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마드 에슬라미 이란 원자력청(AEOI) 청장은 11일(현지시간) 수도 테헤란에서 열린 ‘생태학살, 침묵의 전쟁범죄’ 국제회의 기조연설에서 강대국의 외압에 밀려 자국이 독자적으로 일군 핵기술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에슬라미 청장은 “힘을 앞세운 강대국이 복종을 강요한다고 해서 이란이 독자 개발한 핵기술을 단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른 나라의 강요에 응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자국민이 과학적 성과를 누릴 권리를 빼앗겨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란이 지난 수년간 제재와 압박, 사보타주, 전쟁 속에서도 관련 기술 역량을 지속해서 발전시켜왔다고 말했다. 미국 당국자들이 전술핵이나 원자폭탄까지 거론하며 핵시설 공격을 위협했으나 자국민은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안전조치 체제 아래 있는 핵시설을 공격한 미국과 이스라엘을 비판하면서, 공습을 규탄하지 않은 IAEA도 함께 비난했다.

이란, 미 위협에도 독자 핵기술 포기 거부
[사진=뉴시스]

베루즈 카말반디 이란 원자력청 대변인은 자국 핵 프로그램이 평화적이고 투명하며 IAEA의 지속적인 감독 아래 놓여 있다고 전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2월 28일 테헤란 등 이란 주요 도시를 공습했고, 이란은 미사일·드론 반격과 호르무즈 해협 통제로 맞섰다. 교전국들은 4월 8일 휴전한 뒤 6월 18일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양국은 8월 17일까지 60일간 협상을 거쳐 핵 프로그램과 제재 해제에 대한 최종 합의를 도출할 계획이었으나, 긴장이 이어지면서 성과 없이 공방과 소강을 거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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