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기독교교회협의회(NCCD·회장 원용철 목사)가 최근 대전YMCA 청소년회관에서 ‘교회가 교회 되게, 세상을 새롭게’를 주제로 2026 종교개혁주일 연합예배를 드렸다.
예배에는 한국기독교장로회와 대한예수교장로회, 기독교대한감리회, 대한성공회 소속 교회 성도들과 대전YMCA 관계자, 지역 그리스도인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교단의 경계를 넘어 신앙의 일치를 확인하고, 성장과 물질 중심의 신앙을 돌아보며 복음의 본질을 회복할 것을 다짐했다.
원용철 목사의 인도로 시작된 예배는 유태영 장로(빈들공동체교회)의 기도, 김성태 집사(나무교회)의 성경봉독, 연합성가대의 특별찬양으로 이어졌다. 각 교회 성도들로 구성된 성가대는 ‘희년을 향한 우리의 행진’을 불렀다.
이날 종교개혁주일 연합예배에서는 말씀 선포와 함께 대한성공회 이기찬 신부가 집례한 성찬례도 진행됐다. 서로 다른 교회 전통을 가진 참석자들은 성찬에 참여하며 그리스도의 사랑과 나눔, 교회 공동체의 연대를 되새겼다.
◈“힘의 질서보다 고통에 응답하는 연민을”
김홍한 목사(한국기독교장로회)는 마태복음 8장 1~13절을 본문으로 ‘예수님의 연민’이라는 제목의 설교를 전했다. 김 목사는 로마제국의 지배에 기초한 ‘팍스 로마나’와 미국의 정치·경제·군사적 영향력을 배경으로 한 ‘팍스 아메리카나’를 언급하며, 힘으로 유지하는 질서가 온전한 평화라고 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강자의 힘에 의존하는 안정 속에는 약자의 희생과 배제, 억압이 가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예수님이 보여준 평화는 상대를 굴복시키는 힘이 아니라 고통받는 이의 아픔을 헤아리고 함께하는 연민에서 출발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병환자에게 손을 내밀고 백부장의 간구에 응답한 예수님의 모습을 통해, 그 사랑이 민족과 신분의 경계를 넘어 인간의 존엄을 회복시키는 사랑이었다고 전했다.
김 목사는 교회도 권력과 힘의 논리를 따르기보다 약한 이들의 고통에 응답해야 한다며, 소외된 이웃을 향한 연민을 실천하는 것이 참된 평화로 이어진다고 권면했다.
◈공동기도문 통해 나눔·섬김·생명 존중 다짐
참석자들은 ‘교회개혁 공동기도문’을 함께 낭독하며 한국교회의 모습을 성찰했다. 세상의 빛과 소금이라는 부르심을 잊고 물질과 성장, 권력과 욕망을 좇았던 모습을 돌아보며 “소유보다 나눔을, 성장보다 섬김을, 권력보다 사랑을 선택하는 교회가 되게 하소서”라고 기도했다.
또한 혐오와 차별, 불평등과 갈등으로 상처 입은 사회에서 약한 이들의 곁을 지킬 것을 다짐했다. 참석자들은 “차별보다 존중을, 혐오보다 사랑을, 갈등보다 화해를 선택하며, 정의와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이 되게 하소서”라고 간구했다.
기후위기와 무분별한 개발로 고통받는 창조세계를 위한 기도도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인간 중심의 탐욕을 벗어나 모든 생명과 더불어 살아가는 신앙을 실천할 것을 다짐하며, 말씀 위에 다시 서는 교회와 정의가 흐르는 사회, 생명이 존중받는 세상을 소망했다.
대전기독교교회협의회는 이번 예배를 통해 종교개혁의 정신을 오늘의 삶에서 실천하고, 고통받는 이웃과 피조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것을 함께 다짐했다. 예배는 허연 목사의 축복기도와 김수동 총무 목사의 광고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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