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는 나이지리아에서 기독교 공동체가 지속적이고 조직적인 위협에 직면하고 있다는 경고가 제기됐다고 24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나이지리아의 대표적인 가톨릭 지도자인 이그나티우스 카이가마 대주교는 최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나이지리아 기독교가 폭력과 납치, 지속적인 위협 속에 놓여 있다고 밝혔다.
이번 기자회견은 국제 가톨릭 자선단체인 ‘Aid to the Church in Need(고통받는 교회를 돕는 재단)’ 주최로 마련됐으며, 카이가마 대주교는 현지에서 벌어지고 있는 기독교 박해 문제와 종교적 긴장 상황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그는 나이지리아에서 기독교 신앙의 영향력과 성장이 약화되도록 하려는 움직임이 존재한다고 주장하며, 일부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의 조직적인 활동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카이가마 대주교는 특히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샤리아(이슬람 율법)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공식적으로는 무슬림에게만 적용된다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비무슬림에게도 영향을 미치며 기본적인 권리 침해로 이어지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될 경우 신앙을 유지하고 교회를 지켜나갈 수 있는 기반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제기했다.
보코하람·ISWAP 등 극단주의 세력 폭력 지속… 납치와 테러 증가
CT는 나이지리아 북부 지역에서 보코하람(Boko Haram)과 ISWAP(이슬람국가 서아프리카 지부) 등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들이 폭력을 주도하고 있으며, 풀라니 무장 세력으로 지목되는 집단의 공격과 범죄 조직에 의한 납치 사건도 증가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이러한 상황은 지역 주민들의 불안을 심화시키고 있으며, 종교 공동체 역시 주요 표적이 되고 있다.
카이가마 대주교는 성직자와 신자들이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공격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제들이 반복적으로 납치되고 있으며, 미사에 참석하기 위해 모인 신자들을 향한 폭탄 테러와 총격, 협박 등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폭력 행위는 공동체의 종교 활동을 위축시키고 교회 모임 자체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발생한 공격 사례는 위기의 심각성을 보여준다. 지난 16일 나이지리아 마이두구리에서는 자살폭탄 공격이 병원과 시장, 우체국을 동시에 겨냥해 발생했으며, 이 공격으로 28명이 사망하고 100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다. 수도 아부자에서도 상황이 악화되고 있으며, 카이가마 대주교는 자신의 교구에서도 사제 납치 사건이 발생했고 반복적인 살해 위협으로 인해 일부 성직자들이 본당을 떠나는 사례가 있었다고 밝혔다.
국제사회 대응 필요성 강조… 나이지리아 미래 둘러싼 갈등 지속
카이가마 대주교는 나이지리아에서 발생하는 폭력 사태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대응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2025년 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관련된 군사적 조치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당시 국제 지도자 가운데 처음으로 나이지리아 교회가 박해받고 있다는 점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인물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해당 군사 대응이 오히려 일부 극단주의 세력을 더욱 자극하는 결과를 낳았다는 분석도 제기했다. 카이가마 대주교는 보코하람 등 무장 단체의 공격과 납치 사건이 이후 오히려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고 설명하며,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당초 극단주의의 근원을 제거하고 평화로운 환경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실제 상황은 기대와 다른 방향으로 전개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상황을 나이지리아의 미래를 둘러싼 복합적인 갈등으로 설명하며, 단순히 종교 문제에만 국한되지 않는 구조적 요인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나이지리아 사회 내부에서는 국가의 정체성과 가치, 그리고 물질적 자원을 둘러싼 경쟁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카이가마 대주교는 폭력과 갈등 속에서도 국제사회가 보다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촉구하는 한편, 신앙 공동체가 기도를 통해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도가 공동체를 회복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하며, 나이지리아의 평화와 안정 회복을 위한 지속적인 관심과 협력을 요청했다.
나이지리아 기독교 박해 문제는 종교 자유와 인권 문제와도 연결되며 국제사회가 지속적으로 주목하고 있는 사안이다. 현지 교회 지도자들은 폭력과 납치, 종교 갈등이 이어지는 상황 속에서 평화를 위한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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