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나치 세러모니로 징계를 받은 시무니치   ©AP/뉴시스

[서울=뉴시스] 크로아티아 축구 국가대표팀 수비수인 요시프 시무니치(35·호펜하임)가 친(親)나치 세러모니를 해 검찰로부터 벌금 징계를 받았다.

크로아티아는 지난 20일(한국시간)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의 막시미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이슬란드와의 2014 브라질월드컵 유럽지역 플레이오프 2차전 홈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

1·2차전에서 1승1무를 기록한 크로아티아는 아이슬란드를 꺾고 내년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문제는 경기 후 발생했다. 홈팬들 앞에서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지은 크로아티아 선수들은 경기가 끝난 뒤 그라운드에 남아 축하 행사를 벌였다.

크로아티아 대표팀의 최연장자인 시무니치가 소감을 전하기 위해 대표로 마이크를 잡았고 큰 실수를 저질렀다.

시무니치는 관중들을 향해 "조국을 위해"라고 소리쳤고 관중들은 "준비"라고 대답했다.

시무니치가 외친 구호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나치 정권에 협력한 크로아티아의 친나치 세력들이 사용했던 것으로 유럽 지역에서는 이를 매우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이는 결국 문제가 됐다. 크로아티아 검찰은 이날 행사에서 친나치 구호를 사용한 시무니치에게 3200유로(약 450만원)의 벌금형을 내렸다.

검찰은 "시무니치는 자신이 외친 구호가 어떤 뜻을 담고 있는지 알고 있었을 것"이라며 "이는 자칫 인종간의 갈등을 확산시킬 수 있는 매우 위험한 일"이라고 징계 이유를 전했다.

시무니치는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나는 그저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그렇게 얘기했을뿐이다. 다른 뜻은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국제축구연맹(FIFA)은 시무니치의 친나치 세러모니에 대한 추가 징계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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