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 빨대’ ‘불의의 사고’ 부적절 언사 국민에 상처
제복 입은 영웅 노고 깊이 존중하고 합당한 예우를
소방대원과 군 장병 조속한 쾌유와 주님의 평강이
한교총은 18일 발표한 성명에서 “한국교회는 국민주권 정부 안에서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제복 입은 영웅들을 폄훼하는 풍조에 대하여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정부와 정치권은 순직 소방관의 숭고한 희생을 애도하며,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모든 제복 입은 영웅들에 대한 온전한 예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이들은 순직한 소방관에 대해 “국민의 안전이라는 단 하나의 소명을 위해 자신의 삶과 목숨을 아낌없이 내어놓은 고인의 거룩한 희생 앞에 한교총 소속 6만 5천 한국교회는 깊은 슬픔으로 머리 숙여 애도한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가 누리는 일상의 평화와 안전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사명을 감당하는 이들의 헌신 위에 세워져 있다”며 “최근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작전 중 지뢰 폭발로 부상을 당한 국군 장병들이 있었고, 부천의 화재 현장에서는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불길과 맞서다 끝내 목숨을 잃은 소방관이 있었다. 이들의 희생과 헌신은 국가가 마땅히 기억하고 예우해야 할 숭고한 가치”라고 했다.
한교총은 “국가의 안보를 책임지는 군인, 사회의 치안을 유지하는 경찰, 재난 현장의 최전선에 서는 소방관이 착용하는 제복은 국민을 향한 조건 없는 사랑과 변함없는 책임의 상징으로 우리 옆을 든든히 지켜왔다”고 했다.
이들은 “그러나 이처럼 숭고한 헌신을 대하는 우리 사회와 정치지도자들의 언행은 깊은 우려를 자아낸다”며 “최근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경기도정을 책임지고 있는 도지사는 소방 예산을 두고 ‘가장 큰 골치 아픈 재정 빨대’라며 소방관을 예산 축내는 존재로 치부하며 그들의 숭고한 헌신과 자부심을 짓밟는 모독적인 실언이 나와 전국의 소방관들과 국민에게 깊은 상처를 안겼다”고 했다.
또한 “이에 더해, 명백한 북한의 도발이자 정전협정 위반인 DMZ 지뢰 폭발 사건을 두고 대통령이 공식 석상에서 ‘불의의 사고’라고 지칭하여 국가안보의 본질을 흐리고 국가를 위해 피 흘린 부상 장병들의 영예를 폄훼하는 부적절한 언사를 남긴 점 역시 깊은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이들은 “정치권의 뒤늦은 대리 사과나 변명으로 점철된 무책임한 회피는 현장에서 목숨을 담보로 사투를 벌이는 영웅들을 두 번 울리는 행위”라며 “정치지도자들은 말로만 ‘영웅들을 예우하겠다’ 외칠 것이 아니라, 그들의 명예를 실질적으로 존중하고 군인과 소방관이 처한 구조적 고충에 참되게 응답하는 반성과 실천적 자세를 보여주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과 경기도지사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 희생한 영웅들을 ‘재정 빨대’로 매도하거나, 북한의 도발을 ‘불의의 사고’로 미화하는 일체의 비하·부적절한 발언을 멈추고 상처받은 제복 착용자들과 국민 앞에 진심으로 사죄하고 재발 방지에 앞장서 달라”고 했다.
이어 “정부와 지자체는 지난 7년 동안 사건 현장에서 고귀한 생명을 잃은 28명의 순직 소방관과 현장의 트라우마와 질병으로 숨진 약 80여 명의 일반 순직자, 그리고 이분들의 유가족에게 최고 예우를 다하고 유가족을 온전히 지원하며, 국토방위 최일선에서 부상을 당한 장병들에게도 단순한 ‘위로’를 넘어 최고의 영예와 치료 및 재활 지원을 아끼지 말아 달라”고 했다.
또한 “군인, 경찰, 소방관 등 제복을 입고 헌신하는 이들이 더 이상 무력하게 희생되지 않도록 군 지뢰 작전 환경의 안전성 확보와 소방 현장의 실효성 있는 장비 확충 등 근무 환경을 원점에서 재점검하여 다시는 이와 같은 일들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우리 사회 전체가 제복 입은 영웅들의 노고를 깊이 존중하고 그 가치를 합당하게 예우하는 문화를 정착시켜, 생명 존중과 이웃 사랑이 바로 서는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는 일에 한국교회가 앞장서겠다. 이 일에 정부도 적극 협력하여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한교총은 “다시 한번 슬픔에 잠긴 유가족과 동료 소방관들, 그리고 부상을 당하고 치료 중인 모든 소방대원과 국군 장병들의 조속한 쾌유와 주님의 평강이 함께하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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