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중북부의 풀라니 유목민
나이지리아 중북부의 풀라니 유목민의 모습.(사진은 기사와 무관)
©기독일보 DB

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나이지리아 플래토(Plateau)주에서 기독교 공동체를 겨냥한 무장 공격이 잇따르며 지역 사회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5월 6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CDi는 최근 약 2주 동안 플래토주 바르킨 라디(Barkin Ladi) 지역 내 세 개 마을에서 연쇄 공격이 발생해 기독교인 11명이 숨지고 5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고 밝혔다.

현지 주민들과 지역 지도자들에 따르면 가장 최근의 공격은 지난 5월 3일 밤 발생했다고 밝혔다. 무장한 풀라니(Fulani) 공격자들이 밤 9시경 바르킨 라디 지역의 팬(Fan) 마을 주민들을 습격해 기독교인 5명을 살해했다.

한 현지 주민은 “무슬림 풀라니 무장세력들이 기독교 공동체인 팬 마을 주민들을 공격했다. 희생자들은 지역에서 일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 매복 공격을 당했다”며 "공격자들이 주민들을 향해 총격을 가했고, 갑작스럽게 벌어진 공격 속에서 주민들이 미처 피하지 못했다"고 했다.

지역 공동체 지도자인 르왕 텡공은 성명을 통해 피해 사실을 확인했다. 그는 “팬 마을 주민들은 대부분 기독교인”이라며 “공격자들은 주민들이 하루 일과를 마치고 귀가하는 시간을 노려 매복한 뒤 총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CDI는 해당 사건이 플래토주를 비롯한 나이지리아 중부 지역에서 반복되고 있는 기독교 공동체 대상 공격의 연장선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야간 외출을 극도로 꺼리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생계를 위한 이동조차 두려워하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 두 주 사이 세 차례 공격… 주민들 공포 속 생활

CDI는 이번 공격 이전에도 바르킨 라디 지역에서는 기독교 공동체를 겨냥한 공격이 잇따랐다고 밝혔다.

지난 4월 27일에는 카사(Kassa) 마을에서 기독교인 2명이 살해됐으며 4월 19일에는 같은 지역의 후룸(Hurum) 마을에서도 무장 공격이 발생해 기독교인 4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후룸 마을의 한 주민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불쌍히 여기시고 무장한 풀라니 세력으로부터 구해주시길 바란다”며 “우리 마을이 또다시 공격받았고, 주민들이 공포 속에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르왕 텡공은 후룸 마을 공격이 밤 10시경 가시시(Gashish) 지역에서 발생했다고 설명하며 “무장한 풀라니 공격자들이 마을로 들이닥쳐 주민들에게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이 공격으로 기독교인 4명이 숨지고 5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CDI는 플래토주 일대에서 최근 수년간 기독교 공동체와 농촌 마을을 겨냥한 무장 공격이 반복되고 있으며 특히 농업과 목축이 혼재된 중부 지역에서는 주민 간 갈등이 무장 충돌로 번지는 사례가 계속 보고되고 있다고 밝혔다.

■ 국제사회, 나이지리아 기독교 박해 상황 주목

국제 기독교 박해 감시단체 오픈도어(Open Doors)가 발표한 ‘2026 월드와치리스트(World Watch List)’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9월까지 전 세계에서 신앙을 이유로 살해된 기독교인 4,849명 가운데 3,490명이 나이지리아에서 희생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 세계 희생자의 약 72%에 해당하는 수치다. 나이지리아는 올해 월드와치리스트에서 기독교 박해가 심각한 국가 순위 7위에 올랐다. 특히 플래토주를 비롯한 나이지리아 중부 지역에서는 농경지와 생활 터전을 둘러싼 갈등 속에서 기독교 공동체가 반복적으로 공격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영국 의회의 국제종교자유 관련 초당파 의원모임(APPG)은 과거 보고서를 통해 일부 풀라니 무장세력들이 급진적 이슬람주의 이념을 따르고 있으며, 기독교 공동체와 상징물을 의도적으로 공격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일부 무장세력들이 보코하람(Boko Haram)과 ISWAP(이슬람국가 서아프리카지부)과 유사한 방식으로 공격을 감행하고 있으며, 기독교 공동체를 주요 목표로 삼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나이지리아 북부 지역에서는 보코하람과 ISWAP 등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들의 활동도 계속되고 있다. 이들 단체는 마을 습격과 납치, 성폭력, 도로 검문소 살해 사건 등을 반복하며 지역 주민들에게 큰 공포를 안기고 있다.

■ 무장세력 확산 속 깊어지는 지역 불안

나이지리아 기독교 지도자들은 중부 지역에서 이어지는 공격 배경에 대해 토지 장악 문제와 종교적 갈등, 기후 변화에 따른 생존 경쟁 등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고 보고 있다.

현지 교계 관계자들은 사막화와 기후 변화로 인해 목축 환경이 악화되면서 일부 무장 세력이 기독교 농경 지역을 강제로 점령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러한 폭력이 남부 지역까지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북서부에서는 ‘라쿠라와(Lakurawa)’라는 새로운 지하디스트 무장단체까지 등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픈도어는 라쿠라와가 말리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알카에다 연계 조직 JNIM(Jama’a Nusrat ul-Islam wa al-Muslimin)과 연결돼 있으며, 급진 이슬람주의 이념과 현대식 무기를 갖춘 상태로 활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계속되는 공격 속에서 플래토주와 나이지리아 중부 지역 기독교 공동체의 불안은 더욱 커지고 있다. 현지 주민들은 국제사회와 나이지리아 정부가 민간인 보호와 지역 안정을 위한 보다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다.

지역 교회 관계자들은 "반복되는 폭력 사태 속에서도 공동체를 지키기 위한 예배와 구호 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주민들의 안전과 평화를 위한 기도를 계속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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