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건국 250주년을 기념하여 역대기 7장 11절부터 22절까지를 낭독하고 있다. ©YouTube/ Pure Flix and America Reads the Bible

미국 백인 복음주의자들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매우 종교적인 사람”으로 보는 비율은 5%에 불과하지만, 상당수는 그를 “어느 정도 종교적인 사람”으로 평가하며, 다수는 그가 자신들의 종교적 신념을 일정 부분 대변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는 최근 실시한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백인 복음주의 개신교인들 사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종교적 인식은 다른 기독교 집단보다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 4월 6일부터 12일까지 미국 성인 3,592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예수와 같은 치유자로 묘사한 인공지능(AI) 생성 이미지를 게시해 논란이 일기 직전에 마무리됐다.

또한 조사 이후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건국 250주년 기념 성경 읽기 행사 일환으로 백악관 집무실에서 역대하 7장 11~22절을 낭독하며 종교성에 대한 논쟁을 이어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 성인 약 70%는 트럼프 대통령을 “별로 종교적이지 않다” 또는 “전혀 종교적이지 않다”고 평가했다.

반면 24%는 그를 “어느 정도 종교적”이라고 답했고, 단 5%만이 “매우 종교적”이라고 평가했다.

기독교 집단 가운데서는 백인 복음주의 개신교인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최소한 “어느 정도 종교적인 사람”으로 보는 비율이 가장 높았다.

전체 개신교 응답자의 경우 30%, 가톨릭 응답자의 경우 24%가 트럼프를 최소한 어느 정도 종교적인 인물로 평가했다.

백인 복음주의자 가운데서는 51%가 여전히 트럼프를 “별로 종교적이지 않다” 또는 “전혀 종교적이지 않다”고 답했지만, 이는 전체 개신교(64%)와 가톨릭(71%)보다 낮은 수치였다.

퓨리서치센터의 칩 로톨로(Chip Rotolo) 연구원은 “공화당원들은 민주당원보다 트럼프를 어느 정도 종교적인 사람으로 볼 가능성이 훨씬 높다. 각각 42%와 8%”라며 “주로 공화당 성향인 백인 복음주의 개신교인들도 다른 종교 집단보다 그를 최소한 어느 정도 종교적인 인물로 보는 경향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트럼프의 가장 강력한 지지층 안에서도 그를 매우 종교적인 사람으로 보는 비율은 매우 낮다”며 “공화당원은 8%, 백인 복음주의자는 5%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들과 비슷한 종교적 신념을 가진 사람들을 얼마나 대변한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질문에서는 전체 미국인의 22%만이 “매우 많이” 또는 “꽤 많이”라고 답했다.

또 다른 14%는 “어느 정도”라고 답했으며, 47%는 “조금 또는 전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17%는 판단을 유보했다.

공화당원 가운데서는 43%가 트럼프가 자신들과 비슷한 종교적 신념을 가진 사람들을 “매우 많이” 또는 “꽤 많이” 대변한다고 답했고, 22%는 “어느 정도”라고 응답했다.

백인 복음주의자들의 경우 약 67%가 트럼프가 자신들의 종교적 신념을 최소한 어느 정도 대변한다고 답해, 조사 대상 기독교 집단 가운데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반면 25%는 그가 자신들의 신념을 위해 “조금”만 행동했거나 “전혀 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가톨릭 응답자의 38%, 개신교 응답자의 48%는 트럼프가 최소한 어느 정도 자신들의 종교적 신념을 대변한다고 답했지만, 흑인 개신교인의 경우 이 비율은 19%에 그쳤다.

민주당원들의 경우 73%가 트럼프가 자신들과 비슷한 종교적 신념을 가진 사람들을 거의 대변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여기에는 무신론자, 불가지론자, 흑인 개신교인 다수가 포함됐다.

전반적으로 미국인들의 트럼프 대통령의 종교성에 대한 인식은 2024년과 비교해 큰 변화가 없었지만, 히스패닉계 가톨릭 신자들 사이에서는 변화가 나타났다.

로톨로 연구원은 “백인 가톨릭 신자들은 히스패닉 가톨릭보다 트럼프가 자신들의 종교적 신념을 어느 정도 대변한다고 볼 가능성이 훨씬 높다”며 “반대로 히스패닉 가톨릭은 트럼프가 자신들의 신념을 대변하지 않는다고 보는 비율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히스패닉 가톨릭의 55%가 트럼프가 자신들의 종교적 신념을 거의 대변하지 않는다고 답했으며, 이는 2024년 2월 조사 당시 40%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라고 밝혔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