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에르 무이르 아빌라 목사와 그의 아내 미네르비나 부르고스 로페스의 16세 아들 조나단 무이르 부르고스
엘리에르 무이르 아빌라 목사와 그의 아내 미네르비나 부르고스 로페스의 16세 아들 조나단 무이르 부르고스(왼쪽). ©CSW

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쿠바에서 시민 불안이 이어지는 가운데 교회 지도자의 미성년 자녀가 시위 참여 혐의로 구금되면서 종교 자유 침해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고 23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국제 인권단체 크리스천연대월드와이드(CSW)에 따르면, 독립교회 ‘티엠포 데 코세차(Tiempo de Cosecha)’를 이끄는 엘리에르 무이르 아빌라 목사의 16세 아들 조나단 무이르 부르고스는 지난 16일 쿠바 시에고 데 아빌라주 모론에서 체포됐다.

아버지인 무이르 아빌라 목사도 함께 체포됐으나 같은 날 오후 5시 30분경 석방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조나단은 3월 13일부터 14일까지 모론에서 발생한 시위에 참여했다는 혐의를 받고 계속 구금 상태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쿠바 시민 불안 배경 속 시위 발생…전력난·식량 부족 등 사회 위기 심화

CDI는 최근 쿠바에서 장기간의 정전과 식량 및 의약품 부족 등으로 시민들의 불만이 높아지며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모론 지역에서는 지난 14일 새벽 시위대가 쿠바 공산당 사무실을 파손하고 방화하는 사건이 발생했으며, 이 과정에서 시위 참가자 중 1명이 총에 맞았다는 보고도 있었다.

인권 활동가 마리오 펠릭스 예오나르트 바로소 목사는 이번 사건이 2021년 7월 전국적 시위 당시 체포된 로렌조 로살레스 파하르도 목사 사례와 유사하다고 지적하며 조나단의 석방을 촉구했다.

CSW는 조나단이 심각한 건강 문제를 가지고 있어 장기 구금 시 건강 악화가 우려된다며 정부가 교회 지도자의 가족을 압박 수단으로 삼아온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종교 활동 규제 속 목회자 조사…유튜브 성경 강의 이후 경찰 연행

CDI는 쿠바 마탄사스주 페냐스 알타스 지역에서 롤란도 페레스 로라 목사가 유튜브에 성경 강의를 업로드한 직후 경찰에 체포됐다가 약 3시간 만에 석방된 것으로 전해졌다고 밝혔다.

CSW에 따르면 페레스 로라 목사는 ‘프레고네로 데 크리스토(Pregonero de Cristo)’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정기적으로 성경 메시지를 전해 왔으며 촬영 중 주변 주민들이 모여 기도를 요청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목사의 아내는 체포 당시 영상을 사회관계망서비스에 공개했으며 영상에는 경찰이 목사를 순찰차에 강제로 태우는 장면이 담겼다.

영상은 24시간 만에 3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목사의 행방과 상황을 묻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페레스 로라 목사는 2011년 목회 활동을 시작한 이후 지속적인 감시와 압박을 받아왔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 라스 투나스 지역에서 사역하던 당시에도 국가 보안 당국으로부터 반복적으로 소환과 감시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미등록 교회 규제 지속…종교 자유 문제 국제사회 관심

쿠바에서는 교회가 공식적으로 활동하기 위해 국가 승인을 받아야 하며, 등록되지 않은 교회에서 사역할 경우 감시와 제재를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4년 쿠바 공산당 종교사무국 요청에 따라 일부 종교 지도자들은 국가가 인정한 교회와 목회자만 활동할 수 있다는 경고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시민단체 파트모스 연구소 관계자는 이번 사건이 등록되지 않은 독립교회를 이끄는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한 지속적인 압박의 연장선이라고 평가했다.

CSW는 조나단의 즉각적인 석방을 촉구하며 표현의 자유를 이유로 미성년자를 구금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밝혔다.

국제 기독교 인권 단체들은 쿠바에서 종교 활동의 자유가 제한되는 사례가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픈도어(Open Doors)가 발표한 2026년 세계 기독교 박해 지수에서 쿠바는 기독교 신앙을 유지하기 어려운 국가 순위 24위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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