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아론 ICRC 신임의장
배아론 ICRC 신임의장 ©노형구 기자

국제개혁주의교회협의회(ICRC) 제11차 총회가 15일 베스트웨스턴 프리미어 인천에어포트호텔에서 개막한 가운데, 첫날 신임 의장으로 선출된 배아론 목사(고신대 교수)가 기자단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총회의 개최 의미와 향후 운영 비전을 밝혔다. 배 의장은 인터뷰를 통해 1997년 한국 대회 이후 다시 한국에서 열리는 이번 ICRC의 역사적 위상을 강조하며, 전 세계 개혁교회 안에서 한국 교회의 높아진 위상과 책임감을 역설했다. 다음은 배아론 신임 의장과의 일문일답.

-이번 ICRC 대회가 한국에서 개최되는 특별한 의미와 기대하는 성과는 무엇인가?

“1997년 한국에서 ICRC 대회가 열렸을 때는 고려신학교가 천안으로 이전하며 새로운 기초를 다지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2026년 현재 한국 교회의 위상은 그때와 완전히 달라졌다. 이제 한국 교회는 제3국의 변방이나 선교지에 머무는 교단이 아니라, 전 세계 개혁 교단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되었다. 특히 경제력과 인프라 중심의 서구 ‘글로벌 북반구(Global North)’ 중심에서 벗어나, 선교지의 제3국과 남반구인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가 함께 동반자 역할을 하는 신호탄이 이번 ICRC 2026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ICRC 내에서 한국교회의 위상과 이번 총회의 주요 쟁점 안건은 무엇인가?

“ICRC 회원 교단들의 분담금 산정 공식(교단 및 교인 수, 세례교인 수, 경제력 반영)에 따를 때, 고신 교단은 압도적인 기여도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미 상한선(전체 예산의 25%)에 도달할 만큼 중요한 위치에 있다. 이번 총회에서 다루어지는 대표적인 굵직한 안건들은 다음과 같다. 첫째, 우간다 개혁장로교회(RPCA) 회원권 심의다. 개혁주의 신학과 양립하기 어려운 신학적 문제가 포착되어, ICRC의 가치인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과 부합하는지 검토하고 회원 자격 박탈 여부를 논의한다. 둘째, 회원 자격 심사 신설 기구다. 향후 ICRC에 가입하려는 수많은 교단과 커뮤니티의 자격을 엄격히 심사하기 위한 새로운 기구가 이번에 만들어진다. 셋째, 대륙별 다양성을 담은 학술 대회다. 고신대 이성호 교수, 브라질 및 남아공 학자 등 다양한 대륙의 학자들이 발표에 참여하며, 특히 한국 교회와 고신 역사를 다루는 발제를 통해 한국 교회가 세계 교회의 중심적 역할을 하고 있음을 조명한다.

-여성 안수 문제 등 ICRC의 보수적 입장에 대해 어떻게 다뤄지고 있는가?

“ICRC 회원이 되기 위해서는 웨스트민스터 표준문서,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도르트 신조 등 개혁주의 문서들을 신앙고백으로 받아들여야만 가입이 가능하다. 성경 해석과 개혁주의 전통에 근거하여 여성 안수는 지속적으로 반대해 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실제로 2017년 캐나다 요르단 대회 당시 네덜란드 개혁파 해방파가 여성 안수 문제로 갈등을 빚었을 때 유예 기간을 두었으나, 2022년 남미 나미비아 대회에서 기존 입장을 고수함에 따라 회원권이 박탈된 선례가 있다. 이번 우간다 교단 건 역시 개혁주의 가치 위배로 인해 비슷한 맥락에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서구 교회의 쇠퇴와 선교지 성장 속에서 국제적 연대를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

“현재 서구 교회는 신학적 문제와 인구 감소 등으로 쇠퇴하는 반면, 선교지는 경제적 파워는 약하지만 인구와 인프라가 성장하는 변곡점에 서 있다. 언제까지나 제3국이 서구의 경제력에만 기대어 살 수 없는 비대칭적 현실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한국 교회와 서구 교회가 탄탄한 신학·교육 인프라(신학교, 온라인/인텐시브 코스 등)를 제공하고, 선교지의 우수한 인재들을 초청해 교육한 뒤 재파송하는 등의 상생 협업 네트워킹을 구축하고자 한다. 새로운 조직을 만드는 데 에너지를 쏟기보다, 기존 교단들이 가진 대외협력부나 긴급구호재단 등의 상설 기구들을 서로 연결하는 실질적인 네트워크를 다지는 데 초점을 맞추고 싶다.”

-국내 타 교단들의 ICRC 관심도와 향후 비전은 어떠한가?

“현재 세계적으로 ICRC 가입을 향한 열기가 뜨겁다. 미국의 보수 교단인 PCA(성도 수 약 35만 명)나 브라질의 대형 보수 장로교단인 IPB(성도 수 약 100만 명) 등이 가입을 타진 중이다. 국내에서도 예장 합신 교단 측에서 지속적인 관심을 보이며 수년 전 집행부와 미팅을 갖는 등 옵서버 자격을 거쳐 정식 가입을 위한 절차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마지막으로 의장으로서의 각오를 밝히자면, 전통적인 유교 문화권의 연배 높으신 어르신들 중심의 총회장 문화와 달리 저는 비교적 연소하지만, 미국에서 10년간 선교학 석·박사를 하고 한인 2세 및 다양한 문화권의 디아스포라 사역을 하며 체득한 국제적 경험과 강점이 있다. 38개국 다국가 멤버로 구성된 ICRC의 특성에 맞추어 젊은 패기와 열정으로 하나님 나라와 세계 개혁교회의 연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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