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국 챔피언인 삼성 라이온즈가 캐벌리(호주)에 5-9로 패하며 2013 아시아시리즈 우승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삼성은 18일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털구장에서 열린 캔버라 캐벌리(호주)와의 대회 준결승에서 적시타 부재와 쏟아진 수비 실책 때문에 연장 10회 끝에 5-9로 무릎을 꿇었다.

시리즈 내내 불거져 나온 집중력 부재 문제가 결국 2년 만의 대회 우승에 도전하는 삼성의 발목을 잡았다.

삼성은 15일 열린 대회 조별리그 1차전에서 볼로냐의 마운드에 막혀 안타를 6개 때리는 데 그쳤다.

7회까지 2-2로 팽팽히 맞서다 이승엽의 3점포에 힘입어 극적으로 승리했을 뿐이었다.

전날 퉁이 라이온스(대만)와의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에서도 삼성은 쉽게 마무리 지을 승부를 연장 10회까지 끌고 간 끝에 우동균의 결승타로 승리를 따냈다.

이날도 삼성은 공수 양면에서 아쉬운 장면을 연출했다.

18일 오후(현지시간)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탈 야구장에서 열린 2013 아시아시리즈 삼성 라이온즈(한국)와 캔버라 캐벌리(호주)의 준결승 경기에서 삼성이 9-5로 패했다. 경기 종료 후 삼성 선수들이 아쉬워 하면서 그라운드를 빠져나가고 있다. 2013.11.18.   ©뉴시스

7회까지 매번 선두 타자가 출루해 득점의 발판을 마련했지만 적시타가 부족했다.

삼성은 0-1로 뒤진 채로 시작한 1회말 공격에서 선두 타자 정형식의 안타와 도루, 박한이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으나 후속 채태인이 병살타를 쳤다.

2회에도 선두 타자 이승엽이 볼넷을 골라 출루했으나 1사 이후 김태완이 다시 병살타를 쳤다. 초반 승기를 잡을 기회를 날려버린 셈이다.

결정적인 패인은 수비 실책이었다.

이날 삼성이 저지른 실책은 모두 4개로, 챔피언답지 못한 모습이었다.

4회에만 유격수 정병곤과 3루수 박석민이 돌아가며 실책 2개를 저질러 허무하게 점수를 헌납했다.

삼성은 5회 간신히 동점을 만들고 연장까지 승부를 이어갔으나 믿었던 안지만이 10회 결승 홈런을 허용했다.

류 감독은 이번 대회 들어 도무지 터지지 않은 타선에 대해 답답함을 드러냈다.

"예측하지 못하겠다"고 쓴웃음을 지은 이유도 이 탓이었다.

결승행이 걸려있던 이날 경기에서는 타선으로도 모자라 수비에서마저 챔피언답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2011년 우승 이후 2년 만에 정상을 탈환하겠다던 삼성의 호언장담은 마지막에 허무하게 끝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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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시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