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의 본질은 성공이 아닌 섬김
선교지는 희생과 사랑 실천하는 삶의 현장
성령의 능력으로 다시 일어서는 사명자들
선교는 성공을 이루기 위한 사역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는 섬김이다. 초대 한국교회가 복음의 열정으로 성장했던 모습을 돌아보며, 오늘날 쇠퇴하는 한국교회가 다시 회복해야 할 것은 섬김과 희생의 영성임을 생각하게 된다.
최근 백석대학교에서 열린 선교컨퍼런스에는 국내외에서 사역하는 선교사와 목회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예수를 마음에 품고 말씀과 성령의 능력으로 사명을 감당해 온 사역자들과의 만남은 큰 은혜와 감동이었다. 삶의 현장이 결코 쉽지 않음에도 기도의 자리를 지키며 복음을 전하는 이들의 헌신은 한국교회에 귀한 도전이 되었다.
사명자는 자신의 유익보다 하나님의 뜻을 먼저 구한다. 때로는 생명을 걸어야 하는 희생이 따르지만, 하나님께서 주시는 능력과 소망으로 모든 시련을 이겨 낸다. 그래서 선교는 성공을 위한 경쟁이 아니라 섬김을 통한 순종과 승리라고 말할 수 있다.
필자는 40년 동안 다양한 사역을 감당하며 여러 선교지를 방문했다. 복음을 전하는 것뿐 아니라 현지에서 필요한 쌀과 학용품, 신발 등 생필품을 지원하며 선교사들과 함께 사역하는 시간을 가졌다. 복음은 말뿐 아니라 사랑의 실천을 통해 더욱 힘 있게 전해진다는 사실을 현장에서 경험했다.
지난주에는 필리핀 라구나 지역에서 선교를 마치고 돌아왔다. 그곳의 현실은 예상보다 훨씬 열악했다. 선교지는 낭만의 공간이 아니라 섬김과 희생이 요구되는 삶의 현장이다. 무엇보다 현지인들과 신뢰를 쌓고 동역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선교사가 자신의 기준을 앞세우거나 우월감을 갖게 되면 오히려 복음의 문이 닫힐 수 있다. 결국 현지 교회의 성장과 복음의 확장은 현지 성도들과 함께 이루어 갈 때 지속될 수 있는 것이다.
선교지에는 악취가 나는 하수구 옆이나 빈민촌 판잣집에서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다. 계속되는 재정 부족으로 꼭 필요한 돌봄조차 이루어지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또한 선한 열정만으로는 부족하며, 현지 문화와 행정 절차를 이해하고 협력하는 지혜도 반드시 필요하다.
현재 백석총회는 전 세계 69개국에서 약 900여명의 선교사를 파송하고 있으며, 이번 영성대회에는 24개 지부에서 240명의 선교사가 참석했다. 40년 가까이 사역을 이어 온 선교사들도 있었고, 암과 각종 질병 가운데서도 사명을 감당하는 선교사들의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다. 60여 명의 스태프와 대학교 관계자들의 헌신으로 이번 대회는 회복과 은혜의 시간이 되었다.
20여 명의 강사진이 함께한 이번 선교컨퍼런스는 한국교회의 현실을 돌아보고 새로운 선교의 방향을 모색하는 뜻깊은 자리였다. 참석한 사역자들은 성령께서 주시는 위로와 소망을 품고 다시 사명의 길로 나아갔다. 하나님의 손길이 모든 사역자들에게 임하여 지친 몸과 마음을 회복시키시고, 성령의 능력으로 새 힘을 더하셔서 맡겨진 선교의 사명을 끝까지 감당하게 하실 것을 믿는다.
많은 사람들은 성공을 목표로 살아간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것은 성공보다 섬김이다. 소유와 성취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랑으로 이웃을 섬기는 삶이다. 시련 속에서 잠시 주저앉을 수는 있지만, 다시 일어나 섬김의 자리에서 복음을 실천할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삶과 선교를 통해 영광을 받으실 것이다.
사람들은 무엇을 소유하고 얼마나 많은 것을 이루었는가를 삶의 기준으로 삼기도 한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가르쳐 주시는 삶의 기준은 성공보다 섬김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이 땅에 섬김을 받으러 오신 것이 아니라 섬기러 오셨으며, 십자가의 사랑으로 그 섬김을 완성하셨다. 그러므로 선교의 본질도 성과를 자랑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한 영혼을 사랑하고 생명을 살리는 데 있다.
선교지에는 여전히 복음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다. 물질의 도움이 필요한 곳도 있고, 따뜻한 위로와 관심을 기다리는 사람들도 있다. 때로는 화려한 사역보다 한 사람의 손을 잡아 주는 사랑의 실천이 큰 힘이 된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작은 헌신과 순종을 통해 놀라운 역사를 이루어 가신다.
오늘도 이름 없이 헌신하는 선교사들과 목회자들은 눈물로 씨를 뿌리고 있다. 그들의 기도와 희생, 그리고 묵묵한 섬김은 하나님 나라를 세워 가는 귀한 밑거름이 되고 있다. 한국교회 역시 초대교회가 보여 주었던 겸손과 사랑, 희생과 섬김의 정신을 회복할 때 세상의 소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누군가는 시련 앞에서 주저앉아 있고, 누군가는 사명의 무게에 지쳐 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낙심한 사역자들에게 새 힘을 주시고, 성령의 능력으로 다시 일어설 용기를 허락하신다. 우리의 걸음이 비록 더디고 연약할지라도 하나님은 결코 헛되게 하지 않으신다.
이제 우리는 성공을 향해 달려가기보다 예수님의 마음을 품고 섬김의 길을 걸어야 한다. 그 길 끝에는 사람의 칭찬이 아니라 하나님의 기쁨이 있으며, 세상의 영광이 아니라 영원한 생명의 열매가 기다리고 있다. 선교는 경쟁이 아니라 동역이며, 업적이 아니라 순종이고, 성공이 아니라 사랑의 섬김이다. 오늘도 하나님께서 맡기신 자리에서 묵묵히 사랑을 실천하는 모든 사명자들에게 주님의 평강과 은혜가 함께하기를 소망한다.
최선(崔宣) 박사
방송·신문 칼럼니스트
SBCM KOREA 대표
OCU대학교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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