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통협 2026 한국교회 통일선교포럼
한국교회통일선교교단협의회가 서울제일교회에서 2026 한국교회 통일선교포럼을 ‘북한의 신앙의 자유와 한국교회의 책임: 억류선교사 송환에서 북한교회 회복까지’라는 주제로 개최했다. ©다니엘 최 기자

한국교회통일선교교단협의회(회장 김찬곤 목사, 이하 한통협)가 27일 오전 서울제일교회(담임 김동춘 목사)에서 2026 한국교회 통일선교포럼을 ‘북한의 신앙의 자유와 한국교회의 책임: 억류선교사 송환에서 북한교회 회복까지’라는 주제로 개최했다.

포럼은 개회예배, 발제 순으로 진행됐으며 예배는 김진행 목사(한통협 부회계)의 사회로 드려졌다. 한유기 목사(기장 통일선교협의회 부회장)가 대표기도를 드렸으며 임창호 목사(전 고신대 부총장, 장대현중고등학교 교장)가 ‘죽어가는 자를 살리라’(잠언 24:11-12)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임창호 목사
임창호 목사(전 고신대 부총장, 장대현중고등학교 교장)가 ‘죽어가는 자를 살리라’(잠언 24:11-12)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다니엘 최 기자

임 목사는 “성경은 죽음으로 끌려가는 자들을 건져 내고, 살육당하게 된 자들을 구원하라고 말씀한다. 이는 단순히 사람을 살리라는 권면을 넘어, 어려움에 처한 이들을 알면서도 외면하거나 책임을 피하지 말라는 하나님의 명령이다. 오늘날 북한의 지하교회 성도들이 겪는 박해와 고통은 탈북민들의 증언과 여러 기록을 통해 알려지고 있다. 그런데도 우리가 몰랐다고 핑계하거나 관심을 두지 않는다면 하나님 앞에서 책임을 피할 수 없다. 한국교회는 북한의 형제자매들이 겪는 고통을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한국교회는 세계 선교를 위해 많은 헌신을 해왔지만, 정작 북한 선교와 북한 주민들의 고통에 대해서는 충분한 관심을 기울이지 못했다. 해외 선교에는 많은 자원과 인력을 투자하면서도 북한 선교를 전담하는 조직을 갖추거나 지속적으로 기도하고 지원하는 교회는 많지 않다. 디모데전서 5장 8절은 자기 가족과 친족을 돌보지 않는 것이 믿음을 저버리는 일이라고 경고한다. 북한 주민들은 우리가 돌보아야 할 같은 민족의 형제자매다. 이제 한국교회는 외형적인 성과나 교회의 명예보다 고통받는 생명을 구하는 일에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예수님께서는 강도 만난 사람을 외면하지 않고 돌본 선한 사마리아인의 이야기를 통해 ‘가서 너도 이와 같이 하라”’고 말씀하셨다. 생명을 살리는 일에는 시간과 물질뿐 아니라 희생과 헌신이 필요하다. 이제 한국교회는 북한 선교와 통일 문제를 선택적인 관심사가 아니라 반드시 감당해야 할 사명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신학교에서도 북한 선교와 통일을 위한 교육을 강화하고, 교회들은 북한의 지하 성도들과 주민들의 현실을 알리며 기도와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우리 모두 고통받는 이들을 외면하지 않고, 핑계하지 않으며, 생명을 살리는 사명에 더욱 힘쓰기를 바란다”고 했다.

김찬곤 목사
김찬곤 목사가 환영사를 전했다. ©다니엘 최 기자

이어 김찬곤 목사가 환영사를 전했다. 그는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해 주신 모든 분을 진심으로 환영하며, 귀한 만남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북한의 어려운 현실과 여러 국내외 상황을 생각할 때 통일과 북한 선교를 향한 길이 결코 쉽지 않으며, 한국교회의 관심과 참여가 충분하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하나님께서 우리를 통해 뜻하신 역사를 이루어 가실 것을 믿는다. 오늘 모임을 준비하고 함께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리며, 우리가 한마음으로 힘을 모아 북한 선교와 복음 전파의 사명을 감당하는 계기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했다.

김철훈 목사
김철훈 목사(한국교회총연합 사무총장)가 축사를 전했다. ©다니엘 최 기자

이어 김철훈 목사(한국교회총연합 사무총장)가 축사를 전했다. 그는 “2026년 한국교회 통일선교 포럼 개최를 한국교회총연합 38개 회원 교단과 2만 5천 교회가 함께 축하한다. 이번 포럼이 한국교회가 복음통일을 위해 협력하고 연대하는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특히 한국기독교통일선교협의회가 제안한 통일·북한선교 사역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은 단순한 기관 간 협력을 넘어 북한교회 회복과 통일선교 정책을 함께 수립하고 실천하기 위한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복음통일은 분단된 영토의 결합만이 아니라 북한교회의 회복과 성령의 역사를 통해 이루어지는 한국교회의 사명이다. 앞으로 한국교회가 기도와 협력으로 이 사명을 감당하며, 통일 이후 북한교회의 재건과 회복을 준비해 나가기를 소망한다”고 했다.

예배는 이어 김동춘 목사의 인사말, 김동구 목사(기성 북한선교위원회 증경위원장)의 축도로 모든 순서가 마무리됐다.

이어진 발제는 2개의 세션으로 나눠 진행됐으며 첫 번째 세션은 ‘북한의 종교박해 실태와 교회의 책임’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먼저 제성호 교수(중앙대 명예교수, 전 외교부 인권대사)가 ‘박해받는 북한 그리스도인과 오늘의 북한교회’라는 제목으로 발제했다.

제성호 교수
제성호 교수(중앙대 명예교수, 전 외교부 인권대사)가 ‘박해받는 북한 그리스도인과 오늘의 북한교회’라는 제목으로 발제했다. ©다니엘 최 기자

제 교수는 “우리가 북한교회의 현실과 종교 자유, 인권 문제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북한이 기독교 신앙을 심각하게 제한하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과거 북한은 기독교가 활발했던 지역이었지만, 오늘날 북한 정권은 기독교를 체제 유지에 대한 위협으로 인식하고 있다. 특히 주체사상을 중심으로 한 북한의 통치체제는 기독교 신앙과 충돌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우리는 북한 주민들의 인간 존엄성과 종교 자유를 회복하고, 분단을 극복하며 북한교회를 재건하는 일을 한국교회가 감당해야 할 과제로 인식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북한은 헌법상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신앙생활과 전도 활동에 상당한 제약을 가하고 있다. 봉수교회와 칠골교회 등 공식 교회가 존재하고 조선그리스도교연맹이 종교 활동을 관리하고 있지만, 이러한 시설과 조직이 북한 주민들의 자유로운 신앙생활을 보장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북한 당국이 파악하고 있다는 신자와 가정예배 처소에 관한 통계도 실제 신앙생활의 실태와 구분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저는 여러 차례 북한을 방문하고 관계자들을 만나면서 북한의 공식적인 종교 활동과 실제 신앙의 자유 사이에 차이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했다.

이어 “북한에는 공식 교회와 별개로 신앙을 지켜가는 지하교회 성도들이 존재한다. 탈북민들의 증언과 여러 북한 인권 관련 기록에서는 성경 소지와 예배, 전도 활동 등을 이유로 체포되거나 처벌받은 사례들이 보고되고 있다. 특히 기독교인에 대한 감시와 색출, 정치범수용소 수감, 가족에 대한 연좌제 적용 등은 북한의 종교 자유 침해를 보여주는 문제다. 지하교회 신자 규모는 조사기관마다 추정치가 다르지만, 중요한 것은 북한에서 신앙을 지키기 위해 생명의 위협까지 감수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한국교회는 북한교회의 존재 여부를 둘러싼 논쟁에 머무르지 말고, 북한 성도들이 겪는 박해와 인권 침해의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북한 주민들의 종교 자유와 인간 존엄성 회복은 복음통일을 준비하는 한국교회가 외면할 수 없는 과제다. 우리는 북한의 신앙 현실을 정확히 이해하고, 고통받는 성도들을 위해 기도하며, 북한교회의 회복과 재건을 위한 관심과 노력을 이어가야 한다. 이를 통해 한국교회가 북한 선교와 통일을 향한 사명을 더욱 책임 있게 감당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어 윤여상 소장(북한인권기록보존소, 국민대 교수)이 ‘북한의 종교박해 실태와 한국교회의 인식’이라는 제목으로 발제했다.

윤여상 소장
윤여상 소장(북한인권기록보존소, 국민대 교수)이 ‘북한의 종교박해 실태와 한국교회의 인식’이라는 제목으로 발제했다. ©다니엘 최 기자

윤 소장은 “북한 선교를 논하기에 앞서 우리가 먼저 주목해야 할 것은 북한에서 신앙을 지키다 박해받고 목숨을 잃은 성도들의 현실이다. 저는 오랜 기간 탈북민들의 증언과 북한 내부 자료를 조사하며 약 15만 건의 인권 관련 기록을 축적했고, 이 가운데 2,189건의 종교 박해 사건을 확인했다. 그러나 한국교회가 북한 선교와 통일 이후의 사역을 준비하면서도 지금 북한에서 고통받는 성도들을 기억하고 그들의 피해를 기록하는 일에는 충분한 관심을 기울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안타깝다. 북한 선교는 미래의 계획에 앞서 현재 박해받는 사람들의 생명과 인권을 보호하는 일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북한은 헌법상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고 평양에 교회와 종교시설을 운영하고 있지만, 실제 주민들의 자유로운 신앙생활은 심각하게 제한되고 있다. 특히 성경을 소지하거나 비밀리에 예배하고 전도하는 행위가 정치범수용소 수감이나 교화소 처벌로 이어지는 사례들이 확인되고 있다. 북한에서 기독교 신앙은 체제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되며, 중국에서 교회를 방문하거나 성경을 접한 경험만으로도 강제송환 이후 조사와 고문을 당할 위험이 있다. 우리는 북한 당국이 보여주는 공식적인 종교시설의 모습보다 실제 주민들이 겪는 종교 박해와 인권 침해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탈북민 조사에서는 북한 주민들이 성경을 접하거나 비밀 종교 활동을 목격했다는 응답이 과거보다 증가하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이는 극심한 종교 탄압 속에서도 북한 내부에 종교적 접촉과 활동이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가 반드시 신앙인의 증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종교 활동이 확산되는 과정에서 체포와 박해를 당하는 사람들도 발생하고 있다. 따라서 북한 선교의 성과를 신자 수나 지하교회 규모로만 판단하기보다, 선교 과정에서 발생하는 피해를 줄이고 주민들의 안전을 보호할 방법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한국교회는 북한 선교와 관련된 정보를 더욱 객관적이고 정확하게 확인하고, 근거가 불충분한 통계나 과장된 주장에 의존하지 않아야 한다. 특히 북한의 특수한 환경을 고려한 선교 방법을 연구하고, 신앙을 이유로 박해받는 사람들의 피해를 조사·기록하며 이들을 보호하는 일에 더 많은 관심과 자원을 투입해야 한다. 북한 선교는 단순히 복음을 전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과정에서 한 사람의 생명과 존엄성을 지키는 책임까지 포함해야 한다. 한국교회가 미래의 북한교회 재건을 준비하는 동시에 지금 고통받는 성도들을 외면하지 않고, 정확한 사실과 책임 있는 실천을 바탕으로 북한 선교에 나서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어진 두 번째 세션은 ‘북한억류 선교사 송환을 위한 한국교회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진행됐으며 김정삼 대표(북한 억류선교사 가족)가 ‘기다림 13년, 우리 가족을 돌려보내 주십시오’라는 제목으로 특별증언을 했다.

김 대표는 “제 동생은 북한에 13년째 억류되어 있다. 많은 한국교회 성도분들께서 북한을 위해 기도해주심에 감사드린다. 아울러 오늘 포럼에서 귀한 하나님의 은혜를 받게 됨에 감사드린다. 오늘 발제해주신 모든 분에게 감사드린다”고 했으며 이어 기도했다.

한편 포럼은 이어 종합토론, 10.27 한국교회 공동행동선언, 공동 합심기도, 페회 순으로 진행됐으며 모든 순서가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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