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수단에서 폭력이 다시 격화되면서 종교단체와 국제 구호기구들이 내전 재발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전문가들은 남수단의 안정이 키르 대통령과 마차르 간의 협력에 크게 좌우되고 있으며, 두 사람의 정치적 경쟁이 과거 내전을 촉발한 주요 원인이었다고 분석했다. ©GoSS Facebook

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남수단에서 폭력이 다시 격화되면서 종교단체와 국제 구호기구들이 내전 재발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고 18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교회 지도자들과 국제 NGO들은 최근 이어지는 공격과 충돌이 2018년 평화협정을 위협하고 있으며, 정치 지도자들이 군사 행동을 중단하고 대화로 복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현지 교회와 구호단체들은 최근 지역사회와 구호 활동을 겨냥한 공격이 증가하면서 치안 상황이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대규모 이주가 발생하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인도적 지원 접근도 크게 제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수단 폭력 격화…평화협정 붕괴 위기 고조

가톨릭·성공회·장로교·복음주의 교회를 아우르는 남수단교회협의회는 현재 상황을 ‘매우 위험한 전환점’으로 평가했다. 이 협의회는 내전 기간과 이후 평화 구축 과정에서 화해와 대화를 이끌어온 주요 기구로, 최근 상황이 다시 갈등의 악순환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교회 지도자들은 군사적 대응이 지속될 경우 평화 프로세스 자체가 무너질 수 있다고 경고하며 정치권에 대화를 최우선으로 둘 것을 요청했다.

주바 대교구의 스티븐 아메유 대주교는 “2025년은 진정한 평화가 구현되지 못하면서 국민의 신뢰가 무너진 최악의 해였다”고 밝혔다.

세계개혁교회연맹 역시 성명을 통해 최근 공격이 국가를 다시 광범위한 분쟁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위험 신호라고 지적했다.

정부 “치안 유지 위한 조치”…반군 책임 강조

남수단 정부는 교회와 국제사회의 우려를 인정하면서도 군사 작전은 치안 유지와 국가 안정 확보를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밝혔다. 살바 키르 대통령실은 성명을 통해 정부가 평화협정 이행 의지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특히 종글레이주 등에서 진행된 군사 작전이 무작위 행동이 아니라 민간인 보호와 질서 회복을 위한 대응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반군 세력이 2025년 말부터 2026년 초까지 정부 시설을 공격하고 수도 주바로 진격하려 했다고 주장하며, 이에 대한 대응으로 군사 행동이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정부는 모든 무장 세력에 대해 군사 활동을 중단하고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하며 동시에 여성과 아동, 노인 등 민간인을 겨냥한 공격을 강하게 규탄하며, 관련 범죄에 대해서는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민간인 피해 확산…인도적 위기 심화 우려

국제 NGO들은 최근 충돌이 민간인에게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으며 인도적 지원 활동도 크게 제한되고 있다고 밝혔다.

유엔 ReliefWeb에 발표된 공동 성명에서 이들 단체는 민간인 보호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하며 모든 당사자가 국제 인도법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특히 폭력 사태가 계속될 경우 이미 심각한 수준에 이른 인도적 위기가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남수단에서는 수백만 명이 외부 지원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으로, 구호 활동 중단은 생존 위기로 직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반복되는 유혈 사태…남수단 폭력 악순환 지속

CDI는 남수단은 2018년 내전 종료 이후에도 산발적인 충돌이 이어지고 있으며, 정치적 긴장과 자원 갈등, 무장 민병대 활동이 불안정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2025년 초에는 반군 지도자 리크 마차르가 가택 연금되고 반역 혐의로 기소되면서 긴장이 급격히 고조됐다.

최근 3월 초 수단 국경 인근 아비엠놈 지역에서 발생한 공격으로 최소 169명이 사망했으며, 여성과 아동도 포함된 것으로 보고됐다. 수천 명의 주민이 피난길에 올라 일부는 유엔 기지로 대피했다. 이 같은 사건은 남수단 폭력 사태가 여전히 심각한 수준임을 보여주는 사례로 지목된다.

“대화만이 해법”…국제사회·교회 공동 촉구

남수단과 수단 지역 가톨릭 주교들은 최근 폭력 사태를 강하게 비판하며, 상황이 인간성의 붕괴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정치 지도자들에게 평화 회복과 민간인 보호를 위한 책임 있는 행동을 요구했다.

유엔 역시 사태의 확산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으며, 평화유지군이 일부 지역에서 민간인 보호와 평화 유지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남수단의 안정이 살바 키르 대통령과 리크 마차르 간 협력 관계에 크게 좌우된다고 분석하며 양측의 갈등이 재점화될 경우 2018년 평화협정으로 구성된 통합정부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 종교 지도자들과 국제사회는 상황 악화를 막기 위해 즉각적인 긴장 완화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교회 지도자들은 “대화만이 앞으로 나아갈 유일한 길”이라며 정치 지도자들에게 국민의 안전과 국가의 미래를 최우선에 둘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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