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미국 사회에서 교회 목회자에 대한 신뢰가 장기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6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라이프웨이 리서치(Lifeway Research)가 갤럽(Gallup)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미국 성인 가운데 목회자의 정직성과 윤리성을 ‘높음’ 또는 ‘매우 높음’으로 평가한 비율은 27%에 그쳤다. 이는 2024년에 기록된 기존 최저치보다 3%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10년 이상 이어져 온 하락 흐름이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갤럽 조사에 따르면 목회자의 윤리성을 ‘매우 높다’고 평가한 응답자는 6%, ‘높다’고 답한 응답자는 21%였다. 반면 전체 응답자의 절반은 목회자의 정직성을 ‘보통’ 수준으로 평가했다. 또 12%는 ‘낮다’, 6%는 ‘매우 낮다’고 답했으며, 7%는 판단을 유보했다.
1980년대 67%에서 현재 27%로 급락
조사 결과에 따르면 목회자에 대한 신뢰 하락은 장기적 추세로 분석됐다. 1980년대 중반만 해도 미국인 가운데 67%가 성직자의 윤리성과 정직성을 가장 높게 평가했지만, 현재는 그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떨어졌다. 특히 최근 20여 년 사이 하락 폭이 두드러졌다. 2000년부터 2009년까지 평균 56%였던 목회자 신뢰도는 현재 27%로 낮아져 약 29%포인트 감소했다.
2001년 9·11 테러 직후에는 목회자에 대한 신뢰가 64%까지 상승했으나, 이후 지속적인 하락 국면에 들어섰다. 조사에 따르면 이러한 하락세는 2002년 초 로마가톨릭 사제들의 성추문과 은폐 의혹이 잇따라 보도되면서 본격화됐고, 이후 여러 교단과 기독교 단체에서 유사한 사건들이 드러나며 신뢰 하락이 가속화됐다.
종교 제도에 대한 신뢰는 소폭 회복
개별 목회자에 대한 신뢰는 하락하고 있지만, 종교 제도 자체에 대한 인식은 다소 회복 조짐을 보였다. 2025년 조사에서 미국 성인의 36%는 교회에 대해 ‘상당한’ 또는 ‘어느 정도의’ 신뢰를 가지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2022년 31%, 2024년 32%와 비교해 소폭 상승한 수치다.
이러한 결과는 개인 지도자에 대한 엄격한 검증과 비판이 이어지는 가운데, 교회라는 제도 자체에 대한 인식은 완만한 안정 국면에 접어들고 있음을 시사했다.
직업군 전반에서 신뢰 하락… 목회자 감소 폭 가장 커
목회자에 대한 신뢰 하락은 특정 직업군에 국한된 현상은 아니었다. 2025년 조사에서 분석된 20개 직업군 가운데 15개 직업군의 신뢰도가 전반적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속적으로 추적 조사된 11개 핵심 직업군의 평균 긍정 평가는 29%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만 목회자의 하락 폭은 지난 20년 동안 가장 큰 감소폭으로 분석됐다. 갤럽은 현재 목회자를 ‘약한 긍정(tilt positive)’ 범주에 분류했으며, 이 범주에는 고등학교 교사, 경찰, 장의사 등이 포함됐다. 그러나 간호사, 군 참전용사, 의사 등 가장 높은 신뢰를 받는 직업군과는 여전히 상당한 격차를 보였다.
인종·연령·정치 성향에 따른 인식 차이
조사 결과는 목회자에 대한 신뢰 인식이 인구통계학적 요인에 따라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는 점도 드러냈다. 백인 미국인의 경우 33%가 목회자의 윤리성을 높게 평가한 반면, 비백인 응답자 가운데서는 18%만이 같은 평가를 내렸다.
연령대별로는 34세 이하 응답자 가운데 17%만이 높은 신뢰를 보였고, 55세 이상에서는 38%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가계 소득과 교육 수준이 높은 집단일수록 목회자에 대한 신뢰도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정치 성향에 따라서도 차이가 확인됐다. 공화당 지지자의 36%는 목회자의 정직성과 윤리성을 높게 평가한 반면, 민주당 지지자는 25%, 무당층은 24%에 그쳤다. 이로 인해 정치 성향에 따른 신뢰 격차는 약 15%포인트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조사 결과는 미국 사회 전반에서 교회 목회자에 대한 신뢰가 구조적으로 약화되고 있으며, 동시에 종교와 공공 신뢰를 둘러싼 인식이 복합적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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