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인도에서 기독교인을 향한 폭력과 차별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는 보고가 발표되며 종교 자유 문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고 25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인도복음주의연맹 종교자유위원회(EFIRLC)가 발표한 ‘2025년 인도 기독교 대상 혐오와 표적 폭력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한 해 동안 확인된 기독교 대상 폭력·협박·차별 사건은 총 747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 기록된 640건보다 증가한 수치이며, 2014년 147건과 비교하면 약 5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인도 전체 인구 중 약 2.3%를 차지하는 기독교 소수 공동체를 둘러싼 긴장 상황이 지난 10여 년 동안 꾸준히 증가해 왔음을 보여주는 결과로 해석된다.
위원회는 한 해 동안 915건 이상의 신고를 접수했으며, 이 가운데 최소 두 개 이상의 독립적인 출처를 통해 사실 확인이 이뤄진 사건만을 최종 통계에 포함했다고 밝혔다. 피해자 또는 가족, 지역 교회 지도자, 경찰 자료 등을 교차 검증해 신뢰성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인도복음주의연맹 총무 비자예시 랄 목사는 보고서 발표에서 종교의 자유와 법적 보호가 모든 시민에게 공평하게 보장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헌법이 보장하는 양심의 자유와 평등한 법 보호 원칙이 실제 사회에서도 충실히 적용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폭력·협박·예배 방해 등 다양한 형태… 반개종법 적용 사례 증가
보고서에 따르면 가장 많이 발생한 유형은 협박과 괴롭힘으로 204건이 기록됐으며, 물리적 폭력은 112건, 예배나 기도 모임 방해는 110건으로 나타났다. 특히 법적 압박이 주요 수단으로 활용된 사례도 다수 확인됐는데, 86건의 체포와 98건의 허위 고발 또는 형사 고소가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사건 상당수는 불법 개종 혐의와 관련된 것으로 보고됐다. 일부 지역에서는 가정에서 진행된 기도 모임이 강제 개종 행위로 간주돼 신고가 접수되는 사례도 있었다. 경찰이 충분한 조사 없이 기독교인을 구금하거나 조사하는 일이 발생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사회적 보이콧은 42건, 조직적 혐오 캠페인은 27건, 교회 시설 훼손은 24건으로 기록됐으며 성별 기반 폭력 8건, 교회 방화 7건, 살인 사건 1건도 보고됐다. 특히 12월에는 대림절과 성탄절 기간 동안 기독교 모임이 증가하는 시기와 맞물려 85건의 사건이 발생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보고서는 종교적 활동이 공개적으로 증가하는 시기에 기독교 공동체가 공격과 위협에 더 취약해지는 경향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6월과 7월, 9월 등 하반기에도 비교적 높은 수준의 사건이 이어지며 긴장 상황이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정 지역 집중 현상… 반개종법 논란 지속
지역별로는 우타르프라데시 주에서 217건이 보고돼 가장 많은 사건이 발생했으며, 차티스가르 주에서 177건이 기록됐다. 두 지역을 합하면 전체 사건의 절반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한다. 라자스탄, 마디아프라데시, 하리아나, 카르나타카 등 여러 주에서도 사건이 보고되며 특정 지역에 국한되지 않은 현상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일부 주에서 시행 중인 반개종법이 기독교인에 대한 법적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우타르프라데시 주에서는 종교 개종 금지법이 예배 모임에 참여한 목회자나 신자에게 적용되는 사례가 반복적으로 보고됐다. 일부 사건에서는 단순한 기도 모임 자체가 형사 고발의 근거로 활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라자스탄 주에서는 2025년 종교 개종 금지 법안이 통과되면서 관련 논쟁이 이어졌다. 일부 사건에서는 종교 시설에 대한 점검 과정에서 경찰이 조사에 나서거나 전자기기와 문서를 압수한 사례도 보고됐다.
폭력 사건 이어져… 예배 공격·구금 사례 등 보고
보고서에는 예배 중 폭력이나 교회 공격 사례도 포함됐다. 일부 지역에서는 예배 도중 전력 공급이 차단된 뒤 신자들이 공격을 받거나 교회 시설이 파손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또 특정 지역에서는 기독교 가정이 마을 공동체에서 추방되거나 신앙 포기를 요구받는 사례도 기록됐다.
교도소 내에서 구금 중인 목회자가 폭행을 당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일부 수녀가 인신매매 혐의와 강제 개종 의혹으로 체포된 사례도 보고서에 포함됐다.
장례 과정에서 기독교 신앙을 이유로 매장을 거부당하는 사례도 반복적으로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지역에서는 기독교 가족이 기존 묘지 사용을 제한받거나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 장례를 진행해야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종교 자유 보호 필요성 제기… 국제 사회 관심 증가
위원회는 보고된 747건이 실제 발생한 사건의 일부에 불과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특히 농촌 지역에서는 보복에 대한 두려움이나 법적 절차 접근의 어려움으로 인해 신고되지 않은 사례가 존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위원회는 인도 정부와 주 정부가 종교 자유 보장을 재확인하고 집단 폭력 가해자에 대한 책임을 묻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반개종법의 남용 가능성을 검토하고 종교 기반 폭력 피해자에게 법적 지원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도복음주의연맹은 1951년에 설립된 복음주의 교회 연합체로 50개 이상의 개신교 교단과 6만5천 개 이상의 교회, 200개 이상의 선교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해당 위원회는 1998년부터 종교 자유 침해 사례를 기록해 왔으며 2009년 이후 연례 보고서를 발표하고 있다.
기독교 지원 단체 오픈도어(Open Doors)가 발표한 2026년 세계 기독교 박해 순위에서 인도는 12위를 기록했으며, 2013년 31위에서 크게 상승했다. 이는 최근 수년간 기독교 공동체를 둘러싼 긴장 상황이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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