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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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에 의해 구금된 베이징 시온교회(Beijing Zion Church) 목회자들이 법적 대응 끝에 구치소에서 성경을 전달받을 수 있게 됐다. 이는 중국 구금시설 내 종교 서적 접근 문제와 관련해 드문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미국 텍사스에 본부를 둔 기독교 인권단체 차이나에이드(ChinaAid)에 따르면, 시온교회 설립자인 진밍르(에즈라 진) 목사는 중국 광시성 베이하이 구치소에 수감된 시온교회 목회자 및 사역자 18명 가운데 처음으로 성경을 전달받았다.

이어 최근에는 쑨충 목사도 성경을 받을 수 있게 됐다. 그의 변호인인 기독교 인권변호사 양후이는 구치소의 성경 반입 금지 조치에 대해 행정재심을 청구했으며, 이는 중국 법체계 내 공식적인 불복 절차에 해당한다.

양 변호인의 문제 제기에 대해 베이하이시 정부는 공식 서면 답변을 내놓았고, 이후 당국은 그가 직접 쑨 목사에게 성경을 전달하는 것을 허용했다. 이는 중국 구금시설에서 보기 드문 조치로 평가된다.

차이나에이드의 설립자인 밥 푸는 이번 사례가 “공식 서면 형태의 법적 선례를 남겼다”고 평가했다. 그는 향후 다른 구금된 중국 기독교인들의 가족이나 변호인들도 동일한 법적 절차를 활용해 성경을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성과는 사건을 맡았던 다른 변호사들이 겪은 압박과 대조를 이룬다. 앞서 올해 3월 진 목사를 변호했던 장카이 변호사는 당국으로부터 변호사 자격을 박탈당했으며, 다른 변호사들 역시 자격 정지나 구두 경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007년 설립된 시온교회는 오랫동안 중국 당국의 집중적인 감시와 압박을 받아왔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풀러신학교에서 수학한 진 목사는 1989년 톈안먼 민주화 시위에 참여한 이후 기독교로 개종했으며, 이후 시온교회를 중국 최대 규모의 가정교회 가운데 하나로 성장시켰다.

수천 명의 신자를 보유한 시온교회는 여러 도시에서 사역을 펼쳐왔으나, 2018년 당국이 교회 내 감시 장비 설치를 요구하자 이를 거부하면서 베이징 예배당이 폐쇄됐다. 이후 교회는 온라인 예배로 전환했으며, 줌(Zoom), 유튜브(YouTube), 위챗(WeChat)을 통해 최대 1만 명이 참여하는 예배를 진행해 왔다.

현재 56세인 진 목사는 2025년 10월 광시성 베이하이 자택에서 체포됐다. 당시 베이징, 상하이, 선전 등지에서 시온교회 지도자와 성도 약 30명이 동시에 체포되거나 실종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3월 보도에서 베이하이 구치소에 진 목사를 포함한 18명이 수감돼 있다고 전했으나, 이들이 정식 기소됐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진 목사의 딸 그레이스 진 드렉셀과 홍콩 민주화 인사이자 언론인 지미 라이의 아들 세바스티앙 라이는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방문 기간 두 사람의 석방 문제를 제기해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드렉셀은 미국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자신의 아버지 이름을 언급하겠다고 약속했다며 “가족들에게 큰 기쁨과 희망을 안겨줬다”고 말했다.

그녀의 남편인 빌 드렉셀은 같은 인터뷰에서 “초기에 진 목사의 사건을 맡았던 모든 변호사들이 당국의 압박으로 사건에서 물러났다”고 주장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여러 연방의회 의원들도 진 목사의 석방을 촉구하고 있다. 진 목사의 아내는 2018년부터 미국에 거주하고 있으며, 부부의 세 자녀는 모두 미국 시민권자다.

이와 함께 홍콩의 대표적 민주화 인사인 지미 라이의 석방 문제도 국제사회의 관심을 받고 있다. 세바스티앙 라이는 트럼프 대통령만이 자신의 부친을 구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조속히 석방되지 않을 경우 “감옥에서 생을 마감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올해 78세인 지미 라이는 현재 영국 시민권자로, 폐간된 홍콩 민주 성향 신문 ‘애플데일리(Apple Daily)’의 창립자다. 그는 2020년 12월 체포된 이후 독방에 수감돼 있으며, 2025년 12월 홍콩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와 선동성 출판물 제작·배포 공모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국가보안법 관련 혐의로는 20년형을 선고받았으며, 다른 혐의에 대한 선고는 아직 남아 있는 상태다.

라이의 법률대리인들은 그가 당뇨병 치료를 위한 독립적인 의료 서비스를 제공받지 못하고 있으며, 하루 중 독방 밖으로 나올 수 있는 시간도 50분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의 딸 클레어 라이는 지난 3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2026 전국 가톨릭 기도 조찬 행사에서 “부친이 심장 질환과 각종 감염 증세를 앓고 있으며, 신선한 공기와 햇빛이 거의 들어오지 않는 좁고 어두운 독방에 수감돼 있다”고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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