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개 미술관이 '미술과 대중, 도시의 소통' 등을 주제로 공동 전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국립현대미술관(관장 배순훈), 소마 미술관(이사장 정정택), 아르코미술관(위원장 오광수) 등 3개 미술관은 오는 10월23일까지 공동으로 '뮤지움 링크_있잖아요 공공 프로젝트'를 청계광장에서 진행한다.

7일 시작된 이번 행사는 미술관들의 공동 목표인 '미술과 대중, 도시의 소통'을 주제로 한 설치작품을 선보이는 청계천 프로젝트와 서로 색깔이 다른 미술관들이 각자 선보이는 3개의 전시로 이뤄진다.

청계광장에 설치되는 양수인 작가의 '있잖아요..'는 영화 속 취조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불투명한 거울로 사방이 둘러싸인 박스 형태의 작품이다.

평소에는 불이 꺼져 있어 벽이 불투명하게 보이지만 밤에 누군가 박스 안으로 들어가면 내부에 불이 들어오면서 안에서는 벽이 거울처럼 보이고 밖에서는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이는 구조다.

시민은 한 명씩 박스 안에서 20초가량 발언할 수 있고 이는 녹음돼 계속 재생되고 나중에 들어온 사람들이 녹음된 의견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더할 수 있도록 했다.

7일 청계광장 인근에서 진행된 간담회에 참석한 작가는 "미국에서 촛불집회 관련 보도를 접하면서 집회 취지에 동의하는지 여부를 떠나 행위 자체가 너무 폭발적이어서 반대 의견을 가진 사람들은 참여할 수 없다는 데 안타까움을 느꼈다"고 작품이 나온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작품 속에서는 시민의 발언이 한번 녹음되면 지워지지 않아 다른 사람들의 발언에 영향을 주려면 내 의견을 더욱 적극적으로 개진하는 방법뿐"이라며 "긍정적인 소통을 이끌어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아르코 미술관에서는 15일부터 10월30일까지 회화, 설치, 사진, 미디어아트 작가 20명의 기획전 '몹쓸 낭만주의'를, 소마미술관은 9일부터 11월20일까지 '조각가의 드로잉'전을 선보인다.

또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분관에서는 10월17일부터 12월4일까지 국내외 미디어 작가 4명의 기획전 '슈뢰딩거의 고양이'가 열린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미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