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의 자질과 권위가 끊임없이 도전받는 시대, 진정한 리더십의 본질은 무엇일까? 온누리교회 이재훈 목사가 신간 『촉매적 리더십』을 통해 그 해답을 제시한다. 저자는 화학 반응을 돕고 자신은 본래 상태로 돌아가거나 사라지는 촉매제처럼, 스스로를 녹여 타인과 공동체를 빛나게 하는 섬김의 리더십을 ‘촉매적 리더십’으로 정의하며 한국 교회와 이 시대의 지도자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묵직하게 묻는다.
성경과 역사가 증명한 ‘스스로 물러나는 용기’
이 책의 1부와 2부는 성경과 교회사 속에서 빛나는 촉매 역할을 감당했던 거인들을 조명한다. 거인 앞에서도 여호수아 곁에 서서 믿음의 자리를 지켰던 갈렙, 다윗을 위해 기꺼이 왕관을 내려놓은 요나단, 바울에게 기꺼이 무대를 내어준 바나바를 비롯해 딕슨 호스트, 조지 뮬러, 프랜시스 쉐퍼 등의 삶을 추적한다. 이들의 공통점은 영광의 자리를 탐하지 않고, 위기와 갈등 속에서도 사람을 품으며 다음 세대를 세우는 데 자신의 생애를 바쳤다는 점이다.
고(故) 하용조 목사에게 배운 목회 현장의 실전 지혜
3부에서는 저자가 고(故) 하용조 목사 곁에서 직접 보고 배운 리더십의 정수를 구체적인 목회 일화와 함께 풀어낸다. 훌륭한 목표를 가졌으나 거친 성격으로 상처를 주는 이들의 이면에서 절박함을 꿰뚫어 보는 지혜, 갈등을 서로의 얼굴을 빛나게 하는 기회로 바꾸는 법, 그리고 구름 위를 바라보는 믿음과 지상의 장부를 엄격하게 관리하는 재정적 성실함 등 사역 현장의 현실적인 과제들에 대한 통찰을 제공한다. 특히 온누리교회 후임자 청빙 투표 과정에서 박종길 목사가 보여준 아름다운 양보와 성숙한 결정의 순간은 촉매적 리더십의 생생한 실례로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다.
녹아 사라지지 않으면 결코 세상을 살릴 수 없다
“소금이 녹기를 거부하고 소금끼리 쌓여 있으면 부러움을 사는 ‘소금 산’이 될 수는 있지만 아무 맛도 내지 못한다.” 저자의 이 뼈아픈 지적은 오늘날 덩치를 키우는 데 집중해 온 교회를 향한 날카로운 자성이자 경고다. 직분의 권위로 군림하는 리더십이 아니라, 약함을 통해 오히려 권한을 위임하고 세상 속으로 기꺼이 스며드는 희생만이 진정한 영적 권위를 회복하는 길임을 역설한다.
세상의 달콤한 인기를 좇는 대신, 기꺼이 아프고 무대 뒤로 물러설 용기를 구하는 모든 목회자와 교회 지도자, 그리고 공동체의 책임을 맡은 평신도 리더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끝없이 높아지려는 세상의 방식과 달리, 십자가의 섭리대로 기꺼이 낮아지고 녹아지기를 결단하는 참된 리더의 길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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