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 위기에 몰린 동대문교회 홈페이지   ©동대문교회 홈페이지

서울시의 동대문성곽공원 부지로 포함돼 철거를 예정으로 문이 닫힌 동대문교회를 지키기 위해 '동대문교회 역사보존추진위원회'가 평신도를 중심으로 결성됐다.

28일 오후 8시 동대문교회 옆에서 '동대문교회역사보존추진위원회' (이강전 기감 장로회전국연합회 회장) 결성을 알리며 촛불기도회를 진행한 이들은 '동대문교회역사보존추진위원회 결성 취지문'을 통해 "교회를 부셔 공원을 만드는 나라는 지구상에 없다"며 "대한민국의 근현대사에 민족을 깨운 '민족 여명의 동산'을 반드시 우리가 지켜야 한다"고 결의를 다졌다.

이날 참석자들은 동대문교회의 현 위치 존치와 서울시의 강제수용 및 철거중단를 위해 기도하며 서울시에 '소중한 문화재가 돌담아래 묻히지 않도록 양심적으로 최선을 다할 것'과 '교회와 다시 협의하여 민족문화의 유산을 후손에게 물려주는데 한 점 부끄러움이 없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날 기도회에서 설교한 강흥복 목사(기독교대한감리회 상계광림교회)는 "동대문 교회는 한국인보다 한국을 더 사랑한 스크랜튼, 헐버트와 손정도 목사가 목회하던 교회였다"며 "독립지사들이 배출된 교회였고 70년대는 평화시장 근로자들의 마음과 정신의 쉼터가 되던 곳이다"고 말했다.

강 목사는 "문화유산이 16점 이상 되는 곳인데 이런 곳을 하루아침에 부셔버릴 수 있는가"라고 서울시를 향해 토로했다.

한편, 교회철거에 반발해 교회측과 대립해 오던 '동대문교회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교회 문이 닫힌 12일 다음날인 13일 새벽부터 매일 7시 예배를 드리고 있으며, 지난 17일 주일에는 오전 11시30분 펜스에 둘러싸인 교회 밖 공원에서 텐트를 쳐놓고 예배를 드렸다.

또한 기감 유지재단은 서울시에 동대문교회 철거 집행 중지를 요청하는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지재단측은 지난 10월 18일 서울시가 서울중앙지법에 낸 명도소송 1심 재판에서 패소해 항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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