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중부 지역을 강타한 초강력 태풍 하이옌으로 피해를 입은 필리핀 중부 지방의 9일 현장 사진. 목재 가옥이 무너져내리며 쏟아진 나무판자가 쌓여 있다.   ©로이터/뉴시스

지난 주말 필리핀 중부 레이테주(州) 주도 타클로반을 강타한 슈퍼 태풍 하이옌(Haiyan)으로 현재까지 이 지역에서 1만2천여 명의 사망·실종자가 나왔으며 420만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필리핀뿐 아니라 세계 역사상 가장 강력한 태풍으로 기록된 하이옌의 위력은 단 사흘만에 타클로반의 주택과 공공 건물들을 포함해 도시 95% 가량을 파괴하기에 이르렀다.

필리핀 당국은 교통과 통신 시설까지도 모두 두절된 상태에서 구조 활동과 수습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가장 큰 고통을 겪고 있는 것은 생존자들이다. 가족들과 사랑하는 이들을 잃은 슬픔뿐 아니라 식품과 위생용품은 물론 대피소 부족으로 시달리고 있으며, 재해의 여파로 치안이 불안정해진 도시에서 약탈까지 자행되면서 이중 삼중의 고통을 겪고 있다.

현재 국제사회가 필리핀을 위한 구호의 손길을 내밀고 있는 가운데, 세계 기독교 구호단체들도 발빠르게 필리핀인들의 고통에 응답하고 있다.

기독교 국제 구호단체 크리스천에이드(Christian Aid)는 대규모의 긴급대책반을 구성해 피해 지역으로의 파견을 앞두고 있다.

현장을 확인하고 온 이 단체 선임 디렉터인 앨윈 자비에는 "이렇게 큰 태풍 피해는 이때까지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며, "피해가 광범위한 지역에 이르고 있으며 도로·항만·항공 시설이 모두 파괴되면서 이 지역 주민들은 고립 상태에 처해 있다"고 전했다.

지역 교회들과의 네트워크를 통해 구호 활동을 펼치고 있는 티어펀드(Tearfund) 역시 현지 필리핀 교회들과 연합해 생존자들을 위해 필요한 물품들을 제공하고, 실종자들을 찾는 데 조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티어펀드의 매튜 프로스트 대표는 "태풍은 물러갔지만 필리핀인들은 극심한 피해로 매우 오랜 세월을 고통 받아야 할 것"이라며, "그들의 삶을 되찾기 위해서는 얼마나 긴 시간이 걸릴지 모른다"고 말했다.

프로스트 대표는 필리핀인들을 위한 세계 교회의 지원을 부탁하는 한편, 기도 역시 절실히 필요로 된다고 강조했다.

"이들의 앞에 놓인 실질적 문제만큼이나 사랑하는 이들을 잃고 겪어야 할 슬픔도 크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이들의 필요해 응답해주시기를 기도할 뿐 아니라 이들의 슬픔을 위로해주시도록 기도해야 한다"고 그는 말했다.

프로스트 대표는 또한 구호활동에 나서고 있는 단체들과 교회들을 위한 기도도 요청했다. 그는 "그들이 현장까지 안전히 도착해서 무사히 활동을 펼칠 수 있고, 만나는 모든 이들에게 소망을 전해 줄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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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하이옌 #태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