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 환경과 교육 수준은 과거 그 어느 때보다 풍요로워졌지만, 정작 가정 안에서 참된 행복을 느끼며 신앙을 이어가는 자녀들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과 스마트폰, AI 시대를 거치며 '신앙 전수의 위기'를 맞은 오늘날의 기독교 가정에 따뜻하고 현실적인 해답을 제시하는 신간, 『성도의 가정예배』가 출간되었다.
‘교회생활 매뉴얼’ 시리즈의 열 번째 책인 이 도서는, 다년간의 목회 경험과 세 아들을 키워낸 채충원 목사의 진솔한 고백을 바탕으로 가정예배가 무거운 종교적 의무가 아닌 ‘행복한 소통의 시간’으로 자리 잡는 법을 안내한다.
억지 잔소리는 그만! “예배는 안전한 소통의 자리”
부모 세대에게 ‘가정예배’는 종종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길고 지루한 설교를 듣거나, 말씀으로 포장된 부모님의 훈계와 잔소리를 견뎌야 했던 딱딱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저자는 이러한 일방적이고 강압적인 종교 행위가 오히려 자녀의 신앙을 병들게 한다고 꼬집는다. 진정한 가정예배는 가족 간의 막힘 없는 소통과 마음의 나눔이 이루어지는 ‘안전한 울타리’가 되어야 한다. 부모가 훈계를 멈추고 자녀의 사소한 고민과 엉뚱한 질문에 귀 기울일 때, 그 안전한 자리에서 참된 신앙의 전수가 자연스럽게 일어난다는 것이다.
설교하지 마세요, 딱 “15분”이면 충분합니다
바쁜 현대인의 일상에서 완벽한 예배의 형식을 갖추려다 보면 금세 지쳐 포기하기 십상이다. 저자가 제안하는 가정예배의 핵심은 놀랍도록 단순하다. 예배 시간이 길다고 은혜가 비례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찬양: 가족이 좋아하는 익숙한 찬양으로 마음 열기
■성경 읽기: 한 장 이내의 짧은 본문을 읽되 절대 설교하지 않고 질문과 대화 나누기
■기도: 최근의 사소한 감사 제목을 나누고, 서로의 기도를 경청하며 안아주고 축복하기
이 세 가지 기둥만 든든히 세워둔다면 15분 안에도 충분히 은혜로운 예배를 드릴 수 있다. 이는 피곤한 직장인 부모와 학업에 짓눌린 자녀 모두에게 부담 없는 ‘지속 가능한 경건의 습관’을 선물한다.
신혼부부부터 조부모까지, 가정 생애주기별 맞춤형 디자인
이 책의 돋보이는 장점은 각 가정의 상황과 형편에 맞춰 즉각 적용할 수 있는 디테일한 가이드라인이다.
7세 이하 자녀를 둔 가정에는 성경 동화책을 활용한 하브루타와 따뜻한 축복 기도를, 청소년기 자녀를 둔 가정에는 학업의 짐을 내려놓을 수 있는 편안한 분위기 조성을 권한다. 또한 신혼부부의 영적 친밀감 다지기부터 조부모가 손주들에게 신앙의 간증을 유산으로 물려주는 법까지 풍성한 사례를 담아, 어느 가정이나 자유롭게 예배를 디자인할 수 있도록 돕는다.
“아빠, 나는 천국에 못 갈 것 같아요.”
저자는 세 아들을 키우며 가정예배 중 아들로부터 이 솔직한 고백을 들었던 에피소드를 소개한다. 꾸중이나 강압이 없는 안전한 분위기였기에 가능했던 이 나눔은, 아들에게 꾸중 대신 ‘이신칭의’의 참된 복음을 자연스럽게 전하고 오해를 풀어주는 훌륭한 계기가 되었다.
『성도의 가정예배』는 가정예배를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몰라 망설이는 부모들, 그리고 깨어진 가족 관계를 사랑 안에서 회복하고자 하는 모든 성도에게 친절한 나침반이 되어줄 것이다. 훈계와 잔소리 대신 소통과 축복이 넘치는 15분, 우리 가정의 ‘잃어버린 보물’을 다시 찾아 나설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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