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각지의 농인 신자들과 성직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제4회 아시아 가톨릭 농인 대회'가 15일부터 21일까지 서울과 의정부 일대에서 열린다.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주최하고 서울가톨릭농아선교회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에는 한국을 포함해 필리핀, 인도, 몽골, 스리랑카, 동티모르, 중국 등 아시아 각국의 청각장애인 신자와 사제, 수도자 등 250여 명이 참석한다.

이번 대회는 수어 통역과 교리교육 부족으로 신앙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아시아 농인 공동체를 돕고자 아시아 최초 청각장애인 사제인 박민서 신부의 주도로 시작됐다. 2015년 태국 방콕에서 첫 대회가 열린 후 3년 주기로 진행됐으며, 2023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대회를 거쳐 올해 서울에서 모임을 이어간다.

행사는 15일 참가자 입국과 오리엔테이션으로 일정을 시작한다. 16일에는 명동성당에서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가 주례하고 주한 교황대사 조반니 가스파리 대주교와 사제단이 공동 집전하는 개막미사가 열린다. 대회 기간 참가자들은 의정부 한마음수련장과 에파타성당 등을 오가며 6박 7일 동안 머문다.

아시아 가톨릭 농인 신자들, 15일 서울서 교류 대회
[사진=뉴시스]

일정 중에는 아시아 농인 교회의 역사와 전망을 논의하는 강연을 비롯해 수어 교리와 성경, 미디어 연구 발표가 진행된다. 아시아가톨릭농인협의회 설립을 논의하는 회의와 다음 대회 개최지 선정을 위한 자리도 마련된다. 소통을 돕기 위해 국제수어 통역사 4명과 영어 봉사자, 미국수어를 구사하는 봉사자들이 조별 활동을 지원한다.

참가자들은 경복궁과 광화문, 청계천, 롯데타워 등 서울 명소와 임진각 파티마성당, 참회와 속죄의 성당을 둘러보고 김밥 만들기와 전통공연 관람 등 한국 문화를 체험한다. 마지막 날에는 인도의 동방 가톨릭 전례를 비롯한 각국 전례를 반영한 미사가 드려진다.

박 신부는 “3년에 한 번씩 아시아 농인들이 모여 말씀을 나누고 신앙 체험을 공유하며 서로 힘을 얻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이번 대회가 농인과 청인의 벽을 허물고 하느님 안에서 나누며 친교를 나누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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