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발전소 등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군사 타격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하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전면 봉쇄하겠다는 강경 대응을 선언하면서 중동 지역의 긴장이 급격히 고조됐다. 이번 사태는 글로벌 에너지 공급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충돌 가능성을 높이며 국제사회의 우려를 키웠다.

◈트럼프 48시간 최후통첩과 이란의 봉쇄 선언

22일(현지 시간) CNN 보도에 따르면 이란군 총사령부는 성명을 통해 미국이 이란 발전소를 공격할 경우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봉쇄하겠다고 밝혔다. 이란은 단순한 대응을 넘어 파괴된 발전소가 재건될 때까지 해협을 다시 개방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하며 사실상 무기한 봉쇄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번 발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제시한 ‘48시간 최후통첩’에 대한 정면 대응으로 해석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이 일정 시간 내 완전히 개방되지 않을 경우 이란의 발전소와 핵심 에너지 인프라를 폭격하겠다고 경고했다. 양측의 발언이 맞물리면서 군사적 긴장 수위는 한층 더 높아지는 양상을 보였다.

◈이란의 보복 범위 확대 경고

이란군은 미국뿐 아니라 이스라엘과 중동 내 주요 인프라 시설도 공격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스라엘의 에너지 및 통신 인프라를 직접적인 타격 대상으로 언급하며 갈등이 지역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내비쳤다.

또한 이란은 “미국 주주가 참여한 역내 유사 기업들” 역시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며 경제적 이해관계가 얽힌 민간 영역까지 위협 범위를 확장했다. 더 나아가 미군 기지가 주둔한 국가들의 발전소 역시 정당한 군사 목표가 될 수 있다고 밝혀 중동 전역으로 긴장이 확대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란 발전소가 공격받을 경우 중동 주요 에너지 시설이 회복 불가능한 수준으로 파괴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단순한 군사 충돌을 넘어 지역 전체 인프라 붕괴로 이어질 수 있음을 강조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미국의 군사 압박 강화와 타격 시나리오

미국 역시 구체적인 군사 옵션을 언급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마이크 왈츠 주유엔 미국대사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경고가 단순한 정치적 수사가 아니라고 강조하며 이란이 해협을 개방하지 않을 경우 실제 군사 행동이 뒤따를 수 있음을 시사했다.

왈츠 대사는 이란 혁명수비대가 주요 에너지 인프라를 통제하고 이를 전쟁 수행에 활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내 대형 발전소를 우선적으로 타격하는 방식으로 군사 작전을 시작할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구체적인 대상 시설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처럼 미국이 이란 발전소를 직접적인 공격 대상으로 명시하고,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으면서 양측 간 대치 국면은 한층 격화되는 흐름을 보였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현실화 시 글로벌 파장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로, 봉쇄가 현실화될 경우 국제 유가 급등과 글로벌 공급망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란의 봉쇄 선언이 실제 행동으로 이어질 경우 중동 지역뿐 아니라 전 세계 경제에 직접적인 충격이 가해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군사적 충돌을 넘어 에너지 안보와 국제 경제 질서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한 분기점으로 평가됐다. 미국의 군사 압박과 이란의 해협 봉쇄 선언이 맞물리면서 향후 상황 전개에 국제사회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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