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목회자
블라디미르 리티코프 목사는 러시아 점령하의 우크라이나에 있는 자신의 고향에서 추방될 위기에 처해 있다. ©Baptist Council of Churches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약 30년간 침례교회를 이끌어온 블라디미르 리티코프(Rev. Vladimir Rytikov) 목사가 ‘불법 선교 활동’ 혐의로 거주 허가를 취소당하고 추방 위기에 놓였다.

종교 자유 감시단체 포럼18(Forum 18)에 따르면, 러시아가 통제하는 이민서비스(Migration Service) 관계자들은 지난 3월 21일(이하 현지시간) 루한스크주 크라스노돈(소로키네·Sorokyne)에 있는 리티코프 목사의 자택을 방문해 그의 거주 허가가 취소됐으며 2주 안에 지역을 떠나야 한다고 통보했다.

당국은 그에게 폴란드를 포함한 다른 나라로 떠날 것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리티코프 목사는 약 30년 동안 현지에서 교회협의회 침례교회(Council of Churches Baptist congregation)를 섬겨왔다.

그는 포럼18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이곳에서 태어나 거의 67년을 살아왔는데, 이제는 이곳에서 쫓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당국은 그가 국가에 등록되지 않은 침례교회를 이끌고 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러시아 행정법 제5.26조에 따라 그는 ‘선교 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여러 차례 벌금을 부과받았다.

압박은 지난 3월 초부터 더욱 심해졌다. 3월 9일, 알렉세이 미하일롭스키(Aleksei Mikhailovsky) 경찰서장 대행은 리티코프에게 3월 19일 경찰서에 출석해 혐의를 조사받으라고 통보했다.

이어 3월 11일에는 경찰관 3명이 그의 집을 찾아와 즉시 동행할 것을 요구했다. 리티코프가 소환장에 적힌 날짜를 언급하며 이를 거부하자, 경찰은 그의 신분증도 챙기지 못한 상태에서 강제로 차량에 태워 연행한 뒤 사건을 꾸민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이민 당국은 그의 거주 허가가 이미 2월 11일자로 취소됐다고 확인했다. 당국은 정해진 기간 안에 자진 출국하지 않을 경우 강제 추방하겠다고 경고했다.

또한 당국은 리티코프를 ‘외국 시민’으로 분류하며 그가 러시아의 헌법 질서와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주장했다.

리티코프는 자신의 통신도 감시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내 전화는 감시되고 도청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압박 속에서도 리티코프와 그의 아내 류드밀라(Lyudmila)는 당분간 집을 떠나지 않기로 결정했다. 그의 아내는 아직 유효한 거주 허가를 유지하고 있다.

그는 “주님께서 내가 크라스노돈에서 사역하도록 허락하셨다”고 말했다.

그가 이끄는 교회 역시 지속적인 탄압을 받아왔다. 지난 1월 25일에는 자동소총으로 무장한 일부 군인과 경찰이 주일예배에 들이닥쳐 국가 등록 없이 불법 집회를 열고 있다고 비난했다.

당시 경찰은 리티코프를 체포해 심문했으며, 교인들에게 등록하지 않으면 모든 예배마다 찾아와 예배를 중단시키겠다고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당시 “그들은 우리가 등록하지 않으면 매 예배마다 찾아와 예배를 막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교회협의회 침례교회는 원칙적으로 국가 등록을 거부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공식 허가 없이 종교 활동을 제한하는 러시아 법과 지속적으로 충돌해왔다.

러시아 점령 지역의 다른 침례교 지도자들 역시 비슷한 처벌을 받고 있다. 법원은 여러 목회자들에게 벌금을 부과하고 예배를 급습했으며, 등록되지 않은 교회를 계속 이끄는 목회자들을 상대로 사건을 진행하고 있다.

포럼18은 크라스노돈과 루한스크 지역 관계자들에게 리티코프 사건에 대한 입장을 요청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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