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국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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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나이지리아 중부 플래토주에서 무슬림 유목민인 풀라니족 무장 괴한들이 기독교인 마을을 습격해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나이지리아 내 기독교인들을 겨냥한 끔찍한 학살이 연일 멈추지 않고 이어지면서 국제 사회의 깊은 우려를 낳고 있다.

최근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5월 8일(이하 현지시각) 플래토주 바사 카운티에 위치한 콸 지역의 닝브라 종고 마을에 무장한 풀라니족 목동들이 들이닥쳐 기독교인 13명을 무참히 살해했다. 미앙고 지역사회 대변인인 조셉 추두 욘크파는 성명을 통해 이슬람 무장 괴한들이 사람들이 깊이 잠든 동트기 전 새벽 시간을 노려 기습 공격을 감행했다고 처참한 상황을 전했다.

특히 이번 무차별 공격으로 인해 목숨을 잃은 희생자 가운데는 임산부 3명도 포함되어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욘크파 대변인은 이번 기습 테러로 수십 명의 무고한 기독교인 주민들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으며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은 수백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마을 주민인 로렌스 종고는 지역 기독교인들이 이전에도 이와 비슷한 잔혹한 공격을 수차례 겪으며 극심한 공포에 시달려왔다고 토로했다. 그는 "과거에도 같은 마을에서 목사를 비롯해 수십 명의 기독교인이 학살당하는 끔찍한 비극이 있었는데 또다시 이런 불행한 사건이 발생해 가슴이 찢어질 듯 아프다"며 "총기로 무장한 풀라니족 무리는 마을의 집들을 일일이 돌아다니며 집 안에 있던 기독교인 피해자들을 무자비하게 살해하는 만행을 저질렀다"고 했다.

끊이지 않는 피의 악순환 극단주의 세력의 무차별 테러

CDI는 이 지역의 비극은 이번 사건만이 아니라고 빍햤다. 욘크파 대변인에 따르면 지난 4월 16일, 바사 카운티 미앙고 지역의 리위-초 마을에서 한 풀라니족 무리가 30세의 기독교인 청년 엘리샤 아바스 사쿠를 매복 공격하여 참수하는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난 20여 년 동안 플래토주 일대에서는 기독교인 공동체를 겨냥한 이슬람 세력의 폭력 사태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공포는 지역을 가리지 않고 번지고 있다. 지난 5일 자정 무렵에는 플래토주 리욤 지역의 기독교인 공동체 역시 풀라니족 목동들의 습격을 받았다. 현지 주민 마사 달욥은 다음 날인 6일 새벽 다급한 전화 통화를 통해 "우리 림 공동체가 무장한 풀라니 목동들로부터 대대적인 공격을 받고 있다"며 "마을 전체가 완전히 포위되었고 총격이 무차별적으로 가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공포에 질린 목소리로 증언했다.

림 지역은 불과 며칠 전인 4월 26일에도 풀라니족 무장 세력의 침략을 받아 일가족이 몰살당하는 참사를 겪었다. 기독교 복음주의 교회(ECWA) 측이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당시 자정 무렵 무장 괴한들이 마을에 침입해 아유바 초지 목사와 그의 아내 춘둥, 그리고 두 자녀인 시릴과 인듀어런스의 목숨을 앗아갔다. ECWA 지도부는 이들이 가코 선교지의 자택에서 풀라니 민병대에 의해 잔혹하게 도륙당했다고 밝혔다. 초지 목사 일가족의 장례식은 그가 생전 목회를 하던 퀴 마을에서 눈물 속에 치러졌다.

ECWA는 굳은 결의가 담긴 성명을 통해 이들은 단순한 피해자가 아니라 현재 나이지리아에서 자행되고 있는 기독교인 대량 학살에 맞서 목숨을 잃은 거룩한 순교자들이라고 추모했다. 이어 그들은 하나님께서 맡기신 자리를 끝까지 버리지 않고 임무를 수행하다 순교의 피를 흘렸다고 강조했다.

기독교 박해국 나이지리아 종교의 자유 위협 심각

나이지리아는 현재 전 세계에서 기독교인이라는 이유로 가장 많은 핍박과 죽음을 당하는 국가 중 하나다. 기독교 박해 감시 단체인 오픈 도어즈가 발표한 2026년 세계 감시 목록(WWL)에 따르면 2024년 10월 1일부터 2025년 9월 30일까지 신앙 때문에 목숨을 잃은 전 세계 기독교인 4,849명 가운데 무려 72%에 달하는 3,490명이 나이지리아인이었다. 이는 직전 해의 3,100명보다 더욱 증가한 수치로 나이지리아는 기독교인으로 살아가기 가장 위험한 국가 50개국 중 7위를 기록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나이지리아와 사헬 지역 전역에 흩어져 사는 수백만 명의 풀라니족은 대부분 무슬림으로 다양한 가문을 이루고 있으며 이들 모두가 극단주의적인 견해를 가진 것은 아니다. 하지만 영국 의회의 국제 종교 및 신념의 자유에 관한 초당적 의원 모임(APPG)이 2020년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일부 풀라니족은 급진적인 이슬람주의 이데올로기를 맹목적으로 따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악명 높은 테러 단체인 보코하람이나 이슬람 국가 서아프리카 지부(ISWAP)와 유사한 전략을 구사하며 기독교인과 기독교의 주요 상징물들을 명백한 표적으로 삼아 파괴 행위를 일삼고 있다.

나이지리아의 기독교 지도자들은 중부 지대(Middle Belt)에서 기독교 공동체를 향해 벌어지는 풀라니족 목동들의 잦은 공격이 단순히 종교적 이유뿐만 아니라 영토 확장의 야욕과도 맞닿아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나이지리아 북동부나 북서부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독교인 인구 비율이 높은 북중부 지역에서는 이슬람 극단주의 풀라니 민병대가 기독교인 농경 공동체를 무자비하게 공격하여 수많은 희생자를 내고 있다. 중앙 정부의 통제력이 미치지 못하는 북부 주들에서는 보코하람이나 ISWAP 같은 급진적인 지하드 단체들이 활개 치며 기독교인들을 납치, 성폭행, 살해하는 등 끔찍한 범죄를 멈추지 않고 있으며 최근에는 몸값을 노린 납치 범죄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이러한 폭력의 불길이 남부 주로까지 번지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에는 첨단 무기와 급진적인 이슬람주의 의제로 무장한 새로운 지하드 테러 단체인 라쿠라와가 북서부 지역에 등장해 새로운 위협으로 떠올랐다. 라쿠라와는 말리에서 시작된 팽창주의 성향의 알카에다 연계 단체인 '이슬람과 무슬림의 지지 그룹(JNIM)'과 긴밀한 연관을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나이지리아 내 기독교인들의 불안감은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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