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김정석 감독회장이 임기 내 추진할 ‘7대 핵심과제’를 발표한 가운데, 기감은 각 과제별 안내글을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우선 그 첫 번째 글인 백성호 교수의 ‘복음에 기초한 평화통일운동 관심 확대’를 아래 소개한다.-편집자 주
최근 북한의 강경한 대남 정책과 남북 관계의 교착 상태 속에서 기독교대한감리회가 복음에 기초한 평화 통일운동을 어떻게 감당해야 할 것인가를 선교적 관점에서 바라본다.
Ⅰ. 서론
최근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은 최고인민회의 연설에서 “한국과 마주 앉을 일이 없으며, 그 무엇도 함께 하지 않을 것”이라며 강경노선 기조를 재확인 한 바 있다. 우리 정부의 남북 간의 대화 제안과 인도적 지원 의사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무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국방부에서 제시한 남북 고위급 군사 회담 또한 아무런 답이 없이 침묵으로 일관하는 상황이다. 결과적으로 남북 관계는 어둡고 불확실한 냉전 상태에 머물러 있으며, 교착 국면이 지속되고 있음이 작금의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현재의 암울한 상황을 무기력하게 바라 볼 수만 없는 것은 우리에게 맡겨진 엄중한 선교적 사명과 함께 통일이라는 민족적 과제가 결코 가볍지 않기에 모든 힘을 다하여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복음에 기초한 평화 통일 운동에 매진해야만 하는 것이다.
한반도의 분단은 단순한 지정학적 현실을 넘어, 민족 정체성과 사회적 연대, 그리고 종교적 실천의 방향을 규정하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해 왔다. 특히 한국 교회는 복음의 가치에 기초하여 평화와 화해를 추구해야 한다는 신학적 책무를 지니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거대한 통일 담론은 여전히 정치적·이념적 대립 속에서 소외되거나 단편적으로 다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복음에 기초한 평화 통일운동에 대한 관심을 확대하는 일은 신앙 공동체뿐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 사회의 과제로 제기된다.
Ⅱ.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
평화 통일운동은 특정 집단의 과제가 아니라 모든 기독교 신앙인의 공동 책임이다. 현재 남북 간의 모든 통로가 막혀 있고 국제 정세가 긴박한 상황 속에서, 한국 교회는 통일 담론을 확산시키고 미래 세대와 교회 공동체가 참여할 수 있는 관심의 장을 확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별히 기독교 대한감리회는 한국 근대사 속에서 교육 · 의료 · 사회봉사와 복음 전파에 큰 역할을 감당해 왔음에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북한 선교와 통일 준비 역시 민족적·신앙적 사명으로 이어짐이 당연한 것이며 중국의 동북 3성(요녕성·길림성·흑룡강성)을 비롯한 북한에 두고 온 약 500여 처소의 감리교회들을 재건하고 새로운 역사를 써가기 위한 사명을 감당하기 까지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1. 복음의 본질과 평화의 신학
복음은 우리에게 화해와 평화의 길을 제시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원수 된 것을 허무시고 하나 되게 하신 사랑의 표징이며, 이는 오늘날 분단된 한반도에도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다. 복음은 적대와 갈등을 넘어 서로를 형제로 받아들이는 화해의 영성을 강조한다. 이는 남과 북이 서로를 적대적 체제가 아닌 하나의 민족으로 바라보게 하는 신앙적 토대가 된다. 적대적 국면 속에서 교회는 단순한 종교적 차원을 넘어 평화와 화해의 메시지를 사회에 제시해야 한다. 복음은 화해와 회복을 선언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단절을 회복하는 사건이며, 이 화해의 능력은 사회적·민족적 갈등에도 적용될 수 있다. 성경은 “그리스도는 우리의 화평이시라”(엡 2:14)고 선언한다. 복음은 개인의 영혼 구원에 머무르지 않고 공동체와 민족을 하나 되게 하는 힘을 발휘한다. 따라서 평화 통일은 복음의 사회적 확장으로 이해되어야 한다. 우리가 염원하는 통일은 단순한 정치적 선택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가치인 ‘하나 됨’을 실현하는 과정이다. 교회는 통일운동을 민족주의적 차원에 머무르지 않고, 복음에 근거한 하나님 나라의 확장이라는 신학적 차원에서 이해해야 한다.
2. 관심의 확대: 교회의 사회적 책임
• 교육적 역할: 교회는 성도들에게 평화와 화해의 신학을 교육하고, 통일에 대한 신앙적 비전을 심어야 한다. 분단의 아픔을 경험한 기성세대뿐 아니라 미래 세대가 복음적 통일의 의미를 분명히 알도록 하여 책임감을 부여해야 한다.
• 선교적 역할: 민족 통일을 준비하는 남북 교류와 협력은 단순한 정치적 행위가 아니라 복음적 선교의 확장이다. 교회는 인도적 지원, 문화 교류, 공동 예배 등을 통해 화해를 실천해야 하며 통일에 대한 준비를 선교적 사명으로 감당해야 한다.
• 국제적 연대: 한반도의 평화는 세계 평화와 연결된다. 한국 교회는 세계 교회와 연대하여 국제적 관심을 확대해야 한다.
3. 복음적 평화통일의 비전
복음에 근거한 평화통일은 정치적 흡수나 강제적 통합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화해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공동체 형성이어야 한다. 한국교회는 기도와 섬김, 세계교회와의 협력을 통해 지금부터 평화를 심어야 하며, 이는 한반도뿐 아니라 세계선교와 인류 화해에도 기여하는 길이다. 복음은 개인의 구원에 머무르지 않고 사회와 민족을 변화시키는 능력이다. 남북 평화 통일운동은 복음의 화해와 평화의 본질을 사회적 차원에서 구현하는 과정이다. 이는 하나님 나라의 가치가 이 땅에 실현되는 과정이며, 관심의 확대는 곧 참여의 확대를 의미한다. 작은 기도 모임에서부터 국제적 연대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실현될 수 있다.
Ⅲ. 결 론
기독교대한감리회는 ‘성화와 사회적 성결’을 강조해 왔으며, 이는 개인 구원에 머물지 않고 사회적 정의와 민족 화해를 실천하는 신학적 기반을 제공하는 것이다.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는 분단의 상처를 복음의 빛으로 치유하고, 화해와 평화의 길을 함께 걷는 것이다. 교회와 성도들이 이 사명에 동참할 때, 한반도의 통일은 단순한 꿈이 아니라 복음적 현실로 다가올 것이다. 한국 교회 전체가 관심을 확대하고, 기도하며 교육·선교·연대를 통해 이를 실천할 때, 한반도는 복음 위에 세워진 새로운 미래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한국 교회는 민족적 양심에 귀 기울이며, 복음으로 분단을 청산해야 할 막중한 사명을 가지고 있음을 깨닫고 가장 귀한 사명을 완수하기 까지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기독교대한감리회는 면밀한 계획을 마련하고 실현 가능한 조직의 구성, 그리고 연합된 선교 전략을 갖춰야 하며, 성령의 능력과 말씀의 권위로 무장한 교회가 될 때 하나님께서 북한선교와 평화통일의 길을 열어 주실 것으로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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