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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나이지리아에서 기독교인을 겨냥한 폭력 사건이 또다시 발생하며 무장 세력의 공격으로 기독교인 한 명이 숨지고 여성과 신자 등 다섯 명이 납치되면서 현지 교회와 지역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고 16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현지 교회 지도자들과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11일 나이지리아 서부 콰라(Kwara)주 이레포둔(Irepodun) 지역의 오야테도(Oyatedo) 마을에서 무장 세력의 공격이 발생했다. 이 사건으로 기독교인 존 오모니이 아지세(John Omoniyi Ajise)가 현장에서 살해됐고 그의 아내를 포함한 기독교인 네 명이 함께 납치됐다.
이번 사건은 나이지리아 기독교 공동체를 겨냥한 납치와 살해 사건이 이어지는 가운데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이지리아 기독교 공동체 겨냥한 폭력 확산
콰라주에 있는 복음주의 교단 ‘에반젤리컬 처치 위닝 올(Evangelical Church Winning All, ECWA)’ 지도부는 공동 성명을 통해 이번 사건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성명은 콰라주 ECWA 의장 사무엘 아데우미 목사와 서기 조셉 아그볼루아제 박사가 발표했다. 이들은 살해된 존 오모니이 아지세가 ECWA 부총회장인 선데이 스티븐 아지세 목사의 형제라고 밝혔다.
교회 지도자들은 최근 몇 년 사이 기독교 공동체를 겨냥한 공격과 납치 사건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많은 목회자들이 더 이상 교회를 지킬 수 없는 상황에 놓였고, 교인들과 주민들은 생명을 지키기 위해 집을 떠나야 했다”고 말했다.
또한 “지역 경제 활동이 크게 위축됐으며 수많은 가정이 심각한 생활고에 직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성명은 콰라주 내 일로린(Ilorin), 오무아란(Omu-Aran), 이그바자(Igbaja), 오로아고(Oro-Ago), 파테탕케(Fate-Tanke) 지역 ECWA 교회협의회 지도자들이 공동 회의를 가진 뒤 발표됐다.
교회 지도자들은 또 다른 기독교 공동체인 아훈(Ahun) 마을에서도 이전에 두 명의 기독교인이 납치됐다고 밝혔다. 납치된 이들은 다다(Dada)와 이숄라(Ishola)라는 이름으로 알려졌다.
경찰 “공격 세력 단속 중…수사 후 기소 예정”
콰라주 경찰 역시 최근 발생한 일련의 공격 사건을 인정하며 대응 조치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콰라주 경찰청 대변인 아데툰 에지레-아데예미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경찰은 현재 상황을 결코 방치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나이지리아 경찰청장이 직접 콰라주를 방문해 이 지역의 무장 범죄 문제를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며 “최근 일부 용의자를 체포했으며 수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법원에 기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현지 교회와 주민들 사이에서는 폭력 사태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만큼 보다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기독교인이 살해된 나라, 나이지리아
국제 기독교 박해 감시 단체 오픈도어(Open Doors)가 발표한 ‘2026 세계 기독교 박해 보고서(World Watch List)’에 따르면 최근 몇 년 사이 나이지리아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기독교인이 신앙 때문에 살해된 국가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10월 1일부터 2025년 9월 30일까지 전 세계에서 신앙 때문에 살해된 기독교인은 4,849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3,490명, 즉 약 72%가 나이지리아에서 발생했다.
이는 전년도 3,100명보다 크게 증가한 수치다. 나이지리아는 기독교인이 신앙 생활을 하기 가장 어려운 국가 50개국 가운데 7위를 기록했다.
풀라니 무장세력과 지하디스트 단체 활동 확산
전문가들은 이번 공격의 배후로 풀라니(Fulani) 무장세력을 지목하고 있다. 풀라니족은 나이지리아와 사헬 지역에 수백만 명이 분포한 대규모 민족 집단으로, 여러 씨족으로 구성돼 있으며 대부분은 극단주의 성향을 갖고 있지 않다.
그러나 일부 풀라니 무장 세력은 급진적인 이슬람 이념을 따르며 기독교 공동체를 공격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돼 왔다.
영국 의회의 국제 종교·신앙 자유 초당적 그룹(APPG)은 보고서를 통해 일부 풀라니 무장세력이 보코하람(Boko Haram)이나 서아프리카 이슬람국가(ISWAP)와 유사한 전략을 사용하며 기독교 공동체와 기독교 상징물을 공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나이지리아 교회 지도자들은 이러한 공격이 단순한 충돌을 넘어 토지 점유와 종교적 지배를 위한 시도와 관련돼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사막화로 인해 목축 환경이 악화되면서 일부 무장 목동 세력이 기독교 농촌 지역을 강제로 장악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났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북부와 중부 지역에서 계속되는 기독교 박해
보고서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중북부 지역에서는 이슬람 극단주의 성향의 풀라니 민병대가 농촌 공동체를 공격해 수백 명이 목숨을 잃는 사건이 반복되고 있다. 이 가운데 희생자의 상당수가 기독교인으로 알려졌다.
또한 나이지리아 북부 지역에서는 보코하람과 서아프리카 이슬람국가(ISWAP) 등 지하디스트 조직이 활동하고 있으며, 이들은 기독교 공동체를 겨냥한 습격과 납치, 성폭력, 도로 검문 살해 등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특히 몸값을 노린 납치 범죄는 최근 몇 년 사이 급격히 증가했다. 폭력 사태는 남부 지역으로까지 확산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라쿠라와(Lakurawa)’라는 새로운 지하디스트 조직도 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조직은 말리에서 활동하는 알카에다 계열 무장 조직 ‘자마아 누스라트 울 이슬람 왈 무슬리민(JNIM)’과 연계된 세력으로, 첨단 무기를 갖춘 채 급진적인 이슬람 이념을 내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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