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국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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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나이지리아 북동부 지역에서 가톨릭 신부 2명을 무장 납치하고 몸값을 요구한 일당 3명에게 사법 당국이 사형을 선고했다고 10월 26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나이지리아 아다마와주 요라 고등법원은 지난 22일, 카톨릭 신부를 납치해 감금하고 몸값을 요구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탈레도 데미엘, 나모마이 메단, 미카일라 유수프 등 피고인 3명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이들은 지난 2025년 2월 22일 아다마와주 누만군 궤다말람에 위치한 성 안나 카톨릭 성당에서 매튜 덧세미 신부와 에이브러햄 사우만 신부를 무력으로 납치한 혐의를 받았다.

납치된 사제들은 피고인 데미엘의 자택으로 끌려가 15일 동안 감금당했으나, 나이지리아 정보기관인 국가안보국(DSS) 작전대원들에 의해 별도의 몸값 지불 없이 안전하게 구조됐다. 수사 당국은 피고인들이 요구한 몸값을 전달받으려던 현장을 급습해 이들을 전원 체포했으며, 납치 범죄 공모, 무장 강도, 피랍자 은닉 및 몸값 협상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성당 내부 복사의 범행 모의… 사법 당국 중형 집행

이번 사건은 사제들과 가까운 거리에 있던 성당 내부 신도가 범행을 주도하고 모의한 사실이 수사 결과 드러나 현지 교계에 큰 충격을 안겼다. 현지 가톨릭 관계자인 모세스 이드리스 신부에 따르면, 피고인 중 한 명인 데미엘은 해당 성당에서 사제의 미사를 돕는 복사로 봉사해 온 인물로 확인됐다. 이드리스 신부는 범인들이 사제들의 동선과 일정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었던 배경에 내부 조력자가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져 매우 참담하다고 전했다.

재판을 맡은 크리스토퍼 도미닉 마페오 판사는 피고인들에게 적용된 납치 공모, 무장 강도, 피랍자 은닉, 몸값 협상 등 중범죄 혐의를 모두 유죄로 인정해 전원 사형을 선고했다. 법원은 이와 별도로 납치 공모 혐의에 대해 징역 14년, 무장 강도 혐의에 대해 각각 징역 21년, 피랍자 은닉 혐의에 대해 징역 20년을 추가 부과했다.

사건 당시 사제 구출 과정을 증언한 성 아구스티누스 성당의 에부카 신부는 범죄로부터 무고한 시민을 보호하고 법치를 바로 세우는 것이 국가의 핵심 책무라고 강조했다. 그는 피해자 가족들이 사랑하는 이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몸값을 협상해야 하는 현실이 비극이라며, 사회 구성원 모두가 납치 폭력의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엄정한 법 집행이 지속되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나이지리아 사법부, 납치·테러 중범죄 엄벌 확산

나이지리아 사법 당국 및 현지 매체 프리미엄 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이번 판결로 나이지리아에서 납치 및 테러 등 중범죄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은 사례는 한 해 동안 총 7건으로 늘어났다. 나이지리아 사법부는 최근 기승을 부리는 기독교인 대상 납치 및 강력 범죄에 대해 강력한 형사 처벌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앞서 에키티주 고등법원은 납치 혐의로 기소된 범인 2명에게 사형을 선고한 바 있으며, 아부자 연방법원 역시 2022년 온도주 오워 성 프란체스코 카톨릭 성당을 습격해 수십 명의 신도를 살해한 테러범 4명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또한 카치나주, 코기주, 소코토주 고등법원에서도 이웃 주민을 납치·살해하거나 무기를 밀매하고 테러를 공모한 혐의자들에게 잇따라 사형 판결을 내렸다. 지난 9월에도 피랍자 3명을 살해하는 데 관여한 무장 세력 간부에게 사형이 선고되는 등 나이지리아 사법부의 강력 범죄 무관용 원칙과 사형 집행 기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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