어진다”고 주장했다.

최근 조용기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가 자신은 기독당과 관련이 없다고 발언하는 등 교계 원로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한국교회 지도자 90%가 (기독당을) 강력하게 지지한다”며 “조용기 목사님은 언론 등으로부터 탄압을 받고 있어 혹 기독당에 누가 되지 않을까 하는 염려에서 그런 발언을 하신 것으로 안다. 뒤에선 적극적으로 (기독당을 위해) 기도하고 계실 것”이라고 했다.

기독당을 만들지 않고 국회의원들 중 상당수를 차지하는 기독 정치인들을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선 “만약 그들이 기독교적 가치관에 따른 정책을 폈다면 기독당이 필요 없었을 것”이라며 “당에 소속된 기독 정치인은 자신의 신념보다 당론을 따라야 할 때가 많다. 이것이 기독당이 필요한 이유”라고 했다.

교회 세금 문제와 관련해선 “알고 보면 한국교회에 세금을 낼 만한 수준의 교회가 많지 않다”며 “실제 95%는 비과세 대상이다. 만약 이들에게 세금을 걷는다면 최소생활비 지급 등 정부가 부담해야 할 비용이 더 커진다”고 설명했다.

권력을 쥐기 위함이 아니냐는 비판에 대해서도 “목사들은 정치 하지 않는다. 평신도들을 앞세울 것”이라며 “권력 때문에 기독당을 할 사람은 없다. 사명감으로 하는 것”이라고 했다.

종교간 갈등을 불러올 수 있지 않겠느냐는 지적엔 “역사적으로 종교간 갈등은 이슬람이나 힌두교 등으로 인해 촉발됐다. 기독교가 먼저 갈등을 일으킨 적은 없었다”며 “지난 총선 때도 기독당이 나왔지만 지금까지 종교간 갈등은 없었다”고 일축했다.

아울러 전 목사는 “최근 창당대회를 가졌지만 이는 법적 요건을 갖추기 위한 형식적 행사였다”며 “본 창당대회는 기독정치를 표방하는 나머지 기독당들과 합당한 뒤 제대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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