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아 샤리부
레아 샤리부. ©Open Doors UK

기독교 인권단체들이 나이지리아 기독교인 여학생 레아 샤리부(Leah Sharibu)의 납치 8주기를 맞아 미국 워싱턴 D.C. 주재 나이지리아 대사관 앞에서 석방 촉구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오는 18일(이하 현지시간) 열리는 이번 집회는 CFI(Christian Freedom International), 21윌버포스(Wilberforce), 주빌리 캠페인(Jubilee Campaign)이 공동 주최하며, ‘분쟁 상황에서의 성폭력 철폐를 위한 국제의 날(International Day for the Elimination of Sexual Violence in Conflict)’에 맞춰 진행된다.

행사는 종교 자유 증진을 위한 국제 연대체인 종교자유 파트너십(Religious Liberty Partnership)의 ‘Voices4Justice’ 캠페인의 일환으로 마련됐으며, 전 세계 종교 자유 침해 사례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레아 샤리부는 2018년 2월 19일, 당시 14세의 나이로 나이지리아 요베주 다프치(Dapchi)에 위치한 정부 여자 과학기술학교(Government Girls' Science and Technical College)를 습격한 이슬람국가 서아프리카지부(ISWAP) 무장세력에 의해 납치됐다.

그녀는 100여 명이 넘는 여학생들과 함께 납치됐으나, 대부분의 학생들이 석방되거나 탈출한 것과 달리 기독교 신앙을 포기하고 이슬람으로 개종하라는 요구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계속 억류된 것으로 전해진다.

집회 주최 측은 샤리부가 다프치 학교 납치 사건의 마지막 남은 억류자라고 보고 있다.

‘#EndTheSilence(침묵을 끝내라)’라는 이름으로 열리는 이번 집회는 샤리부의 사례뿐 아니라 나이지리아 분쟁 지역에서 폭력, 납치, 강제결혼, 성폭력, 종교 박해를 겪고 있는 기독교 여성과 소녀들의 현실을 국제사회에 알리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주최 측은 레아 샤리부 사건이 최근 수년간 국제적으로 가장 널리 알려진 종교 박해 사례 가운데 하나라며, 나이지리아 내 종교 또는 신앙의 자유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샤리부의 가족은 지난 8년 동안 딸의 생사와 귀환 여부를 알 수 없는 상황 속에서도 희망을 포기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캠페인 측은 나이지리아 인권운동가 글로리아 풀두(Gloria Puldu)가 설립한 ‘레아 재단(Leah Foundation)’의 활동도 소개했다. 이 단체는 정책 입안자들과의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샤리부 사건에 대한 관심을 유지하는 한편, 납치와 폭력 피해 생존자들을 지원하는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최근 발표된 보고서 ‘Hijacking Innocence’는 납치와 성폭력, 강제결혼을 겪은 뒤 구조되거나 탈출한 젊은 기독교 소녀들의 증언을 담고 있다.

캠페인 관계자들은 이와 같은 사건들이 언론의 관심을 충분히 받지 못하고 있으며, 피해자 가족들 또한 정의 구현과 지원을 받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집회에서는 나이지리아 정부에 레아 샤리부와 다른 납치 피해 여성·소녀들의 안전한 귀환을 위한 노력을 강화할 것과 피해 생존자 지원 확대, 납치·강제결혼·성폭력 사건에 대한 철저한 수사, 가해자 처벌, 위험 지역 공동체 보호 강화를 촉구할 예정이다.

이 같은 요구사항을 담은 서한은 주미 나이지리아 대사인 라티프 카요데 콜라월레 아레(Lateef Kayode Kolawole Are)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주최 측은 이번 캠페인의 핵심 가치가 종교 또는 신앙의 자유라는 기본적 인권을 보호하는 데 있다고 밝혔다.

또한 전 세계 기독교인들에게 레아 샤리부와 그녀의 가족, 그리고 폭력 피해 여성과 소녀들을 위해 기도할 것을 요청하는 한편, 교회와 지역사회에서 이들의 이야기를 알리고 취약계층 보호를 위한 적극적인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주최 측은 “8년은 너무 긴 시간”이라며 “국제사회가 레아 샤리부와 여전히 자유를 기다리고 있는 수많은 여성과 소녀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함께한다면 레아 샤리부와 나이지리아의 실종된 여성과 소녀들이 기억되고 보호받으며 결코 잊혀지지 않도록 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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