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총회(총회장 정영교 목사, 예장합동)가 교역자 수급 난항과 주일학교 급감이라는 한국 교회의 구조적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총회 평신도 교육사’ 제도를 전격 출범하고 본격적인 행보에 돌입했다.
예장합동 총회와 산하 교육전도부는 27일 서울 강남구 소재 총회회관에서 ‘총회 평신도 교육사 출범식 및 총회 교육부 미래교육위원 위촉식’을 개최했다. 이날 출범식은 한국교회 미래 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자리로, 총회장 정영교 목사가 말씀을 전하고, 교육전도부장 나현규 목사가 기조 발제를 맡았으며, 교육부장 김호성 목사와 총무 박용규 목사가 각각 인사말과 격려사를 전했다.
이날 평신도 교육사 추진 관련 기조 발제를 맡은 교육전도부장 나현규 목사는 제도 도입의 당위성을 입증하기 위해 지난 7월 전국 노회 서기 및 담임목사 문자 발송을 통해 진행된 ‘목회자 요구도 조사’ 결과를 밝혔다. 총 522명의 목회자가 응답한 이번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 교회의 73.8%가 출석 성도 100명 미만의 작은 교회였으며, 주일학교 학생 20명 미만인 교회도 68.6%에 달해 대다수의 현장 목회자들이 체감하는 교회의 위기의식이 극에 달해 있음을 수치로 증명했다.
특히 ‘평신도 교육사가 주일학교 운영에 도움이 되겠느냐’는 핵심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71.9%가 ‘그렇다’고 적극 화답해, 심화되는 사역자 수급 난항을 극복할 현실적이고 시급한 대안으로 깊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아울러 55.1%의 목회자는 “우리 교회 평신도를 교육사로 적극 추천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해 실제 제도 안착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나 목사에 따르면, 평신도 교육사의 교육 과정은 인간의 머리(지), 가슴(정), 손발(의) 프레임을 바탕으로 3대 기둥과 6대 핵심 포스트로 체계적으로 설계됐다. 구체적인 커리큘럼을 살펴보면, 3대 기둥으로는 ▲시대 읽기 및 문화·디지털 시대의 특성을 다루는 ‘통찰’ ▲예배학, 기도 및 말씀 훈련, 큐티(QT)를 심화하는 ‘경건’ ▲순종, 청지기적 삶, 윤리 실천 및 직업 소명을 다루는 ‘실천’이 자리 잡는다. 여기에 각 영역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브리지 역할로서 ▲성경 개론과 기독교 세계관을 다루는 ‘지혜 기르기’ ▲상담 코칭과 심방 돌봄 훈련을 다루는 ‘관계 잇기’ ▲전도 및 설교 교수법, AI 활용법 등 실무 사역 역량을 극대화하는 ‘역량 기르기’ 등 6대 핵심 포스트가 유기적으로 맞물려 평신도 사역자의 역량을 입체적으로 끌어올린다.
이번 프로그램은 기존 성경통신대학의 오랜 유산을 계승하면서, 기획행정국과 교육전도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전면 개편된 ‘교육전도 닷컴’ 온라인 플랫폼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고신총회 및 총신대학교 등 타 교단과 기관의 선진 모델을 철저히 벤치마킹하여, 저비용·고효율의 고품질 선순환 교육 구조를 완성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특히 총회는 중앙집중식 운영에 머무르지 않고, 지방 신학교와의 획기적인 상생 협업 모델을 함께 제시해 주목을 받았다. 총회가 온라인 플랫폼과 통합 시스템을 전폭적으로 무료 제공하고, 지방 신학교는 현장 오프라인 과목 운영과 학생 모집을 담당하되, 등록금의 85%를 지방 신학교에 환원하여 자생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교단과 지방 신학교가 동반 성장하는 건강한 교계 교육 생태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향후 추진 로드맵에 따라 올해 하반기부터 전국적인 홍보와 함께 제1기 교육생 모집에 본격 돌입하며, 오는 2월 25일 성통 교육 졸업식과 동시다발로 제1기 개강식을 개최한다. 이어 체계적인 교육 과정을 거쳐 2028년 2월 첫 수료생을 배출할 예정이다.
앞서 1부 개회예배에서 총회장 정영교 목사는 디모데후서 2장 1~2절을 본문으로 한 설교에서 “대학 때 처음 예수 그리스도를 믿은 저로서 어렸을 때부터 신앙교육을 시키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항상 생각한다. 총회장이 되고서도 복음전파에 힘쓰는 성도들을 어떻게 하면 길러낼까도 큰 숙제다. 그래서 ‘평신도 교육사’ 출범이 제 총회장 출마 공약의 첫번째였다”고 했다.
이어 “몇 년 전 주일학교 학생 500명 정도됐던 중형교회도 최근 4분의 1토막이 났다고 한다. 설상가상으로 교역자 수급 문제도 있다. 한 아이에 믿음이 심기우면 한 가정과 교회를 믿음으로 세울 수 있다”며 “아이에게 주입된 성적 외모 학벌 등의 세속적 가치 오염을 걷어내고 너 존재 그 자체로 사랑하사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알려줘야 한다. 목회자만큼 교육과 열정이 있는 평신도 교육사을 길러냄으로서 교역자 수급문제 해결 및 주일학교의 효과적 교육을 이뤄내 복음 전파의 열매를 잘 일궈내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교육부장 김호성 목사와 총무 박용규 목사는 각각 격려사와 인사말을 통해 “신학생 정원 감소와 목회자 수급난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한국 교회에 평신도 교육사 제도가 실질적이고 가장 가치 있는 대안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편, 이날 총회 교육전도사 전문위원 위촉식도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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