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가 미국에도 0-2로 완패했다.

홍명보(45)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일 오전 7시(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카슨의 스텁헙 센터에서 열린 미국과의 A매치 평가전에서 무기력한 경기력을 보이며 전지훈련 평가전을 마무리했다.

미국과의 역대 상대전적은 11전 5승3무3패로 여전히 우위에 있지만 2000년대 들어선 1승1무2패로 열세다.

홈팀 미국은 국제축구연맹(FIFA)랭킹 14위 팀답게 안정적이면서 확실한 골 결정력으로 탄탄한 전력을 뽐냈다.

한국(53위)은 멕시코 전 처럼 수비에서 문제점을 드러냈다. 측면 수비가 헐거웠고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장면도 잦았다.

한국은 경기 초반에 실점했다. 전반 시작 4분 만에 측면 수비가 무너지면서 크리스 원더롭스키(산호세 어스퀘이크스)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브래드 데이비스(휴스턴 다이너모)가 왼발 슛으로 연결했고 이를 골키퍼 정성룡이 막았지만 흐른 공을 원더롭스키가 머리로 밀어 넣었다.

그러나 한국은 선제골을 내주고 주도권을 내줬던 멕시코전과는 달랐다. 곧장 공세를 펼치며 반격했다.

전반 8분 코너킥 세프티스에서 김주영이 위력적인 헤딩슛으로 미국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고, 18분에는 이근호가 미국의 왼쪽 수비를 무너뜨리며 기회를 잡았다. 크로스바를 넘어갔지만 슛까지 가는 과정이 좋았다.

중반 이후에는 볼 점유율도 높게 가져갔다. 좌우 측면을 적극적으로 공략했고 동시에 김신욱의 높이도 활용했다.

미국은 역습으로 맞섰다. 전반은 미국이 1-0으로 앞선 채 끝났다.

한국은 후반에도 적극적인 압박으로 주도권을 놓지 않았다. 전체적으로 활발함이 살아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움츠렸던 미국의 추가골이 기세를 꺾었다. 이번에도 원더롭스키의 발에서 골이 나왔다.

미국은 후반 15분 스로우 인으로 오른쪽 측면을 무너뜨렸고 주시(스포팅 캔자스시티)의 땅볼 크로스를 쇄도하던 원더롭스키가 오른발 슛으로 연결해 골네트를 갈랐다.

한국의 수비라인이 순간적으로 집중력을 잃어서 허용한 어이없는 골이었다.

홍명보호는 해외 전지훈련을 마치고 3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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