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 라쿠텐 골든이글스의 에이스 다나카 마사히로(25)가 '거포' 이대호(31)가 속한 오릭스 버펄로스를 상대로 최다 연승 세계 신기록 세웠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완봉승을 거두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올 시즌 개막부터 21연승을 거둔 다나카는 지난해 8월 26일부터 이날까지 25연승을 질주해 최다 연승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

다나카의 새 기록은 1936년~1937년 미국프로야구 뉴욕 자이언츠에서 활약한 칼 허벨의 세계 기록(24연승)을 76년 만에 갈아치운 것이다.

다나카는 지난 6일 니혼햄 파이터즈전에서 개막 후 20연승을 달성, 루브 마쿼드(당시 뉴욕 자이언츠)가 1912년에 작성한 개막 최다 연승 기록(19연승)을 갈아치운 바 있다.

올 시즌 개막부터 단 한 차례도 패배를 당하지 않은 다나카는 개막 후 연승 행진을 '21'로 늘렸다. 그는 1957년 이나오 가즈(니시데쓰)가 세운 한 시즌 최다 연승 기록(20연승)도 다시 썼다.

다나카는 13일 미야기현 센다이시 크리넥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오릭스 버펄로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9이닝 동안 10피안타 2실점(1자책점)으로 호투했다.

야구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게 됐지만 다나카는 경기 후 "완봉해야한다고 생각했는데 너무 아쉽다. 타선이 점수를 많이 내줘 더욱 완봉을 하고 싶었다"며 되려 아쉬움을 드러냈다.

다나카는 타선이 5, 6회말 각각 2점, 3점씩을 뽑아줘 어깨가 가벼워졌다. 그러나 7회초 점수를 헌납하며 완봉승을 놓치고 말았다.

다나카는 "이전에도 그런 실수를 했다. 똑같은 전개가 되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이기고 반성하는 것은 사치스러운 일이지만 아직 과제가 남았다"며 완벽한 투구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다만 다나카는 "계속해서 연전을 하는데 내가 완투를 하면서 구원투수들이 휴식을 가져서 다행"이라고 기뻐했다.

세계신기록을 작성한 것에 대해 다나카는 "확 와닿지는 않는다. 축하해 주셔서 감사할 뿐"이라고 전했다.

그는 "특별한 생각은 하지 않고 마운드에 올랐다. 평상시와 마찬가지로 마운드에 올랐을 뿐이다"며 "숫자는 결과를 말해주는 것이고, 내가 거기에 흔들리면 안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다나카는 연승 기록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 모습을 보이면서 "기록을 늘이기 위해 야구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일본 최고를 목표로 뛰는 것이다. 매 경기 잘 싸워서 우선 팀을 리그 우승으로 이끌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오릭스 버팔로스 홈페이지

한편 이대호는 전날 니혼햄전에 이어 이틀 연속 방망이가 침묵했다.시즌 타율은 0.305에서 0.302로 떨어졌다.

이대호는 1회초 2사 1루에서 맞은 첫 타석에서 2루수 앞 땅볼을 쳐 이닝을 끝냈다.

3회 다시 맞은 2사 1루의 상황에서도 중견수 뜬공으로 돌아선 이대호는 6회 1사 주자없는 세번째 타석에서는 유격수 뜬공으로 잡혔다.

8회 2사 후 맞은 마지막 타석에서도 다나카와 풀카운트 승부를 펼쳤지만 몸쪽 낮게 들어온 10구째 시속 152㎞짜리 직구에 방망이를 휘둘러 헛스윙 삼진으로 아웃됐다.

이대호는 8회말 수비 때 미야자키 유키와 교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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