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총회 총회교육원 주최 북클럽세미나
지형은 목사가 강의하고 있다. ©노형구 기자

기독교대한성결교회(총회장 안성우 목사)와 산하 총회교육원(원장 임채영 목사)이 27일 서울 강남구 소재 기성총회 회관에서 ‘2026년도 제19년차 총회 목회자독서클럽’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독서를 통해 목회자의 사유와 정체성 회복, 그리고 지역 단위로 확산 가능한 지속적 목회 역량 강화 모델을 제시했다.

이번 세미나는 단발성 강의나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참석한 목회자들이 각자의 사역 현장으로 돌아가 실제 독서모임을 조직·운영하도록 돕고자 실행 중심 프로그램으로 기획됐다. 총회교육원은 이를 ‘프로그램’이 아닌 목회 문화를 형성하는 사역이라고 밝혔다. 세미나는 예배와 강의, 실제 적용을 염두에 둔 교육 과정으로 진행됐다. 안성우 총회장이 예배에서 메시지를 전했고, 지형은 목사가 주강사로 강의했다.

예배에서 말씀을 전한 안성우 총회장은 “목회의 미래는 지식의 관리나 활용에 달려 있으며, 독서 활동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강조했다. 안 총회장은 최근 읽은 책의 한 구절을 인용해 “군인은 탁월한 지휘관을 만날 권리가 있듯, 모든 성도는 탁월한 목회자를 만날 권리가 있다”며 “영적 리더인 목회자는 독서를 통해 영적 사고를 확장해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목회자독서클럽을 통해 성도들의 권리를 충족시키는 삶으로 가르치는 목회자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강의를 맡은 지형은 목사(성결성락교회 담임)는 목회자의 정체성과 사유의 중요성을 신학적으로 짚었다. 그는 “프로테스탄트 전통에서 목회는 기능이지만, 그리스도인은 신분”이라며 “목회가 행복하려면 목회직이라는 기능보다 내가 그리스도인이라는 정체성을 항상 유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 목사는 창세기 1~3장을 통해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아 언어와 자유의지를 가진 존재이며, 인간 존재의 핵심은 사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람은 신과 같은 존귀한 존재로 살아갈 수도, 동물처럼 천박한 존재로 전락할 수도 있는데, 그 분기점이 바로 사유”라고 말했다.

또한 골로새서 3장 10절을 중심으로 “삶의 변화가 뒤따를 때 비로소 ‘지식에까지 새롭게 하심을 입은 자’라 할 수 있다”며 “삶의 변화 없는 믿음은 자기 고집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목회자 역시 자신이 설교한 대로 살아낼 때 ‘지식에까지 새롭게 하심을 입은 자’라고 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강의에서는 경청의 중요성도 강조됐다. 지 목사는 “사람의 실존적 관계의 핵심은 경청”이라며 “하나님의 말씀과 타인의 말을 잘 듣는 마음이 신앙과 삶의 중심”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산다는 것은 관계이며, 그 관계의 중심에 경청이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실제 목회 현장에 적용 가능한 독서·글쓰기 훈련 방향도 제시됐다. 지 목사는 “신학은 신앙을 논리적으로 풀어 쓴 것이며, 목회자의 신학은 평생의 목회를 좌우한다”며 “많이 읽기보다 중요한 책을 반복해 읽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아카데믹한 글보다 저널리즘적 글쓰기를 연습하고, 한 달에 한 번 6매 내외의 글을 쓰며 퇴고를 거듭하면 사유와 표현력이 함께 성장한다”고 말했다.

이후 각 지방회 소속 목회자들이 현재 진행되는 북클럽모임 사례를 보고했다. 이번 목회자독서클럽 세미나는 ▲목회자에게 적합한 독서 방법 제시 ▲지역 단위 소그룹 독서모임 자발적 조직 ▲설교와 목회 현장에 실제로 적용 가능한 통찰 제공을 운영 목표로 삼고 있다. 프로그램 구성은 오전 신학적 독서 강의, 오후 독서모임 운영 사례 공유, 실습 중심의 독서모임 설계 훈련으로 이뤄졌으며, 참석자들은 세미나 종료 후 각 지역에서 즉시 실행 가능한 독서모임 운영안을 완성하도록 안내받았다.

총회교육원은 세미나 참석자 1인을 지역 독서리더로 세워, 3~5명 규모의 목회자 소그룹 독서모임이 지역 단위로 확산되도록 하는 구조를 구상하고 있다. 중앙은 자료 제공과 느슨한 연대를 유지하되, 각 지역 모임은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방식이다.

주최 측은 이번 세미나를 통해 ▲목회자의 지속 가능한 독서 습관 형성 ▲설교와 목회의 깊이를 더하는 신학적 대화 활성화 ▲지역 내 건강한 목회자 동역 관계 회복 ▲교단 차원의 장기적 목회 역량 강화를 기대하고 있다.

총회 관계자는 “목회자독서클럽은 강의나 프로그램이 아니라 문화이며 관계를 세우는 사역”이라며 “각 지역에서 자발적으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지속적인 격려와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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