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한국시각) 러시아 소치 해안클러스터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경기 직후 우승을 확인하고 눈시울 붉히는 이상화.   ©소치(러시아)=뉴시스

'빙속여제' 이상화(25·서울시청)의 첫 금메달이 얼어붙었던 한국의 메달레이스에 제대로 힘을 불어 넣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상화는 12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들레르 아레나 스케이팅 센터에서 열린 2014소치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1·2차 레이스 합계 74초70을 기록,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은 본격 메달 레이스 사흘 동안 메달권 진입이 유력했던 선수들이 연거푸 고배를 마시며 분위기가 얼어붙었다.

대한체육회(KOC)는 올림픽에 앞서 취재진에 배포한 프레스킷의 예상 메달 분석을 통해 우리나라가 이번 대회에서 금 6·은 4·동 4개의 메달을 딸 것으로 전망했다.

이중에서 대회 초반에 몰려있는 스피드스케이팅에서는 금메달과 은메달을 각각 2개씩 수확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계획은 모두 어그러졌다. 시작이 썩 좋지 못했다. 첫 메달 후보로 꼽혔던 이승훈(26·대한항공)은 8일 남자 5000m에서 6분25초61로 26명 중 12위에 그쳐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10일에는 금메달 후보였던 모태범이 네덜란드의 벽에 막혔다. 모태범은 500m 1·2차 합계 69초69를 기록, 밴쿠버대회(69초82)보다 좋은 기록을 냈지만 오렌지 군단에 막히면서 4위에 그쳤다.

같은 날 열렸던 쇼트트랙 남자 1500m에서도 한국은 빈 손으로 돌아왔다.

첫 메달의 중요성은 크다. 대회 중반이나 후반에 나오는 메달과는 달리 선수단 전체의 분위기에 영향을 준다.

이승훈은 지난달 15일 열린 빙상 국가대표 선수단 미디어데이에서 "첫 경기인 5000m는 첫 단추를 잘 꿴다는 의미로 개인과 한국 선수단 모두에 굉장히 중요한 경기"라며 "5000m에 최대한 모든 것을 쏟아붓고 싶다"고 첫 메달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또한 "한국선수단이 5000m 결과에 연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꽉 막혔던 한국선수단의 메달 레이스는 이상화가 금메달을 수확하면서 조금 숨통이 트였다.

이상화는 올림픽기록까지 갈아치우는 압도적인 기량을 펼치며 한국에 소치올림픽 첫 메달을 안겼다.

이상화의 금메달로 단단히 힘을 받은 한국선수단이 메달 레이스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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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