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니카라과에서 기독교인을 대상으로 한 탄압이 2025년 한 해 동안 더욱 심화됐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고 4월 8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영국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크리스천 솔리대리티 월드와이드(Christian Solidarity Worldwide, CSW)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한 해 동안 종교 또는 신념의 자유를 침해한 사례가 총 309건 확인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사례 가운데 200건은 로마가톨릭 신자를 대상으로 발생했으며 108건은 개신교 신자를 대상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2025년 한 해 동안 발생한 종교 자유 침해 상황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것이다.
니카라과 정부는 2025년 동안 36명의 종교 지도자에게 이른바 예방 조치를 적용했다. 이는 전년도 대비 세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해당 조치를 받은 종교 지도자들은 매주 경찰서에 출석해 활동 계획을 보고해야 했으며 거주 지역을 떠나기 위해서는 사전 허가를 받아야 했다.
보고서는 전체 309건 가운데 228건에서 협박과 괴롭힘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행위는 정부 관계자 또는 친정부 활동가, 준군사 조직 등에 의해 이루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종교 단체 해산과 성직자 추방 사례 이어져
보고서는 니카라과 정부가 시민사회 단체의 법적 지위를 지속적으로 박탈해 왔으며 지금까지 불법화된 단체는 5,600개 이상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2025년 한 해 동안 최소 18개 종교 관련 단체가 법적 지위를 상실했으며 이 가운데 15곳은 개신교 기관, 3곳은 가톨릭 기관이었다.
독립 근본주의 침례교 협회(Association of Independent Fundamentalist Baptists)는 2025년 2월 법적 지위를 상실했다. 또한 루터교 세계구호(Lutheran World Relief)와 푸드 포 더 헝그리(Food for the Hungry) 등 신앙 기반 구호 단체와 종교 학교, 종교 방송 기관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도회 소속 종교인들이 집중적인 압박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2025년 1월 28일에는 마나과, 치난데가, 마타갈파 지역 수도회 소속 수녀 약 30명이 니카라과를 떠나야 했으며 12월에는 마드리즈 지역 성가정 카푸친 제3수녀회 소속 수녀 8명이 즉시 출국 명령을 받고 온두라스 국경으로 이동됐다.
종교 지도자 체포와 종교 활동 제한 확대
보고서는 종교 지도자에 대한 자의적 구금 사례가 55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일부는 몇 시간 동안 구금됐으며 일부는 수년간 수감된 상태로 알려졌다.
카라소 지역 라 로카 데 니카라과 교회 협회를 설립한 루디 팔라시오스 바르가스 목사는 2018년 이후 정부의 지속적인 감시 대상이 돼 왔다. 그는 2025년 7월 17일 경찰에 체포됐으며 가족과 교회 관계자들도 함께 체포된 것으로 나타났다.
교회 집사로 섬기던 마우리시오 알론소 페트리는 같은 해 8월 구금 상태에서 사망했으며 사망 원인에 대한 공식 설명은 제공되지 않았다. 유가족은 부검도 허용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정부는 히노테가, 시우나, 마타갈파, 에스텔리 교구에서 가톨릭 사제와 부제 서품을 금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교회 지도자들은 외부 주교가 해당 지역에서 서품식을 진행하는 것도 경찰에 의해 제한되고 있다고 밝혔다.
마타갈파 지역 성직자의 약 70%가 해외로 떠난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자 마르타 파트리시아 몰리나는 니카라과 교회의 상황을 종교 탄압 속에서 나타나는 제한된 예배 기회로 표현했다.
예배와 종교 활동 제약 사례 증가
종교 집회 자유 침해 사례도 33건 확인됐다. 청년 수련회와 기도 모임, 새벽 기도 행사 등이 취소되는 사례가 보고됐다.
2025년 9월에는 경찰이 주일 예배 도중 대형 개신교 교회를 포위하고 참석자들에게 건물에서 나갈 것을 명령했다. 경찰 책임자는 해당 건물이 경찰서로 사용되기에 적합하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정부는 육로를 통해 입국하는 운송업체에 성경과 종교 서적을 반입 금지 물품 목록에 포함시켰다. 일부 여행객은 국경에서 성경이나 종교 서적 소지 여부에 대한 조사를 받았으며 물품이 압수된 사례도 보고됐다.
개신교 목사 에프렌 안토니오 빌체스 로페스는 2022년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23년형을 선고받아 수감 중이다. 보고서는 그의 무죄를 입증할 수 있는 CCTV 자료가 존재했음에도 법원이 이를 충분히 검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2024년 7월 최고 보안 시설인 라 모델로 교도소로 이감됐다. 2024년 12월 16일 미주인권위원회는 니카라과 정부가 관련 문의에 응답하지 않자 긴급 보호 조치를 요청했다.
국제사회 우려 속 종교 자유 논쟁 지속
CP는 니카라과 정부가 유엔과 미주기구(OAS)의 질의에 충분히 응답하지 않았으며 유엔 인권이사회에서도 탈퇴한 상태라고 밝혔다.
니카라과 교회는 오르테가 정부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몇 안 되는 기관 가운데 하나로 알려져 있다. 2018년 연금 개혁 반대 시위 당시 성직자들은 학생들에 대한 경찰 폭력을 비판한 바 있다.
보고서는 니카라과에서 종교 자유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으며 교회와 종교 기관의 활동 환경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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