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가톨릭 주교단이 22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비공개 만남 당시 촬영된 기도 장면을 백악관이 동의 없이 공개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주교 12명과 함께 이민 단속, 종교인 비자, 인간 존엄성 등 교계 주요 의제를 논의했다. 그러나 면담 직후 주교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둘러싸고 기도하는 사진과 영상이 당사자들의 허락 없이 외부에 전파되며 갈등이 일어났다. 이번 사안은 11월 3일 중간선거를 앞둔 시점에 불거졌다.
제프리 그롭 밀워키 대주교는 25일 성명을 내고 백악관의 초청을 받아 현안을 다루러 간 자리였을 뿐이라며 선을 그었다. 그롭 대주교는 “이번 모임은 대통령이나 그의 정책 혹은 그가 속한 정당을 지지하려는 것이 아니었다”며 “내가 초래한 고통뿐만 아니라 하느님께 드리는 종교 지도자 집단에 너무나도 신성한 기도가 그런 식으로 악용될 것이라는 점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고 전했다.
아이오와주 디모인 교구의 윌리엄 조엔슨 주교도 비판에 가세했다. 조엔슨 주교는 “현 행정부와 관련된 많은 일은 우리 가톨릭 신앙과 상충한다”며 “당파적 목적으로 우리 모임을 악용한 사람들처럼, 나도 좀 더 교묘하고 덜 순진했더라면 좋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은 사전 허락 여부에 대한 답변을 피했다. 테일러 로저스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만큼 미국 가톨릭 신자들에게 훌륭한 대통령은 없었으며, 그가 이룬 업적이 이를 증명한다”며 종교적 권리, 낙태 반대 운동가 사면, 부모 권리 보장 등을 거론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전쟁 문제를 두고 레오 14세 교황과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지난 4월 레오 14세 교황이 “세상이 소수의 폭군에 의해 황폐해지고 있다. 자신의 군사적·경제적·정치적 이익을 위해 종교와 하나님의 이름을 이용하고, 신성한 것을 어둠과 오물 속으로 끌어들이는 자들에게 화가 있을 것”이라고 비판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교황을 향해 “범죄 문제에 나약하고 외교 정책에서는 형편없다”고 반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